LOTRO에서 볼 수 있는 소설 속 등장인물

- 제 1편. 빌보 배긴스(Bilbo Baggins) -

빌보 배긴스

(Bilbo Baggins)

※ 씨앗판 번역 이름 : 골목쟁이네 빌보

    빌보 배긴스는 톨킨의 중간계(Middle-earth)에서 제 3시대에 일어난 결정적인 사건에 관한 두 편의 소설인 『호빗』과 『반지의 제왕』을 통틀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입니다. 샤이어의 백엔드(Bag-End)에 살고 있는 유복하고 부유한 호빗이며, 샤이어의 호빗들에게는 가히 전설적인, 한편으로는 괴이한 인물이었습니다.

    빌보는 아버지 붕고 배긴스(Bungo Baggins)와 어머니 벨라돈나 툭(Belladonna Took) 사이에서 제 3시대 2890년(샤이어력 1290년) 9월 22일에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바깥 세상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는데, 마법사 간달프가 이를 눈여겨본 적이 있었지요. 성년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지도를 보거나 오랜 시간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2941년의 봄날 아침 간달프가 도착해서 모험을 떠나자고 했을 때에는 한사코 거절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소린 오큰쉴드(Thorin Oakenshield, 참나무방패 소린)의 난쟁이 일행과 함께 에레보르(Erebor)로 향하는 대장정에 '도둑'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에레보르 원정이 시작된 이래, 빌보는 트롤숲(Trollshaws)에서 트롤들을 만났고, 리븐델(Rivendell)에서는 그 유명한 엘론드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빌보가 겪은 가장 결정적인 일은 일행과 헤어진 채 안개산맥의 깊은 동굴에서 골룸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역사의 향방을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지요. 우연히 골룸의 반지를 주웠지만 반지의 정체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있었던 빌보는 반지를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동굴 속에서 골룸을 만났어요. 빌보는 골룸과 수수께끼 시합을 했는데, 자신이 이기면 동굴을 빠져나갈 길을 알아달라고 했습니다. 시합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빌보는 골룸에게 "내 주머니 안에 뭐가 들어있지?"(What have I got in my pocket?)라고 물어 마지막 시합에서 승리했으며, 약속대로 골룸의 안내를 받아 안개산맥의 동굴에서 빠져나갔습니다. 골룸이 자신의 반지가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였지요.

  일행과 다시 만난 빌보는 와르그 무리를 피해 도망치다가 독수리들에게 구조됐으며, 다음 날에는 간달프의 조언대로 변신술사(skin-changer)인 베오른(Beorn)의 집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빌보의 활약은 어둠숲(Mirkwood)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거미와의 전투에서는 간달프에게서 받은 검을 사용해서 재치 있게 난쟁이들을 구했는데, 빌보는 그 검의 이름을 '스팅(Sting)'이라고 지었습니다. 이후 빌보는 어둠숲 요정의 왕인 스란두일(Thranduril)의 궁전 감옥에 난쟁이들이 잡혀 있었을 때, 손가락 반지를 껴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상태로 난쟁이 모두를 구해내는 영웅적인 기질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호수마을(Lake-town)을 지나 외로운산(The Lonely Mountain)에 도착해서는 스로르(Thror)의 지도에 담긴 수수께끼를 푸는데 도움을 줬고, 문이 열리자 드디어 자신의 본래 임무를 다하러 에레보르의 비밀통로로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에는 보물만 하나 들고 나왔지만 두 번째 들어갔을 때는 그만 용 스마우그(Smaug)를 깨우고 말았죠. 빌보는 반지를 껴서 겨우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스마우그와의 살 떨리는 대화 도중에 스마우그의 약점을 알아냈고, 그 정보를 들은 명궁 바르드(Bard)가 스마우그에게 활을 쏴서 죽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에레보르에 들어갔을 때에 빌보는 아르켄스톤(Arkenstone)이라는 매우 진귀한 보석을 찾았는데, 이를 난쟁이들에게는 비밀로 했습니다. 특히 이 보석은 소린이 그토록 되찾고 싶어 했던 왕권의 상징이었어요. 소린과 난쟁이 일행은 당시 스마우그가 죽고 없는 에레보르를 점거한 채 다른 세력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빌보는 몰래 에레보르를 빠져나와 바르드와 스란두일에게 아르켄스톤을 줘서 그걸로 소린과 협상을 하도록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린은 빌보의 짓임을 알게 됐고 분노했지만 곧 에레보르에서는 다섯군대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간달프는 나중에 다투더라도 지금은 뭉쳐서 와르그와 오르크들을 몰아내야 할 때라고 소리쳤습니다. 바로 이곳 에레보르에서 엄청난 난전 속에 미래가 결정될 터였죠. 빌보는 간달프와 스란두일 곁에서 싸웠지만 혼전 속에 갈필을 잡지 못했고, 독수리가 구하러 오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보고 기절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게 구출됩니다. 소린은 이 전투에서 큰 부상을 당했는데, 죽기 전에는 빌보를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빌보에게 미스릴로 만든 셔츠 하나를 선물로 줬습니다.

  금은보화를 가지고 샤이어로 돌아온 빌보를 보자, 가장 분노한 호빗은 색빌-배긴스(Sackville-Baggins, ※ 자룻골골목쟁이)들이었습니다. 빌보가 오래도록 집을 비웠기 때문에 호빗들은 빌보의 사망을 기정사실화했고, 비어 있는 백엔드는 색빌-배긴스가 곧 차지하게 될 참이었습니다. 그러나 빌보가 돌아와서 색빌-배긴스의 모든 계획과 희망은 물거품으로 돌아가버린 것이죠. 귀향한 빌보는 샤이어에서 평온한 삶을 살았고, 이따금 찾아오는 간달프, 발린(Balin) 등 옛 동료들과 산책을 하거나 숲에서 요정들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백엔드의 서재에 앉아 중간계의 역사와 요정어, 전설 등을 섭렵하였고, 그 이야기를 한참 어린 사촌인 프로도 배긴스에게 들려줬지요. 프로도는 일찍 고아가 되었지만 빌보가 백엔드에서 살도록 허락한 어린 호빗이었습니다. 빌보는 훗날 자신의 111번째 생일에 프로도가 자신이 양자가 되었음을 수많은 호빗들 앞에서 공포했죠. 당연히 색빌-배긴스들은 몹시 실망할 수밖에 없었고요.

  빌보의 생일잔치에서 빌보가 사라지는 황당무개한 사건 이후, 빌보는 간달프의 도움으로 반지를 프로도에게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곧 샤이어를 떠난 빌보는 너른골(Dale)과 외로운산을 여행한 다음에 리븐델에 정착했습니다. 그곳에서 순찰자 아라고른을 만났습니다. 3003년부터 3018 년까지는 자신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웨스트마치의 붉은책(Red Book of Westmarch, 서끝말의 붉은책)'의 마지막 부분을 완성했으며, 요정어 번역에 관한 3권 짜리 역사책도 썼습니다. 이 책은 리븐델에 있다가 훗날 프로도가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는 길에 샤이어로 가지고 왔고, 반지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추가되어 여러 사본으로 재판됐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본은 곤도르에서 만든 다음 샤이어의 그레이트 스미알(Great Smials, 큰스미알)에서 보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