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태양 제1시대 - 후린의 아이들 >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출처 : 회색회의 http://cafe.naver.com/greycouncil 

작성일 : 10-12-10 14:21 / 조회 : 3,632

13. 태양 제1시대 - 후린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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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곤의 왕국은 멸망했고, 모르고스는 후린이 다스리던 지역을 동부인에게 내주었습니다. 한없는 눈물의 전투 당시 후린의 아내 모르웬은 임신 중이었는데, 아직 어렸던 아들 투린을 안전한 도리아스로 보내지요. 후린은 모르고스 앞에서 의지를 끝까지 꺾지 않았다고 하여 '불굴의 후린'이라 불려지고 있었기에, 싱골은 투린을 양자로 맞아들여 키웁니다.

성장한 투린은 가문의 가보 '도르로민의 용투구'를 쓰고 싱골의 휘하 장수 벨레그의 부대에 배속되어 전투를 치릅니다. 도르로민은 하도르 가문의 영지 이름이지요. 몇 년이 흐르고 도리아스로 돌아왔을 때 어느 엘프가 투린을 시기하여 시비를 걸었고, 화가 난 투린을 피해 달아나던 엘프는 사고로 죽고 맙니다. 싱골 왕은 사태를 파악하고 투린을 용서하였지만, 지레짐작으로 겁먹은 투린은 도리아스를 벗어나 무법자들의 우두머리가 되었죠.

싱골은 이를 슬퍼하였고, 벨레그가 자청하여 투린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투린은 도리아스로 돌아가기를 거부하죠. 벨레그는 혼자 싱골에게 돌아왔고, 벨레그는 왕이 허락한다면 투린을 보호하며 지내겠다고 청합니다. 싱골은 고맙다며 '앙글라켈'이라는 칼을 선물합니다. 운석처럼 하늘에서 떨어진 검은 쇠로 만들었는데, 역사상 최고로 저주받은 검입니다만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앙구이렐'을 제외하면 이보다 예리한 검이 없었지요. 멜리안은 싱골에게 렘바스 꾸러미를 줍니다. 영화 DVD 확장판을 보면 갈라드리엘이 반지원정대에게 선물을 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엘프들의 이 여행식량을 등장했었죠. 엘프의 관습에 따르면 렘바스를 소지하고 선물하는 것은 오직 여왕의 권한이었다고 합니다. 싱골과 멜리안이 투린을 얼마나 아끼고 있었는지 드러내 주는 대목이지요.




벨레그는 활을 잘 다루었기 때문에 별명이 '센 활' '쿠살리온'이었습니다. 투린과 벨레그는 많은 싸움을 치르며 명성을 쌓았고, 그들이 지키는 지역은 '활과 투구의 땅'으로 불리게 됩니다. 모르고스도 후린의 아들의 소재를 파악하게 되었고, 오크 부대를 파견하였습니다. 투린의 은신처는 본래 드워프 중에서도 특히 작았던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 '밈'의 거처였는데, 밈은 그만 오크에게 붙잡혔고 자기 집의 비밀통로를 알려주고 맙니다. 투린의 동료는 모두 학살당했고 투린 홀로 생포되어 앙그반드로 압송되었죠.

벨레그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고, 추격 중에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간신히 탈출한 엘프 귄도르를 만납니다. 둘은 숙영하던 오크를 습격하여 투린을 찾아냈지만, 벨레그가 밧줄을 푸는 순간 앙글라켈이 미끄러져 투린의 발에 떨어졌고, 오크의 고문이 재개되었다고 착각한 투린은 검을 들어 자기 눈 앞의 사람을 가차없이 찔렀습니다. 그 순간 밤하늘에 번개가 쳤고 투린은 자신이 누구를 죽였는지 확인하고 온몸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이때 투린의 얼굴에 새겨진 비통함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았지요.




귄도르는 나르고스론드의 영주 중의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투린을 데리고 나르고스론드로 갑니다. 나르고스론드는 핀로드의 동생 오로드레스가 왕이 되어 다스리고 있었고, 왕의 딸 핀두일라스는 귄도르와 연인이었습니다. 투린은 본명을 숨겼지만 놀도르 명문가의 일원으로 여겨질만큼 행동거지가 훌륭하였고, 요정인간이라는 뜻의 '아다네델'이라고 불릴만큼 나르고스론드의 엘프로부터 사랑받았습니다. 대장장이들은 앙글라켈을 새롭게 연마하였고, 투린은 '구르상', 즉 '죽음의 쇠'라는 이름을 검에 다시 붙였습니다.

구르상을 휘두르는 투린의 무용은 만방에 떨쳐졌고, 사람들은 투린을 '검은 검' '모르메길'이라 부르게 됩니다. 심지어 공주 핀두일라스마저 귄도르에게서 투린으로 마음이 옮겨갔지만 투린은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귄도르는 연인의 변심을 알고 핀두일라스에게 투린이 모르고스에게 저주받은 후린의 아들임을 밝히지요. 투린은 그 소식을 듣고 대노하였지만, 오로드레스는 투린의 정체를 알고 오히려 전보다 더 융숭하게 대접하였고 투린의 소망에 따라 그의 정체를 외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본래 나르고스론드의 엘프들은 핀로드가 베렌을 도우러 떠난 다음부터는 매복과 기습 위주로만 싸우고 있었는데, 투린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훤한 들판에서의 전투를 좋아하였습니다. 엘프들도 용맹한 투린의 의견에 점점 끌려 공공연한 싸움을 즐기게 되었죠. 그렇게 나르고스론드는 모르고스의 표적이 되었고, 용들의 시조 글라우룽과 오크 부대를 남쪽으로 파견하였습니다.

투린은 엘프들과 나르고스론드를 방어하러 평원으로 출격했지만, 나르고스론드의 보물창고에서 찾은 벨레고스트 드워프 투구를 쓴 투린을 제외하면 아무도 글라우룽의 불길을 당해낼 수 없었고, 오로드레스 왕과 함께 엘프 군대는 괴멸하였습니다. 홀로 살아 남은 투린은 귄도르의 부탁에 따라 핀두일라스를 구하러 나르고스론드로 돌아왔지만 글라우룽과 마주칩니다. 포로로 잡혀가던 핀두일라스가 투린에게 고함쳤지만, 글라우룽은 투린에게 옛 영지에서 정복자들의 핍박 속에 남아 있는 어머니와 동생에게 위험이 닥쳤다고 말했고, 투린은 핀두일라스의 절규를 뒤로하고 북쪽으로 쉬지 않고 달려갑니다.




사실 투린의 어머니 모르웬과 여동생 니에노르는 그때 투린과 함께 살려고 도리아스로 와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모르웬은 투린이 오래 전에 도리아스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낙담하였지만 싱골과 멜리안이 그들 모녀를 거두어 들였던 것이지요. 글라우룽은 거짓말을 깨달은 투린은 뒤늦게 핀두일라스를 다시 찾아나서지만, 그녀는 오크에게 참살당한 뒤였습니다. 투린은 깊은 슬픔에 잠겨서 '투람바르'라는 새이름을 짓습니다. 이처럼 이름이 많았던 인물이 또 없습니다. 몇 개는 소개하지 않은 것도 있거든요. -_-; 이번 이름은 운명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모르고스의 저주에 맞서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투린은 이때 에다인 중에서 아직 크게 박살나지 않은 유일한 가문인 할레스 일족을 만납니다. 하지만 그들도 오랜 전쟁으로 수가 많이 줄어들어 브레실 숲에 은밀하게 숨은 채 전투를 지속하고 있었죠. 할레스 일족의 수장 브란디르는 불길하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투린을 측은히 생각하여 함께 지내자고 하였고, 어머니와 누이는 당시 벨레리안드에서 가장 안전한 도리아스에 있으니 자신은 숨어 지내며 어두운 과거를 잊어야겠다고 여긴 투린은 이를 승낙하였습니다.




이 무렵, 나르고스론드의 생존자들이 도리아스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들은 모르메길이 투린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모르웬은 아들의 소식을 듣고 아들을 찾으러 나르고스론드로 향했습니다. 니에노르도 어머니를 데리고 돌아오기 위해 그 뒤를 따랐죠. 싱골은 병사를 파견하여 그녀들을 보호하려 했으나 글라우룽이 나타났고, 모녀의 행방은 알 길이 없어졌습니다.

브레실에 정착한 투린은 어느 날 핀두일라스의 무덤 위에 쓰러져 있는 젊은 여인을 발견합니다. 그녀는 갓난애처럼 말을 할 줄 몰랐고, 투린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투린이 그녀에게 내력을 물었지만 그녀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울음을 터뜨렸기 때문에, 투린은 그녀에게 '눈물의 여인'이란 뜻으로 '니니엘'이란 이름을 붙여주었죠.

니니엘은 브레실 여인들의 간호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였고 말도 배웠으나, 투린에게 발견되기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브란디르가 니니엘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투린도 니니엘을 사랑했기에 그녀에게 청혼을 하였습니다. 니니엘도 투린을 사랑했음에도, 브란디르가 불길한 예감에 니니엘을 만류하였기 때문에 승낙을 주저하였죠. 하지만 투린의 구애는 계속되었고, 둘은 결혼하여 아기까지 가지게 됩니다.




나르고스론드를 폐허로 만든 글라우룽은 이제 앙그반드로 돌아갈 계획이었습니다. 사악한 용은 투린이 브레실에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브레실을 불태우고 올라가려던 참이었죠. 투린은 고생 끝에 구르상으로 글라우룽의 배를 찔러 죽입니다.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의 탄생이랄까요.

하지만 글라우룽의 죽음으로 투린이 행복해질 수는 없었습니다. 구르상을 용의 배에서 뽑아내자 검은 피가 솟구치면서 악의에 가득찬 용의 눈길과 투린의 눈이 마주쳤고, 용의 피는 독액과 다름 없었기에 투린은 그만 기절하고 말지요. 그리고 투린이 걱정되어 뒤쫓아온 니니엘을 죽기 전의 글라우룽이 보았고, 용은 기뻐하며 그녀의 정체를 폭로합니다. 니니엘은 투린의 누이 니에노르였던 것입니다. 글라우룽이 그녀의 기억을 지웠던 것인데, 다시 모든 과거를 상기하게 된 니에노르는 괴로워하며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집니다.

브란디르는 니에노르를 쫓아왔다가 그 모든 광경을 보고 낙담하여 마을로 갔지요. 그리고 투린이 깨어나 돌아와서 니니엘을 찾자, 브란디르는 모든 사실을 밝혔습니다. 투린은 브란디르의 말을 믿지 않고, 그가 자신과 니니엘을 시기하여 글라우룽의 거짓말을 퍼뜨린다면서 격분하여 구르상으로 찔러 죽였습니다.

그때 브레실에 모르메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싱골 왕이 파견한 신다르 사절이 도착했습니다. 투린은 그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듣고 진실을 깨달았지요. 그는 자신의 운명과 도리아스 사람들의 임무마저 저주하며, 글라우룽이 죽었고 니에노르가 몸을 던진 절벽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구르상을 땅에 꽂고 몸을 날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저주받은 검은 검은 그와 동시에 산산히 부서지지요. 그렇게 운명에 지배당한 운명의 주인은, 모르고스의 저주를 피하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작년에 책 한권 분량으로 출간되었고, 곧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나올 예정이라 합니다. 이제 길었던 벨레리안드 전쟁도 마무리되어 갑니다. 아직 남아 있던 엘프 왕국들도 모두 무너지고 말지요. 
반지온 (반지의 제왕 온라인) - 북미서버 한국 유저 커뮤니티 BANJION.COM

투린투람바르님의 댓글

투린투람바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태양의 제 1시대에 이후 일어난 사건에 영향을 미친 커다란 사건의 중심에는 3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베렌과 투린 그리고 에아렌딜입니다.

요정의 시대인 1시대 이후의 역사를 결정한 3명의 인물이 모두 인간이라는건 아이러니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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