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태양 제1시대 - 도리아스와 곤돌린의 몰락 >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출처 : 회색회의 http://cafe.naver.com/greycouncil 

작성일 : 10-12-10 14:22 / 조회 : 3,262

14. 태양 제1시대 - 도리아스와 곤돌린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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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그반드에서 후린은 모르고스로부터 자기 가족이 겪은 모든 비극을 전해듣고 있었습니다. 투린과 니에노르가 죽은 지 1년이 지났을 때 모르고스는 후린을 석방했죠. 28년 동안의 포로 생활이었습니다. 풀려난 후린은 옛 영지를 잠시 찾았다가 투르곤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 곤돌린 근처로 향합니다. 독수리왕 소론도르가 그를 발견하고 투르곤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모르고스가 순순히 후린을 풀어주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탓에, 투르곤은 후린이 모르고스에게 굴복했다고 생각해버렸지요. 그리하여 투르곤과 후린은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헤어지고 나서 영원히 다시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후린은 곤돌린을 숨기는 산맥 너머에서 투르곤을 향해 비탄을 큰 소리로 쏟아냈고, 덕분에 모르고스의 첩자들이 곤돌린의 위치를 대략 짐작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처음부터 모르고스는 이 점을 노렸던 것이죠.

후린은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마침내 아들과 딸이 죽은 언덕에 도착하여 어느 늙은 여인과 마주칩니다. 아내 모르웬이었지요. 그녀는 다시 만난 남편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었지요. 아내를 아들의 무덤 옆에 묻은 후린은 나르고스론드로 갔고, 그곳에서 아들을 배신한 작은 드워프 밈을 만나 복수를 합니다. 이 대목은 제게 좀 불편한 부분입니다. 사실 아무런 힘도 없는 작은 난쟁이가 오크떼에게 붙잡혀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특별한 우정을 맺고 있지도 않았던 투린을 위해 죽음을 감당했어야 하는 걸까요? 글쎄요, 저는 후린과 투린 같은 영웅이 아니라 밈 같은 소시민이라서.. 후린의 분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만, 벨레리안드에 처음 들어왔던 작은 드워프 일족은 그렇게 후린에 의해 최후의 자손이 멸절되었습니다. 본래 나르고스론드를 개척한 이들도 바로 밈의 선조였던 작은 드워프들이었지요.

나르고스론드의 보물창고에는 엄청난 보물이 쌓여있었습니다만, 후린은 그 중에서 태양 제1시대에 드워프들이 만든 최고의 보물 나우글라미르만 손에 쥐고 도리아스로 향했습니다. 싱골의 면전에서 드워프들의 목걸이를 땅바닥에 던지면서 후린은 말했지요. 자식들과 아내를 한때 보살펴 준 수고비라고. 화가 나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연민이 더 컸기에 싱골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옆에 있던 멜리안이 후린을 나무랐고, 덕분에 모르고스의 재앙에서 벗어난 후린은 나우글라미르를 집어 싱골에게 두 손으로 바치고 도리아스를 떠났습니다. 그 후로 후린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던 인간 최고의 용사는 서쪽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전해집니다.





지고의 보물을 두 개나 손에 넣은 싱골은 소유욕에 잠식당하게 되었고, 노그로드의 기술자들을 초빙해서 나우글라미르에다가 실마릴을 박아보라고 지시하였습니다. 드워프들은 시킨대로 작업을 끝냈지만, 나우글라미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지요. 격분한 싱골은 목숨만은 살려줄테니 당장 자기 왕국에서 꺼지라고 폭언을 내뱉었고, 목숨을 빼앗긴 쪽은 싱골이었습니다. 일루바타르의 자손 중에서 유일하게 아이누의 일원과 혼인했던 위대한 싱골은 드워프에 의해 살해당했고, 실마릴을 탈취한 드워프들은 노그로드로 달아나다가 도리아스군에 의해 소수를 제외하고 참살당했지요. 드워프와 엘프의 결정적인 반목은 여기서 비롯합니다.

벨레고스트의 드워프들은 노그로드의 드워프들이 도리아스를 침공하려는 것을 만류하였지만, 뛰어난 장인들을 잃은 노그로드의 드워프들은 대군을 일으켰습니다. 싱골이 죽고 멜리안의 영은 아만 대륙으로 돌아가버렸고, 도리아스를 지켜주던 마법의 장막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드워프들은 엘프들과 참혹한 싸움을 벌였고, 많은 희생 끝에 도리아스는 정복당했습니다. 태양 제1시대에서 가장 비참한 사건이었지요.

실마릴을 다시 강탈한 드워프들은 노그론드로 돌아가다가 베렌이 이끄는 초록 엘프들과 엔트들의 기습을 받고 전멸합니다. 베렌은 아직 벨레리안드 동쪽에서 루시엔과 세 자녀를 두고 살고 있었거든요. 장인 어른의 복수를 마친 베렌은 실마릴을 루시엔에게 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건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목에 걸려 있는 동안에는 페아노르의 아들들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지요. 베렌과 루시엔의 외아들 디오르는 싱골의 뒤를 이어 도리아스의 왕위에 올랐습니다만,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실마릴을 노리고 쳐들어온 페아노르의 아들들에 의해 목숨을 빼앗깁니다. 엘프가 엘프를 두 번째로 살해한 것이지요. 디오르에게는 두 아들과 딸 하나가 있었는데, 아들 둘은 이때 아버지와 함께 죽었지만 딸 엘윙은 실마릴을 갖고 소수의 가신들과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도리아스는 영원히 폐허로 남게 되었지요.






이제 벨레리안드에 남은 엘프 왕국은 투르곤의 곤돌린 뿐이었습니다. 형 핑곤이 죽고 나서 놀도르의 왕위는 투르곤이 물려받았지요. 글라우룽이 나르고스론드를 파괴하던 즘에 곤돌린에는 울모의 사자가 찾아 온 적이 있었습니다. 후린의 동생 후오르의 아들인 투오르였지요. 투린의 사촌입니다. 에다인들은 우리 조상들처럼 돌림자라도 쓴 것인지.. -_-;

한없는 눈물의 전투가 끝나고 후오르는 동부인들의 노예로 삼년을 살았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투오르는 울모의 부름을 받고 곤돌린으로 울모의 전갈을 전하러 갔습니다. 옛날 투르곤이 울모의 지시에 따라 곤돌린을 건설하기 전에 역시 울모의 조언으로 본래 살던 해변에 방패와 갑옷 및 칼과 투구를 숨겨둔 적이 있었는데, 투오르가 이 장비를 갖춰 입고 곤돌린에 나타났기 때문에 투르곤은 투오르를 의심 없이 받아들였지요.

투오르의 입을 빌려 울모는 투르곤에게 만도스의 저주가 곧 종착점에 도착할 것이며, 놀도르가 벨레리안드에서 이룬 모든 업적은 눈에 보이지 않게 파괴될 것이니 곤돌린을 버리고 서쪽 바다로 향하라고 충고하였습니다. 하지만 투르곤은 아름답고 웅장한 곤돌린을 차마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줄곧 등장하는 휘브리스, 즉 오만이 투르곤을 지배해버렸던 것이죠.

투르곤에게는 이드릴이라는 외동딸이 있었고, 그녀는 투오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투오르는 유한한 생명의 인간이었지만 투르곤을 계속 보살펴 준 발라 울모의 사자인데다가,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후오르가 남긴 마지막 말을 결코 잊을 수 없었던 투르곤은 투오르와 이드릴의 결혼을 승낙합니다. 인간과 엘프의 두 번째 혼사였죠. 세 번째이자 마지막 혼인이 있기까지는 여섯 발라시대, 그러니까 인간력으로는 육천년이 흘러야 합니다.




후린 덕분에 곤돌린이 어디에 있는지 대강은 알게 된 모르고스는 독수리들의 감시를 피해 척후대를 계속 파견했습니다. 투르곤의 조카 마이글린은 곤돌린의 경계를 넘어 광맥을 탐사하던 중에 그만 모르고스의 척후대에게 붙들리고 말았지요. 마이글린은 남몰래 사촌 이드릴을 연모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투오르로부터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욕망에 곤돌린의 출입구를 밝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곤돌린으로 돌아와 모르고스의 침략에 호응할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태양 제1시대에서 제일 치욕스런 사건이었지요.

준비가 끝난 모르고스는 발로그와 오크, 늑대와 용을 모두 출전시켰습니다. 곤돌린의 수비대장 엑셀리온은 발로그의 수령 고스모그와 결투를 벌인 끝에 둘 다 쓰러지고 말았지요. 다른 모든 엘프들도 침략에 항거하였지만 투르곤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곤돌린 명문가의 지도자들이 차례로 쓰러졌고, 곤돌린은 모르고스군에 의해 약탈당했습니다. 마이글린도 이드릴을 차지하려 들었으나 투오르가 그를 처단하였고, 선견지명이 있었던 이드릴이 예전에 몰래 마련한 비밀통로를 통해 투오르 부부는 어린 아들 에아렌딜을 데리고 탈출에 성공하였지요.


벨레리안드에서 강성했던 엘프 왕국들은 모두 함락당했고, 모르고스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가운데땅으로 이주한 놀도르의 운명은 이렇게 파멸을 맞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애초에 페아노르가 예견했듯이, 놀도르의 힘만으로 모르고스에 맞설 수가 없었던 것이죠. 엘프와 인간을 가장 많이 연민한 울모는 발라들에게 가운데땅에 개입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아직 발라들의 마음은 움직일 줄 몰랐습니다. 그 위대한 뱃사람의 항해가 있기 전까지는.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은 인간에게 꽤나 잔혹하고 심술을 자주 부리는데, 울모는 자상하기 그지 없습니다;) 
반지온 (반지의 제왕 온라인) - 북미서버 한국 유저 커뮤니티 BANJION.COM

투린투람바르님의 댓글

투린투람바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생망토의 왕 싱골이 분노에차 검을 휘둘렀는데 그만,,,, 검이 드워프들의 머리위를 지나가서 싱골이 드워프들에게 죽었다는 고전적인 농담이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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