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편. 아라고른 (3부)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4-02-21 23:58 / 조회 : 4,505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5편. 아라고른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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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5편. 아라고른(Aragorn, Stri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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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고른

(Aragorn)



- 3부 -



    프로도는 아직 아라고른(성큼걸이)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었지만 아라고른의 입장에서는 낯선 자를 경계하는 프로도의 자세가 오히려 반가운 것이었습니다. 아라고른은 나즈굴이 프로도를 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이 프로도에게 길을 안내하고 일행을 보호하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도에게는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그때 여관주인 발리맨이 편지 한 장을 들고 들어와서는 쭈뼛쭈뼛 프로도에게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석 달 전에 간달프가 샤이어로 보내달라며 편지 한 장을 맡겼는데, 바로 그 편지였죠. 발리맨은 여관 사람들이 모두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편지를 샤이어로 보내지 못한 채 이렇게 갖고 있었으며, 그러다 깜빡 잊고 만 것이라고 둘러댔습니다. 프로도가 소리를 지르면서 항의를 하자 발리맨은 미안하다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면서 위험이 곧 닥칠 것 같다고 말했죠.


    여하튼 그 편지에는 아라고른의 정체에 대해 간달프가 적어둔 구절이 있었습니다. "황금이라고 해서 모두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 / 방랑자라고 해서 모두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 속이 강한 사람은 늙어도 쇠하지 않으며, / 깊은 뿌리는 서리의 해를 입지 않는다. / 잿더미 속에서 불씨가 살아날 것이며, / 어둠 속에서 빛이 새어 나올 것이다. / 부러진 칼날이 다시 벼려질 것이며, / 잃어버린 왕관은 다시 찾을 것이다.(씨앗판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1권』 283쪽) 사실 이 노래는 빌보가 쓴 것인데, 간달프가 '성큼걸이'의 실명은 아라고른이며 그 정체가 무엇인지 프로도에게 알려주려고 인용한 것이었지요. 이 편지 덕분에 프로도 일행은 성큼걸이, 즉 아라고른을 믿게 됐습니다. 그리고 발리맨이 우려했던 것처럼 바로 그 날 밤 나즈굴 일당이 달리는조랑말 여관을 습격했지만 미리 방을 옮겨 호빗들을 지켜준 아라고른 때문에 프로도 일행은 무사했습니다.


    나즈굴의 급습으로 여관에 묶어둔 말들이 모두 도망가버린 탓에 아라고른과 프로도 일행의 출발은 다소 늦어졌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고, 결국 일행은 브리를 떠나 리벤델로 갈 수 있었습니다. 프로도 일행은 아라고른의 안내로 주춧돌마을(스태들)을 지나 각다귀늪으로 내려간 뒤, 파리와 각다귀들이 소맷자락으로 파고드는 늪에서 곤욕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닷새 만에 각다귀늪을 빠져나온 일행은 바람마루(웨더톱)으로 접근할 수 있었지요. 전 날 밤에는 바람마루 근처에서 번쩍이는 번개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 번개는 나중에 간달프와 나즈굴의 격투 중 간달프가 불러낸 번개였던 것으로 드러나게 되지요. 여러분도 LOTRO에서 칸다이스와 라다가스트에게 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엿새 째 되는 날에 바람마루에 도착했습니다.


    아라고른과 프로도 일행은 바람마루 정상에서 룬 문자 G를 발견합니다. 아라고른은 그것이 간달프가 10월 3일에 이곳에 있었다는 표시로 남긴 것임을 알아냈고, 또한 사흘 전 밤중에 본 번개는 간달프가 이곳에서 적과 싸운 흔적이라는 것 역시 추론해냈습니다. 결국 아라고른은 간달프와 나즈굴이 이곳에 없으니, 빠른 시일 내에 리븐델(깊은골, 임라드리스)에 도착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어요.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람마루에서 브루이넨 여울까지는 대략 열이틀 거리나 되었는데, 호빗에게는 그보다 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라고른은 큰 길로 다니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만 했으니, 여울까지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요. 바로 그때 프로도가 동부대로 근처에 있는 암흑기사들을 목격했고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영화에서 아라고른은 잠이 든 일행 곁에서 불침번을 서며 (영어 자막조차 안 뜨는) 알아들을 수 없는 무슨 말로 노래를 부릅니다. 요정어로 부르는 노래인데, 그 내용은 인간 베렌과 요정 루시엔 티누비엘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실제 노래 내용은 소설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옮겨놓을 정도로 짧은 노래는 아니라 전문은 차치해야겠군요. 아라고른은 암흑기사를 본 샘이 무서우니 노래라도 불러달라고 재촉했을 때 바로 이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그리고 베렌과 루시엔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이야기를 길게 들려줬습니다. 그때 호빗들이 보기에 아라고른의 얼굴은 점점 열띤 표정으로 변해갔습니다. 여러분도 아라고른과 아르웬의 사랑 이야기를 알고 계시겠지요. 소설보다는 영화에서 훨씬 더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일 텐데, 아라고른과 아르웬은 베렌과 루시엔의 사랑 이야기처럼 종족을 초월한,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했습니다. 이 노래 전문을 외우고 있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아라고른은 쓸쓸하고 힘든 순찰자의 삶을 보내면서 긴 밤을 홀로 지새우며 이 노래를 불렀을 겁니다. 리벤델에 두고 온 사랑 아르웬을 그리며 말이에요.


    하지만 호빗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불렀던 노래도 잠시였습니다. 바로 그 날 밤, 나즈굴들이 바람마루를 습격한 것이었죠. 소설에서는 이 습격을 프로도의 시점으로 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아라고른은 절박한 심정으로 고군분투하면서 다섯 나즈굴을 모두 불로 쫓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샘과 메리, 그리고 피핀이 칼을 들고 나즈굴을 어떻게든 저지하려고 합니다만 소설에서는 암흑기사가 지나가는 즉시 기절해서 쓰러지고 말았지요. 프로도는 왼쪽 어깨를 모르굴 검에 찔리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라고른은 샘에게 프로도를 지키라고 하고는 불을 피워놓고 잠시 떠났다가 약초(아셀라스, 왕꽃풀잎)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영화에서는 아르웬도 같이 나타나지만 사실 소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부각된 인물이 아르웬이라는 사실은 톨킨팬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지요. 아라고른은 약초를 끓는 물에 넣은 다음 그 물로 프로도의 어깨를 씻어줬습니다. 효험이 조금이라도 있었기 때문에 프로도는 상처의 냉기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만 팔은 여전히 감각이 없어 움직일 수가 없었지요.


    프로도는 영화에서와는 달리 나흘 동안이나 잘 움직였습니다. 물론 아픈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 의지 덕분이긴 했지만 말이에요. 엿새가 지난 후에는 아라고른과 프로도 일행이 마지막다리(The Last Bridge)를 건넜습니다. 여러분이 LOTRO 상에서는 고독한땅과 트롤숲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다소 붕괴된 곳이 있는 큰 다리 말이에요. 이 부근에서 아라고른은 요정석인 녹주석(Beryl)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트롤숲에서의 영웅담을 기억하시는 분은 이 녹주석이 누구의 것인지 아마 바로 떠올리실 수도 있겠군요. 나즈굴을 추적할 때 사용하라고 글로르핀델(Glorfindel) 영주가 줬던 녹주석이 바로 소설의 이 부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하튼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라고른과 프로도 일행은 무사히 트롤숲으로 들어갔고, 『호빗』에서 빌보와 난쟁이 일행이 만났다던 그 전설의 트롤을 보게 되었습니다. 샘이 트롤에 대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날 밤 일행은 야영할 곳을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멀리서 말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방울 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는 암흑기사의 말굽 소리는 아니었지요. 프로도 일행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기다렸지만 아라고른만이 땅바닥에 엎드려 귀를 대더니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일행에게 나타난 기사는 백마를 타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금빛이었으며 망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엘론드의 저택에서 지내고 있는 글로르핀델이었습니다. 호빗 일행이 안 좋은 일을 겪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리벤델에 전해준 인물은 바로 길도르 잉글로리온이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프로도가 크릭홀로우로 가는 도중 만난 요정 일행의 지도자 말입니다. 엘론드는 아라고른 일행이 나즈굴의 추적을 피하려고 트롤숲을 너무 북쪽으로 우회하진 않을까 우려해서 강력한 요정 전사들을 모두 북쪽, 그러니까 에텐무어스(Ettenmoors) 지방으로 보내놓은 상태였습니다. 한편 글로르핀델은 마지막다리(미세이셀 다리)에다 녹주석을 신호로 남겨놓고 나즈굴들을 쫓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라고른 일행을 만나게 될 것이고요.


    글로르핀델은 프로도의 상처를 보더니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 것인지 단번에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인 아스팔로스의 등에 프로도를 태워줬지요. 일행은 덕분에 조랑말 위에다가 짐을 다 올려놓고 빠르게 걸어갈 수 있어서 속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라고른에게마저 벅찬 행군이었다고 하니 호빗들은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까지 걸어야했어요. 글로르핀델은 해질녘이 될 때까지 무려 32km나 행군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되던 날, 브루이넨 여울이 코앞에 보이던 시점에 글로르핀델이 갑자기 적이 나타났다면 피하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프로도에게 어서 말을 달리라고 말했지요. 프로도는 불가항의 어떤 힘에 이끌리는 것 같았고, 글로르핀델은 아스팔로스에게 직접 명령해서 빠르게 도망치라 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프로도가 아르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요. 결국 프로도는 나즈굴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고, 브루이넨 여울에서 따라잡혀버렸습니다. 프로도는 절박한 심정으로 위대한 요정들의 이름인 엘베레스, 루시엔 등을 외쳤지만 그 이름이 지난 바람마루에서처럼 프로도를 구해주진 못했습니다. 공포에 입이 막혀버린 프로도는 곧 죽을 것임을 직감했지만 바로 그때 브루이넨 여울이 성난 파도와 함께 나즈굴들을 휩쓸고 지나가버렸습니다. 프로도는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 4부로 이어집니다. -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junjihyun님의 댓글

junjihy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뒷 내용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소설과 영화의 차이도 있겠지만  드라소스님이 무척 재미있게 요약한 글이라 짧은 시간동안 즐거웠습니다. 아!! 어서  뒷 내용 공개하시오!! 냉큼 공개하시오!!! ㅎㅎ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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