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편. 아라고른 (6부)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5-11-23 13:58 / 조회 : 3,741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8편. 아라고른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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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8편. 아라고른(Aragorn, Stri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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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고른

(Aragorn)




- 6부 -

 

 

 

    아라고른은 메리와 피핀이 오르크들에게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당하는 것을 가만 두고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보다 대담하면서도 어쩌면 위험한 판단이기도 했는데, '반지사자', 즉 프로도를 더 이상 자신이 어떻게 도와주거나 안내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은 중간계(가운데땅)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커다란 결심이었을 겁니다. 그러니 메리와 피핀을 구하기 위해 오르크들을 쫓아 뛰는 아라고른의 절박함은 얼마나 컸을까요. 레골라스와 김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에 그런 아라고른도 적잖은 위안이 되었을 테죠.

 

    소설을 읽어보면 이 세 명의 추적자들 4일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뛴 거리가 무려 45 리그(league)나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1리그가 약 3마일, 즉 약 4km 정도가 되니까, 총 180km. 하루에 45km 정도를 이동한 것인데, 상상해보니 어마어마하군요. 아라고른은 장수의 축복을 받은 두나단이고, 레골라스는 요정이니 이해가 어느 정도 되는데, 난쟁이인 김리의 체력도 참 대단합니다. 이렇게 이동한 세 명은 드디어 로한(마크, 리더마크)의 제 3원수인 에오메르와 만나게 됩니다. 때는 2월 30일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신분을 밝히라며 압박하는 에오메르에게 김리가 "자네 이름을 알려주면 내 이름도 알려주지, 말 주인."이라고 비꼬지요. 그러자 에오메르가 말에서 내리며 "땅에서 조금만 높았으면 네 녀석의 머리를 쳤을텐데, 난쟁이."라고 받아칩니다. 이어진 레골라스의 행동은 요즘 유행인 '의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요.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하튼 이렇게 만난 아라고른 일행과 에오메르는 중요한 정보를 나누게 됩니다. 우선 에오메르에게는 일말의 희망이 찾아온 셈이었죠. 이실두르의 후계자인 아라고른이 자신의 정체를 (자기 자신의 소개로) 화려하게 드러내면서 에오메르는 "꿈과 전설이 느닷없이 초원에서 튀어나와 현실로 변하는" 순간이라며 로한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물론 아라고른이 들려준 보로미르의 죽음에는 비탄을 금치 못하지요. 영화에서와는 달리 소설에서 로한과 곤도르의 사이는 정말 가깝기 때문입니다. 아라고른에게는 로한이 사우론의 편에 서지 않은 상태라는 소식이 희망적이었을 겁니다. 이 부분은 김리가 "사우론에게 연공을 바치지 않는 거요?"라고 물어보자 에오메르가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에오메르의 부대가 궤멸시켜 화장된 오르크들의 시체 사이에서 두 호빗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은 큰 상실감과 부담을 줬을 것입니다.

 

    에오메르는 아라고른에게 하수펠(Hasufel)이라는 말을, 그리고 레골라스와 김리에게는 아로드(Arod)라는 말을 빌려줍니다. 그리고 두 호빗을 찾든 그렇지 못하든 궁전 메두셀드가 있는 에도라스로 와달라고 부탁하죠. 두 필의 말은 원래 로한 기사들의 말이었습니다. 바로 전 날 새벽에 팡고른 숲 근처에서 벌어진 로한과 우루크-하이, 그리고 오르크들의 전투 중 전사한 이들의 말이었죠. 그 전투에서 용맹한 로한의 기사들은 적을 모조리 섬멸했지만 15명의 병사와 12필의 말을 잃었습니다. 하수펠의 주인은 가룰프(Garulf)였고, 아로드의 주인 이름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아라고른은 훗날 LOTRO에서 '잿빛 중대(The Grey Company)'의 대장으로 등장하는, 실제 소설에도 나오는 할바라드가 원래 자신의 말을 가져다줄 때까지 하수펠을 타지요. 레골라스와 김리는 로한 왕 세오덴의 장례식 때까지 이 말을 함께 타고 다닙니다. 에오메르에게 말을 얻어 탄 세 추적자는 전투가 벌어졌던 팡고른 숲 근처로 말을 몰고 갔습니다.

 

    메리와 피핀의 흔적을 찾지 못한 그 날 밤, 아라고른 일행은 아침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첫 번째 불침번은 김리. 아라고른은 피곤한 지 금방 잠이 들었고, 레골라스는 요정들이 그렇듯 밤과 꿈 사이를 오고 갔지요. 그런데 김리의 눈에 구부정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불현듯 사라졌죠. 문제는 그들이 타고 왔던 말까지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라고른은 근처에서 메리와 피핀이 아직 살아 있다는 단서를 여러 흔적에서 발견합니다. 중간계의 수많은 황야를 떠돌면서 연마한 추적자의 기술이 희망을 선사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일행은 팡고른 숲으로 이어진 두 호빗의 흔적을 따라 악명 높은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마 아라고른은 메리와 피핀을 찾으면 곧바로 로한의 궁전으로 가 지원을 요청하려고 했었을 테죠. 그렇게 되면 로한과 우방인 곤도르가 함께 힘을 합쳐 사우론을 압박했을 것이고요. 하지만 아라고른 일행이 팡고른 숲에서 찾게 된 건 두 호빗이 아닌 간달프였습니다. 톨킨의 소설에 나오는 몇 안 되는(?) 반전인데, 워낙 옛날 소설이다보니 영화 <반지의 제왕> 1편 '반지 원정대'를 본 (소설을 보지 않은) 영화팬들에게는 "간달프는 아직 죽은 것이 아니다."라는 소문이 기정사실이기도 했었죠.

 

    간달프는 살아 있었습니다. 모리아에서의 사건 이후 간달프가 겪은 드라마틱한 여정은 LOTRO에서 여러분들도 확인하실 수 있죠. 모리아 '광산의 근원(The Foundation of Stone)'에서 간달프의 흔적을 두 개나 찾았고, 지길-지락에서는 발로그의 시체를 봤으니까요. 간달프는 무려 10일에 걸친 발로그와의 싸움에서 승리했지만 결국 지쳐 쓰러져 시공을 초월한 어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를 다시 살려낸 건 톨킨 세계관에서 지고의 절대자로 <실마릴리온>의 첫 머리를 연 '에루(Eru)'였습니다.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죠. 눈보라 휘몰아치는 실버틴 봉우리 위에 벌거벗은 채 3주 가량 의식을 잃었던 간달프는 다시 깨어났고, 며칠 뒤 바람의 군주 그와이히르가 그를 태워 로스로리엔으로 데려다줬습니다. 로스로리엔에 있는 간달프를 영웅담 진행 중에 직접 만나볼 수도 있죠. 어쨌든 세 추적자는 '백색의 간달프'와 만나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듣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구하려고 했던 메리와 피핀이 팡고른 숲에 안전하게 있다는 소식이었어요.

 

    간달프와 재회한 세 추적자는 간달프의 전략대로 하기로 합니다. 메리와 피핀은 안전하니 괜찮다고 해도 프로도와 샘은? 간달프는 반지는 이미 손에 닿을 만한 곳을 벗어났으니 둘을 어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지의 힘이 모르도르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강해질 것인데, 만약 많은 일행이 프로도 곁에 붙어 있으면 반지를 쓰려고 하는 유혹에서도 모두가 안전하지 못할 것이었죠. 그 점에서 간달프는 오히려 안심이라고 합니다. 결국 네 일행이 가야 할 곳은 도움이 필요한 로한. 전쟁이 다가옴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직감하고 있었던 간달프는 로한에서의 국지전들을 막아 불리한 세오덴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만 곤도르와도 합심하여 모르도르의 대군을 밀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극적으로 팡고른 숲에서 다시 밝아온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의 봉화를 피우고자 남쪽으로 말을 몰았습니다.

 

 

 

- 7부로 이어집니다 -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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