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편. 엘론드 (3부)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5-12-01 17:14 / 조회 : 5,238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25편. 엘론드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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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25편. 엘론드(Elro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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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드

(Elrond)



- 3부 : 엘론드와 중간계의 역사(中) -



    중간계는 오래도록 평화로웠습니다. 사우론 격퇴의 공신 역할을 한 두네다인 인간들의 세계도 강성한 북왕국 아르노르와 남왕국 곤도르의 건재로 점차 넓게 퍼져 나갔죠. 아르노르와 곤도르 양쪽 모두의 왕이었던 이실두르가 오르크들의 습격으로 절대반지를 잃어버리며 죽자 엘론드의 보호를 받던 이실두르의 막내아들 발란딜이 장성하여 아르노르의 제 3대 왕이 되었고, 이실두르의 조카 메넬딜은 곤도르의 제 3대 왕이 되었습니다. 이후 오래도록 거대한 악이 중간계에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왕국을 가로 막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죠. 사우론이 물러나고 약 500여 년이 지나고 처음으로 동부인(Easterings)들이 곤도르를 공격했지만 곤도르가 거뜬히 격퇴할 수 있는 수준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제 3시대는 이렇게 평화롭게 시작된 것이었어요.

 

    엘론드에게도 좋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리븐델, 즉 임라드리스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요정들의 안식처였고, 그들에게 조언을 구할 이들에게는 사막의 샘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함께 살던 엘론드는 제 3시대 109년에 갈라드리엘 부인의 딸인 켈레브리안과 결혼을 했어요. 그리고 21년 뒤인 130년에는 쌍둥이 아들 엘라단(Elladan)과 엘로히르(Elrohir)가 태어났습니다. LOTRO에서 요정/난쟁이로 플레이하면 인트로 때부터 두 요정을 보게 되고, 인간/호빗으로 시작하면 영웅담 진행 상 트롤숲에서 처음 보던가 했었지요. (베오르닝은 모르겠군요.) '엘라단'은 '요정 인간'이라는 뜻, '엘로히르'는 '요정 기사'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참 뒤인 241년에는 저녁별 '운도미엘'이라 불린 딸 아르웬(Arwen)이 태어났어요. 모든 요정들이 축하를 해줬을 겁니다. 영화 <호빗>으로 우리나라의 영화팬들에게 제대로 인상을 남긴 푸른숲(Greenwood)의 왕 스란두일(Thranduil)도 사절을 보냈겠죠? 참고로 스란두일은 부친 오로페르(Oropher)가 최후 동맹의 전투에서 단독 행동으로 무모하게 암흑문에 뛰어들었다가 전사하는 바람에 푸른숲의 왕이 되었습니다. (톨킨의 다른 글에서는 스란두일이 푸른숲의 삼림왕국을 세운 인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문제가 서서히 일어난 때는 제 3시대 860년 경이었습니다. 아르노르는 당시 제 10대 왕 에아렌두르(Eärendur)가 통치하고 있었고, 곤도르는 제 12대 왕 타란논 팔라스투르(Tarannon Falastur)가 다스리고 있었어요. 곤도르는 상황이 좋았습니다. 특히 해군력이 굉장히 뛰어나 움바르의 해적들이 꼼짝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타란논부터 제 15대 왕인 햐르멘다킬 1세(Hyarmendacil Ⅰ)의 통치기까지 그 기세가 이어져 이들을 '선박왕조(Ship-kings)'라고 불렀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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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르 왕국의 분열 이후 지도

분홍색이 아르세다인, 연두색이 카르돌란, 베이지색이 루다우르입니다. 

 

 

    하지만 아르노르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습니다. 에아렌두르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죽자 서로 불화를 일으켜 왕국이 3개를 쪼개지고 말았어요. 어디서 많이 듣던 패턴이죠? 이렇게 나뉜 왕국들을 아르세다인(Arthedain), 카르돌란(Cardolan), 그리고 루다우르(Rhudaur)라고 합니다. '카르돌란'은 LOTRO에서 학자 생산직 플레이어 분들에게는 많이 익숙할 단어일 겁니다. 아, 그리고 브리 서쪽의 고분구릉은 카르돌란 왕조의 두나단들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죠. '루다우르'는 영화 <호빗>에서 갈라드리엘과 간달프, 그리고 베오른의 대사에서 몇 차례 언급된 바 있었죠. 강성했던 왕국이 나뉘어지는 건 그리 좋지 못한 징조. 이 세 왕국 중 마지막까지 기록을 남긴 왕국은 아르세다인 뿐입니다. 나머지 두 왕국은 알 수가 없어요. 아르세다인의 수도는 포르노스트. LOTRO 플레이어 분들에게는 레벨 3~40대의 인던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폐허입니다. 포르노스트 수도 이전 이후부터 바로 안누미나스가 지금 볼 수 있는 모습처럼 서서히 폐허가 되어간 것이고요.

 

    1000년 경에도 큰 문제가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푸른숲,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머크우드(어둠숲)'라 알고 있는 거대한 숲 남서쪽에는 아몬 란크(Amon Lanc)라는 이름의 민둥 봉우리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 정체 모를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요새 돌 굴두르(Dol Guldur)를 지었습니다. 숲은 그때부터 어두워져서 숲사람(Woodsmen)들이 자신들이 살던 터전을 '어둠숲'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영화 <호빗>에서도 간달프가 회의에 참석해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사루만은 라다가스트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하니까 콧방귀를 끼며 대놓고 간달프를 무시했지만요. 푸른숲의 변화는 많은 이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줬습니다. 우선 푸른숲의 삼림왕국을 다스리는 스란두일에게는 코앞에 닥친 위기였죠. 원래 숲 남부까지 뻗어 있던 그의 왕국은 왕명을 따라 요정들이 북쪽으로 이주하면서 더 작아졌어요. 우리에게 친근한 호빗들이 안개산맥을 넘어 에리아도르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습니다. 원래 호빗들은 '페리안나스(Periannath)'라 불렸고, 스스로를 쿠둑(Kuduk)이라 불렀는데, 안두인 상류 계곡에서 살던 세 부류의 호빗들, 즉 하풋(Harfoot), 팔로하이드(Fallohide), 그리고 스투어(Stoor) 혈통 모두가 안개산맥을 넘었죠. 순서대로라면 하풋, 팔로하이드, 스투어 이렇게 됩니다.

 

    한편, 사우론이 정체를 숨기고 중간계에서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때와 다섯 마법사가 중간계에 도착한 때가 맞물리는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고귀한 높은 존재인 발라들이 이를 눈치 채고 자신들보다는 조금 하등하지만 태초부터 함께 했던 이들, 즉 마이아(Maia)들 중 중간계에 파견할 이들을 골랐기 때문이에요. 이 마이아들은 신분을 감춘 채 중간계로 왔습니다. 아울레(Aule)라는 발라가 선택한 이는 쿠루모(Curumo)였고, 오로메(Orome)라는 발라는 알라타르(Alatar)를 보냈으며, 만웨(Manwe)는 올로린(Olorin)을 보냈습니다. 야반나(Yavanna)의 부탁으로 쿠루모가 아이웬딜(Aiwendil)을, 알라타르가 친구 팔란도(Pallando)를 데려갔는데, 이렇게 총 다섯 명의 마이아를 일컬어 이스타리(Istari),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마법사'라고 했습니다. 이 중 쿠루모는 사루만(쿠루니르), 올로린은 간달프(미스란디르), 아이웬딜은 라다가스트죠. 이 세 마법사만 우리가 LOTRO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나머지 두 마법사는 소설에도 아예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사우론에 저항하려는 의지를 가진 강력한 이들이지만 겉보기에는 할아버지에 지나지 않아요.

 

    발라들의 뜻으로 사우론에 대항할 이스타리들이 중간계에 왔고, 한편으로는 엘론드, 갈라드리엘 부인, 켈레보른, 키르단 등 중간계의 역사를 좌우할 수 있는 요정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사건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천 년도 훨씬 더 넘게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던 나즈굴들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그들 중 우두머리가 아르노르를 치기 위해 에리아도르로 간 건 제 3시대 1300년 경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첫 인상을 기억해요. 북부구릉지(The North-downs)에서 깎아지는 협로를 지나 앙그마르(Angmar)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기괴한 효과음이 나오고 하늘에는 새빨간 오로라가 이상한 불빛을 냈죠. 처음 와보는 곳이라 여기저기 다니고 싶었지만 그 생각도 곧 사라지고 빨리 앙그마르를 떠나 다른 곳에서 퀘스트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잠시 아이템 정리를 하려고 브리마을로 돌아가면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던지. 바로 이 앙그마르가 앞서 말한 나즈굴의 우두머리, 즉 마술사왕(Witch-king)이 세운 왕국입니다. 수도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카른 둠(Carn Dûm). 아르노르는 마술사왕의 앙그마르 세력을 막아낼 정도로 건재하지 못했습니다. 루다우르 왕국에서는 언덕부족(Hillman)의 사악한 영주가 앙그마르와 동맹을 맺고 왕위에 오르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었죠. 두나단들의 수가 너무 적었습니다. 루다우르는 이후 악명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어요.

 

    아르세다인이 앙그마르와 루다우르의 공격을 받은 때는 1356년이었습니다. 왕이 전사했어요. 카르돌란 왕국과 린돈의 키르단이 그들을 도우러 왔기에 망정이지 에리아도르의 대부분이 적의 수중에 넘어갈 뻔했던 아찔한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1409년에 다시 한 번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이 아르세다인을 쳤습니다. 목표는 아몬 술(웨더톱, 바람마루). 이때도 왕이 전사하고, 아몬 술이 전소되는 비극이 있었는데,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카르돌란이 앙그마르에게 괴멸되고 남은 두나단들이 이리저리 도망치기 시작한 거예요. 카르돌란은 마지막 왕자가 죽으면서 아예 왕가 혈통이 끊어져버렸습니다. 이때는 엘론드도 요정 연합군의 한 일원으로 군대를 파견해 아르세다인을 도와 앙그마르를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앙그마르와의 지겨울 정도로 기나긴 전투와 팽팽한 긴장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샤이어에 호빗들이 정착하고, 대역병이 로바니온과 에리아도르를 덮쳐 많은 존재들이 목숨을 잃는 등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974년 다시 마술사왕이 아르세다인을 쳤을 때, 아르세다인은 도무지 적을 막아낼 수 없었습니다. 샤이어의 호빗들이 궁병을 보내 대규모 전쟁이 참여하기까지 했지만 북왕국은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호빗들이 샤이어에서 도망쳤죠. 두나단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4부. 엘론드와 중간계의 역사(下)로 이어집니다 -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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