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등불의 시대 >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출처 : 회색회의 http://cafe.naver.com/greycouncil 

작성일 : 10-12-10 14:17 / 조회 : 3,585

02. 등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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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다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판게아처럼 하나의 거대한 초대륙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최초의 전쟁'으로 그만 셋으로 쪼개지고 말았죠. 동쪽 대륙은 톨킨 신화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서쪽 대륙은 다음 시대부터 나오구요. 그럼 나머지 대륙 하나는 무엇? 바로 가운데땅(middle-earth)입니다. 처음 번역을 중간계로 하는 바람에 미들어스를 가운데땅이라고 말하면 어색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텐데, 中間界라고 하면 천계나 마계 같은 다른 차원이 연상되기 때문에 부적절합니다. 한자어로 번역하자면 중간대륙이 낫겠지요.

멜코르를 아르다에서 쫓아내고, 발라들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르다를 다시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톨킨 신화에서 창조의 원천은 이미 언급된 '노래'도 있었지만, 노래는 어디까지나 세계의 원형(原型)을 드러낼 뿐이고 세계를 실재(實在)하게 만드는 힘은 '불멸의 불꽃'이었죠. 멜코르는 영원의 궁정에 머무르던 시절 이 불꽃을 탐내었지만 일루바타르 곁에만 불멸의 불꽃이 존재하였기에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로도 멜코르는 용을 제외하면 고유한 창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다른 고귀한 이들이 만든 것을 뒤틀어서 지배하거나, 파괴하는 일만 주로 하게 됩니다. 불을 비밀을 탐했다는 점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물론, 프로메테우스는 이타적인 동기였지만, 멜코르는 지배욕을 채우려는 목적에서 창조를 꿈꿨으니 악의 절대적인 구현자인 것이지만요.

이렇게 노래와 불꽃이 창조의 근원이라는 시각은,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언어와 도구의 사용이 다른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이니까요. 아이누를 제외하면 아르다에 존재하는 생명은 죄다 발라의 손을 빌어 만들어졌지만, 일루바타르가 만든 종족이 딱 둘 있었습니다. 엘프와 인간이었죠. 그래서 그들을 일루바타르의 자손들이라고 부르고, 일루바타르는 엘프가 먼저 깨어나고 인간은 그 다음에 깨어나도록 예정해 놓았습니다. 아이누와 엘프, 인간은 모두 일루바타르의 창조물이라는 점에서는 동등한 셈이죠. 그리고 아이누들은 영원의 궁정에 있던 시절 일루바타르로부터 배웠던 노래를 통해 아르다에 존재할 대부분의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일루바타르의 자손들에 대해서만은 위대한 발라들마저 확실히 알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엘프와 인간은 다른 모든 동물과 식물보다 우월한 위치에 놓여있었습니다.




아르다가 일루바타르의 불꽃으로 실재하게 된만큼 막 만들어졌을 때는 그 불꽃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최초의 전쟁이 끝날 무렵 그 불꽃도 식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발라들은 그 불꽃을 대신할 거대한 등불을 가운데땅 북쪽과 남쪽에 하나씩 세웁니다. 이 발라의 등불을 각각 '일루인'과 '오르말'이라고 불렀고, 이때부터 멜코르가 이 등불들을 무너뜨리기 전까지를 '등불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발라들의 역법 계산은 인간의 역법과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대략 인간의 10년이 발라에게는 1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인간이 100년을 한 '세기'로 묶듯이 발라들도 100년을 묶어서 '발라시대'라고 부릅니다. 발라들이 아르다에 도착했을 때부터 시간이 흐르게 되어 그때가 제1발라시대이고, 반지전쟁이 끝날 때는 제37발라시대였습니다. 하나의 발라시대는 어림짐작으로 인간력으로는 1000년에 해당하는 셈이니, 톨킨 신화는 약 37000년에 걸쳐 있는 것이지요. 등불의 시대는 제5발라시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등불의 시대는 '아르다의 봄'이라고 불리어집니다. 대지의 여왕 야반나는 이때 삼림과 초원, 수많은 짐승들을 만들어내지요. 가운데땅의 한복판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었고 호수 안에는 '알마렌'이란 섬이 있었는데 발라들은 이곳에 거주하였습니다. 씨름꾼 툴카스가 깨어 있는 동안 멜코르는 감히 아르다에 다시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툴카스가 얼마나 싸움에 능했느냐 하면, 그는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멜코르를 잡아다가 아르다 밖으로 내던질 때도 미소 짓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툴카스가 네사를 아내로 맞아들인 연회가 끝나고 잠시 눈을 붙인 사이에, 멜코르는 타락한 아이누들을 데리고 가운데땅 북단에 숨어 들어 '우툼노'라는 자신의 왕국을 땅속 밑에 건설합니다. 훗날 모르도르까지 이어지는 악의 왕국 계보가 시작되는군요. 발라들은 미처 이 사실을 알지 못했지요.

우툼노에서 멜코르는 야반나의 동물들을 잡아다가 괴물로 만드는 식으로 가운데땅을 서서히 오염시켜 나가다가, 충분히 그 힘이 강대해졌다고 판단되자 발라의 등불들을 무너뜨립니다. 그 바람에 일루인이 서 있던 곳은 헬카르 내해(內海)로, 오르말이 서 있던 곳은 링길 내해로 변하고 말지요. 그 와중에 발라들은 아르다가 손상되지 않도록 애썼고, 멜코르와 다시 전쟁을 벌이면 필연적으로 수반될 더 큰 파괴를 염려하여 가운데땅과 알마렌을 포기하고 서쪽 대륙으로 이주해 버리지요. 똥을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듯이.. 그렇게 아르다의 봄과 등불의 시대는 막을 내립니다.

점심 시간에 짬내서 써봤습니다. 길게 끌기보다 얼른 진도나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요. 다음 글은 등불이 사라지고 아무런 빛도 존재하지 않았던 암흑의 시대를 다루겠습니다. 멜코르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혹시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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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l님의 댓글

Est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용들을 멜코르가 창조해냈다니...
전 일찍이 멜코르가 타락하여 창조의 능력을 잃어 버린줄 알았는데 ㅎㅎ
이번글 역시 정말 잘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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