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편. 아라고른 (10부)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5-11-27 16:04 / 조회 : 4,669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22편. 아라고른 (10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드라소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본문

 

217E89335657FF0D04CCF0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22편. 아라고른(Aragorn, Strider) -




 

247AD1385657FF2033B346


아라고른

(Aragorn)



- 10부 (최종) -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는 소설 <반지의 제왕>에 묘사된 여러 전투 중 최대 규모로 치러진 싸움이었습니다. 절대악과 이에 맞서 싸우는 중간계 연합군의 마지막 대결이라는 상징을 가지고 있지요. 피터 잭슨 사단의 영화에서도 정말 인상적인 장면들로 묘사됐죠. 이 전투가 일어난 날은 제 3시대 3019년 3월 15일입니다. 사우론이 모르도르에서 어마어마한 어둠을 일으켜 곤도르로 보낸 날은 그로부터 3일 전이었는데, 그 날을 '새벽이 없던 날(Dawnless Day)'이라 부릅니다. 오르크와 동부인들들이 암흑문(The Black Gate)에서 쏟아져 나와 곤도르 북부를 휩쓸고 3월 12일에는 오스길리아스(Osgiliath)를 함락시킨 다음 안두인 대하를 건너 펠렌노르 평원으로 들어왔죠. 영화에서는 보로미르의 동생 파라미르(Faramir)가 오스길리아스 수성에 실패해서 아버지 데네소르 공에게 문책을 받는 장면이 나오죠. 형과 동생을 차별해서 사랑하는 무정한 아버지의 모습이 부각되어서요. 하지만 나중에 이 삼부자를 자세히 다룰 때 말씀드리겠지만, 데네소르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펠렌노르 평원에 몰려온 모르도르 대군은 최근 LOTRO에서 구현된 미나스 티리스를 에워쌌습니다. 여기에는 남부의 하라드림(Haradrim), 그리고 하늘의 공포인 나즈굴(Winged Nazgul)도 포함되어 있었죠.

 

    공성은 3월 13일부터 15일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병력 차도 많이 났거니와 미나스 티리스의 방비를 총괄해야 할 데네소르 공은 팔란티르 신석에서 사우론이 보여준 절망스런 환영에 빠져 희망을 잃어버린 상태였어요. (이 천리안의 신기한 돌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의 글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중간계에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서 간달프가 도시 방어를 도맡았고, 임라힐(Imrahil) 왕자가 마법사를 도왔습니다. 그렇게 3월 15일의 새벽까지 버틴 건 운명이었던 모양입니다. 세오덴 왕이 이끄는 6천 여 기의 용맹한 기마대가 에오메르, 그림볼드(Grimbold), 그리고 엘프헬름 등 명장들의 지휘를 받으며 펠렌노르 평원으로 들어와 적을 물리쳤습니다. 이때 세오덴 왕의 일장연설은 명언이었죠. 이 외침은 영화와 소설이 똑같습니다. 로한의 도착과 함께 3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해가 떴습니다. 안두인 대하에서도 쾌적한 해풍이 북쪽으로 불어왔어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그 바람을 타고 도착한 수십 척의 움바르(Umbar)의 선박들이 부두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에오메르는 처음에는 그 배들이 해적선인 줄만 알았습니만 자세히 보니 그 해적선에는 만개한 성수(聖樹) 모양의 깃발이 있었습니다. 곤도르의 깃발 말이죠. 그 선박을 이끈 이가 바로 아라고른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아라고른이 타고 온 배에서 망령들이 내려 '판타지'스러운 전투 장면이 연출되죠. 진노한 망령들이 우르르 몰려가 맘모스보다 거대한 올리폰트를 무너뜨리고 적을 섬멸하는 장면은 김리와 레골라스의 (헬름협곡 전투에 이은) 대결과 더불어 영화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알아봤지만 망령들은 이미 펠라르기르에서 해방시켜준 상태였기 때문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진 않았죠. 펠렌노르 전투의 승리는 아라고른을 비롯한 30인의 두나단, 엘라단과 엘로히르, 라메돈의 곤도르 병사들, 그리고 곤도르를 지키던 도성 수비대와 로한인들의 힘으로 엄청난 수의 모르도르 병력을 몰아낸 기적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세오덴 왕, 그림볼드, 하르딩(Harding) 등 이름 있는 장수들을 포함한 약 2천여 명의 로한인들이 전사하는 뼈아픈 대가를 치러야 했지만 말이죠.

 

    승전 이후 아라고른은 미나스 티리스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곤도르의 섭정이 버젓이 있었죠. 게다가 아라고른 자신이 맹세하기를 사우론을 이기지 않으면 도성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간달프의 말을 듣고 '아르노르의 두네다인 대장'의 신분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도시의 명령권은 돌 암로스(Dol Amroth)의 왕자 임라힐에게 맡겼습니다. 펠렌노르 평원 전투 이후 실성한 데네소르는 불에 타 죽고, 이제 이 도시의 섭정은 아들 파라미르였습니다. 아라고른은 전투 중에 심한 부상을 당해 '치유의 집'에 누워 있던 그에게 갔고, 파라미르는 한 번도 아라고른을 본 적이 없었는데도 갑자기 눈을 뜨더니 "주군, 주군께서 절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왕께서 내리실 명령은 무엇입니까?"라고 그를 반겼습니다. 아라고른은 밤새 그곳에서 부상 당한 자들을 돌봤습니다. 도시에서는 이미 소문이 떠돌았죠. '왕께서 귀환하셨다!' 하지만 아라고른은 성벽 밖에서 야영을 했습니다.

 

    승전의 다음 날, 간달프는 사우론을 제압할 수는 없어도 적의 시선을 돌려야 프로도와 샘이 운명산으로 보다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거라 말했습니다. 아라고른은 여기에 동의했죠. 영화에서는 아라고른이 제안하고 간달프가 쉽지 않을 거라 말하는 장면으로 바꿔 묘사됐습니다. (김리의 명언 "죽는 게 확실하고, 성공할 확률은 낮군. 뭘 꾸물대고 있어?"도 이 장면에서 추가됐고요.) 그렇게 약 7천여 명 규모의 서부의 군대(The Host of the West)는 3월 18일 미나스 티리스를 떠나 모란논, 즉 암흑문으로 향했습니다. 일부 참전 경험이 적거나 어린 병사들은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했는데, 이를 본 아라고른은 그들에게 남쪽의 카이르 안드로스(Cair Andros)가 보일 때까지 가서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임무를 맡아 적을 몰아내라며 연민합니다. 감격한 이들은 끝까지 남았고, 사우론을 당해내지 못할 것 같은 이들은 현실을 선택했어요. 이렇게 진군한 모란논에서 7천여 명의 요정-인간 연합군과 6만여 명의 모르도르 대군의 마지막 전투가 펼쳐졌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영화 그대로 소설을 이해하셔도 좋을 것 같군요. 할바라드 이하 두나단들, 임라힐 왕자와 기사들, 엘론드의 두 아들, 미나스 티리스의 탑 경비대 베레곤드(Beregond) 등이 묘사되지 않은 걸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장면이 소설과 유사합니다. 사우론은 패배했습니다.

 

    프로도와 호빗들이 짊어진 운명의 무게를 생각하다가 마지막 영화의 대관식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 모습을 보면 밀려오는 감동에 살짝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소설에서는 코르말렌 평원(The Field of Cormallen)에서 아라고른이 호빗들 앞에 무릎을 뚫고 경의를 표한 뒤 옥좌에 앉게 해서 모두의 박수를 받게 하는 장면이 있어요. 미나스 티리스로 돌아온 아라고른을 맞이 한 건 섭정 파라미르였습니다. 그는 도시 사람들에게 "이 분께서 도시에 입성하셔서 왕이 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외쳤고, 모든 이들이 "옳소!"라고 외치며 화답했죠. 왕관을 받은 아라고른은 아주 오래 전, 그의 조상 엘렌딜이 서쪽의 땅에서 바다를 건너 이곳 중간계에 도착한 뒤 한 말로 화답했습니다. 번역하면 이렇죠. "위대한 바다에서 이 중간계로 내가 왔노라. 나와 내 후손들은 이곳에서 세상의 종말이 올 때까지 머무르리라!" ("Et Eärello Endorenna utúlien. Sinome maruvan ar Hildinyar tenn' Ambar-metta!) 하지만 파라미르가 준 왕관을 바로 쓰지 않았어요. 이 모든 승리의 영예를 프로도에게 돌리는 의미로 프로도가 왕관을 간달프에게 주고 그걸 간달프가 자신에게 씌워줬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징적인 즉위로 아라고른은 엘렛사르 왕(King Elessar)이 되었습니다. 제 3시대 3019년 5월 1일, 이렇게 재통합왕국(Reunited Kingdom of Arnor and Gondor)이 세워졌습니다.

 

 

 

 

2418F5335657FFBB1DBCCE

힐데브란트 형제(BROTHERS HILDEBRANDT)가 그린 <엘렛사르 왕의 대관식>

 

 

    엘렛사르 왕이 즉위한 이후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모르도르의 편에 섰던 이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이어졌죠. 동부인들은 방면됐고, 하라드림들과는 평화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모르도르에 있던 노예들에게도 땅을 내주어 살게 했고요. 사방으로 전령을 보내 악의 잔재들을 각지에서 자치적으로 토벌토록 했습니다. 그리고 LOTRO에서는 황폐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안누미나스(Annuminas)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워 북부의 수도로 삼았습니다. 에레보르(Erebor)와 너른골 데일(Dale)을 왕국의 보호령으로 삼았기 때문에 산아래왕 소린 3세(Thorin Ⅲ)와 너른골의 지도자 바르드 2세(Bard Ⅱ)는 미나스 티리스로 사절을 보내 왕의 성은에 감사했습니다. 이실리엔의 영주에는 전 섭정 파라미르가 내정되었어요. 이로써 파라미르, 임라힐 왕자, 그리고 나머지 영주들 간의 곤도르 대의회가 다시 설립되어 전후 통치에 힘쓸 수 있었습니다.

 

    한편, 엘론드도 약속을 지켜야 했죠. '인간의 왕'이 아니면 딸을 시집 보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아라고른이 엘렛사르가 되었으니 사위의 조건(?)이 충족된 셈이었으니까요. 둘의 결혼은 베렌(Beren)과 루시엔(Luthien) 이후 가장 상징적인 결혼이 되었습니다. 엘론드는 글로르핀델, 에레스토르(Erestor), 그리고 켈레보른 영주와 갈라드리엘 부인 등과 함께 미나스 티리스에 입성해 축복 속에 결혼식을 지켜봤습니다. 두 달 정도 뒤에는 세오덴 왕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이때 메리는 목놓아 웁니다.) 이후의 역사 기록은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샤이어는 엘렛사르의 특명으로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자치령이 되었고요. 제 4시대 15년에는 엘렛사르와 아르웬이 샤이어에서 잠시 머물기도 했고, 브랜디와인 다리에서 샘, 메리, 그리고 피핀과 만났습니다. 샘과 가족은 21년에 곤도르로 가서 살았고, 메리와 피핀은 64년 샤이어를 떠나 곤도르로 가서 죽을 때까지 살았죠.

 

    제 4시대 120년, 엘렛사르 왕, 아니 아라고른, 아니 그보다는 한때 '성큼걸이'라는 한낱 순찰자의 신분으로 불렸던 위대한 인간은 자신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는 아들 엘다리온(Eldarion)과 여러 딸들 앞에서 작별의 인사를 하고는 엘다리온에게 왕관과 홀을 내어줬습니다. 그의 최후를 지켜본 건 불사의 존재 아르웬. <아라고른와 아르웬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부록에서 톨킨은 아라고른의 사후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장엄한 아름다움이 왕의 유해에서 드러났다. 그곳에 온 모든 이들은 젊었을 때의 우아함, 장성했을 때의 용맹함, 그리고 노년기의 지혜와 위엄이 하나로 섞인 왕을 경의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왕은 오랜 세월 누워 있었는데, 세상이 끝나기 전까지 인간 왕의 모습에서는 영예로움이 빛바래지 않았다."

 

 

 



 

217CBF34565806AD20FEFD


곤도르의 아들이자 로한의 아들인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의 눈에서 내 마음을 사로 잡은 똑같은 공포를 보았노라!

인간의 용기가 꺾여 동료를 저버리고 모든 우정의 끈이 끊어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다!


인간의 시대가 무너져버리면

늑대들의 시대가 올 것이며, 방패가 산산조각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다! 


오늘 우리는 싸운다!

그대들이 지킬 이 선한 땅의 소중한 모든 것들의 이름으로

이겨내기를 명하노라, 서부의 인간들이여!

 

- 최후의 모란논 전투가 시작되기 전 -







- 아라고른 편 끝 -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로그인 후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