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편. 아라고른 (5부)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4-02-25 15:05 / 조회 : 4,928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7편. 아라고른 (5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드라소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본문

2155044F530C32350DFE82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7편. 아라고른(Aragorn, Strider) -



 

262B1547530C32412F33A7



아라고른

(Aragorn)



- 5부 -



    반지원정대에게 로스로리엔은 제각각 뜻깊은 경험이었을 겁니다. 갈라드리엘 부인의 거울을 들여다본 프로도는 물론이고, 요정은 그 누구보다도 좋아했던 샘, 암흑의 시대(The Dark Days) 이래 최초로 로스로리엔의 땅을 밟은 김리도 그러했겠지요. 하지만 원정대원 중에서 이번 방문에 가장 의미를 둔 인물은 아무래도 아라고른이었습니다. 갈라드리엘 부인은 아라고른을 좋아하는 인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갈라드리엘 부인은 아르웬의 할머니였기 때문이지요. 엘론드가 '에스텔(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아들 삼아 높은 대접해준 인간이라는 점으로만 봐도 아라고른은 요정 세계에서 익히 알려지고 명망이 높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아라고른에게 요정 왕국의 심장부인 로스로리엔이 각별한 이유는 로스로리엔의 케린 암로스(Cerin Amroth)에서 아르웬과 약혼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할디르의 안내를 받으면서 프로도는 일행과 함께 로스로리엔의 케린 암로스 언덕을 지나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라고른만은 언덕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있었지요. 프로도가 아라고른을 바라보니, 아라고른은 한 손에 꽃 엘라노르를 들고 가만히 바라보면서 "아르웬, 바니멜다, 나마리에!"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르웬이여, 안녕히!"라는 뜻이죠. 아라고른은 매우 은밀하게 진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로스로리엔에 돌아왔지만 바로 그곳이 자신의 사랑이 깃든 곳이었던 겁니다. 아라고른은 엘라노르를 잠시 쳐다보다가 현실로 돌아오더니 프로도에게 "자네와 내가 함께 걸어가야만 하는 저 어두운 길 너머에 빛이 없다면 내 가슴은 언제까지나 여기에 남아 있을 거요."(씨앗판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2권 中)라고 말했습니다.


    원정대가 로스로리엔에서 떠나기 전, 아라고른은 켈레보른 군주와 함께 향후 경로에 대해서 짧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간달프가 로스로리엔에 도착한 이후 어떤 길을 택하려고 했는지 자세히 아는 바가 없는 아라고른으로서는 별다른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배를 타고 안두인 대하를 따라가다가 서쪽 강변에 위치한 곤도르의 미나스 티리스로 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임무를 은밀히 수행하려면 동쪽 강변으로 내려 좀 더 위험한 길을 택해야 했을 겁니다. 일단 배를 내어준 켈레보른 군주의 조언에 따라서 아라고른은 안두인 대하의 급류 구간인 사른 게비르(Sarn Gebir)를 지나서 라우로스 폭포까지 가는 계획을 선택했습니다. 로스로리엔을 떠나는 원정대에게 갈라드리엘 부인은 여러 선물을 줬습니다. 특히 아라고른은 원정대의 대장이므로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되었는데, 룬 문자로 '안두릴(Anduril)'이라는 이름이 적힌 칼집을 우선 받았습니다. 그리고 '엘렛사르(Elessar)'라는 이름의 초록빛이 나는 요정석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두 번째 선물인 엘렛사르는 영화에서 아라고른이 몇 차례 전투를 치르며 용기를 얻기 위해 외치는 대사로도 나오니 약간의 설명을 적어놓아야 할 것 같군요. 엘렛사르는 매우 특이한 요정석입니다. LOTRO에도 요정석이 몇 개 등장하는 걸로 압니다. 리븐델의 요정 글로르핀델이 사라진 나즈굴을 찾기 위해 여러분과 엘라단에게 빌려줬던 녹주석(베릴)도 대표적인 요정석 중에 하나이지요. 이 녹주석은 사악한 세력이 지나간 곳에서 높이 치켜들면 영롱한 빛을 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요정석은 아라고른이 받은 엘렛사르입니다. 톨킨의 세계에서는 두 개의 '엘렛사르'가 등장합니다만 둘은 각기 다른 것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죠. 제 1시대에 곤돌린(Gondolin)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엘렛사르는 '에네르딜(Enerdhil)'이라는 이름의 요정 대장장이가 만들었다고도 하며, 위대한 반지를 만든 켈레브림보르(Celebrimbor)가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특별한 힘이 있는 요정석 중의 하나인 엘렛사르에게는 치유의 힘이 깃들여 있었다고 하는군요.


    굉장히 오래 전의 역사는 차치하고, 일단 이 보석은 제 3시대 1천 년 경에 간달프가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 간달프가 갈라드리엘에게 주면서 훗날 이 보석을 갖는 자가 이 보석의 이름 역시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라드리엘은 자신의 딸인 켈레브리안(Celebrian)에게 엘렛사르를 넘겨줬고, 켈레브리안은 자신의 딸인 아르웬에게 줬지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르웬은 엘렛사르를 외할머니 갈라드리엘에게 줬고, 그리하여 그 오랜 손을 거쳐서 엘렛사르가 제 3시대 3019년 2월 16일 아라고른에게 손에 쥐어진 것입니다. 간달프가 말했던 것처럼 아라고른은 훗날 반지전쟁이 끝나고 왕위에 올랐을 때 왕명을 '엘렛사르'로 정하게 되지요.


    아라고른은 안두인 대하를 따라 일행을 남쪽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아르고나스(Argonath)를 보게 됐어요. 안두인 대하가 호수 넨 히소엘(Nen Hithoel)을 만나기 전에 갑자기 좁아지는 급류 구간의 양쪽 절벽 위로 솟아 있는 아르고나스. 곤도르 왕국의 북쪽 국경지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이며, 로멘다킬 2세(Romendacil Ⅱ)가 제 3시대 1248년 경 건축을 명령했던 시대의 걸작입니다. 원정대는 3019년 2월 25일에 아르고나스의 문을 통과했으며, 아라고른은 다시 한 번 용기를 잃지 않을 것을 스스로에게 맹세하게 됐습니다.


    이곳을 지난 원정대는 파르스 갈렌(Parth Galen)의 서쪽 강변에 야영지를 꾸렸지요. 쉽사리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터라, 아라고른은 향후 일정을 반지의 사자인 프로도에게 위임하고자 했습니다. 결정은 대장인 자신이 내리겠지만 가장 중요한 반지를 든 자가 프로도였기 때문이었기도 했지요. 프로도는 아몬 헨(Amon Hen)에 올라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게 됐습니다. 아라고른은 원래 리븐델을 떠날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미나스 티리스로 돌아가야 할 것만 같았으나, 간달프가 모리아에서 추락한 이후부터는 프로도의 짐을 자신이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요. 잠시 떠나 있던 보로미르가 야영지로 돌아오더니 프로도와 자신이 언쟁을 했었으며, 프로도가 끝내 반지를 끼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아라고른은 급히 원정대원들을 조직해서 지휘하려고 했지만 호빗들은 모두 프로도를 찾으러 뛰어가버렸죠. 아라고른은 보로미르에게 두 호빗을 지켜달라고 부탁한 뒤 아몬 헨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로 그 때 보로미르가 뿔나팔을 불었고, 아라고른은 보로미르를 돕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이 급박한 장면은 영화가 아주 잘 묘사해놓았습니다. 보로미르는 무수히 많은 화살에 맞아 죽어갔으며, 메리와 피핀은 우루크-하이들의 손에 붙잡혀 끌려가게 됐죠. 그 사이 홀로 모르도르에 가려고 떠나던 프로도는 샘의 만류로 샘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이 장면은 소설보다 영화가 훨씬 감동적입니다.) 보로미르는 죽어가면서도 아라고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반지를 빼앗으려고 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었죠. 그리고 두 호빗이 끌려간 사실을 알려줍니다.


    아라고른은 프로도의 운명을 더 이상 자신의 손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메리와 피핀이 고문을 받다가 죽지 않도록 하는 것밖에 없었지요. 아라고른은 순찰자입니다. 황야에서 워낙 오랜 시간을 거칠게 살아왔기 때문에 황야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추적과 길 찾기에는 도가 튼 사람입니다. 아라고른은 아주 먼 곳도 별 무리 없이 볼 수 있는 요정 레골라스, 그리고 굳건한 의지를 지닌 난쟁이 김리와 함께 메리와 피핀을 찾기 위한 기약 없는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제 3019년 2월 26일의 일이었습니다.





- 6부로 이어집니다. -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야반님의 댓글

야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소설의 주된 줄기 중의 하나가 아라고른이다보니 역시나 할애하는 페이지가 많네요~^^
이어지는 6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드라소스님께서 반지온 홈페이지를 더 풍족하게 만들어주시네요~

드라소스님의 댓글

드라소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반지원정대 전부를 이런 식으로 비교적 자세하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아라고른이라서 그렇게 된 것 같네요. ^^
고맙습니다, 야반님!

로그인 후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