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별들의 시대 - 페아노르와 실마릴 >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출처 : 회색회의 http://cafe.naver.com/greycouncil 

작성일 : 10-12-10 14:18 / 조회 : 4,502

05. 별들의 시대 - 페아노르와 실마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본문

놀도르의 왕 핀웨의 첫 부인은 아들 하나를 낳고 세상을 뜨고 말았죠. 여러 생명을 기를 수 있는 힘을 모두 첫 아이에게 소진해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핀웨의 맏아들의 이름은 '불의 영'이라는 의미인 '페아노르'로 세상에 났던 어떤 다른 놀도르보다 재주가 뛰어난 인물이었으며, 놀도르 최고의 영광과 최악의 재앙이 그에게서 비롯하게 됩니다.

페아노르는 자기 이름을 딴 문자를 개발하였고, 그 후로 엘프들은 이 문자로 글을 썼습니다. 또 보석 세공 기술이 무척 뛰어나서 많은 아름다운 보석을 만들어냈는데, 그 중에서도 아르다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귀한 보물인 '실마릴'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실마릴리온은 실마릴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이죠. 실마릴은 페아노르가 어떻게 하면 나무의 빛을 영원토록 간직할 수 있을지 고심하여 자신의 모든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하여 완성한 것으로 세 개의 보석이었습니다. 아만에 살던 모든 아이누와 엘프가 페아노르의 작품을 보고 경탄하였고, 바르다가 축성(祝聖)하여 유한한 생명의 존재나 사악한 의지의 소유자가 만지면 손이 검게 타버리게 되었습니다. 만도스는 땅과 바다와 대기의 운명이 그 속에 담겨 있다고 예언하였지요.

핀웨는 페아노르를 무척 사랑하였으나, 바냐르 일족에서 아내를 새로 맞이하여 두 아들을 더 얻었습니다. 둘째는 핑골핀으로 놀도르 중에서 제일 용맹한 인물은 모두 그의 후손이었고, 셋째는 피나르핀으로 그와 그들의 후손은 무척 아름답고 착한 마음씨를 지녔지요. 어머니가 달랐던 탓인지 페아노르는 동생들과 그다지 친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크나큰 비극의 씨앗이 잉태된 셈입니다. 톨킨 신화에서 핀웨를 빼면 두 번 이상 결혼한 사례가 없는 걸로 봐서, 톨킨은 재혼하면 뒤가 안 좋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실마릴이 만들어지기보다 조금 앞서, 만도스의 감옥에 갇혀 있던 멜코르가 형기를 다 채우고 다시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만웨 발 밑에 엎드려 용서를 빌었고, 만웨는 그를 용서하였으나 발리마르 성문 안에서만 살게 하였습니다. 이 당시 멜코르의 모든 언사와 처신은 훌륭해 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유롭게 온 땅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악으로부터 자유로웠던 만웨는 악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멜코르의 사악함이 치유되었다고 판단한 것인데, 울모는 속지 않았습니다. 툴카스도 멜코르를 볼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그들은 만웨의 판단에 복종하였습니다. 반역에 맞서 권위를 지키려는 자신들이 반역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풀려난 멜코르는 엘프를 보호하려고 발라들이 자신을 공격하였던 탓에 엘프를 증오하였고, 페아노르가 만든 실마릴을 탐했습니다. 그리하여 멜코르는 엘프들이 서로 반목하도록 거짓 소문을 퍼뜨리지요. 발라들이 엘프들을 아만으로 데려온 것은, 일루바타르의 둘째 자손이 깨어나면 유한한 생명의 인간이 엘프보다 통치하기 쉽기 때문에 그들이 가운데땅을 차지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엘프들은 아직 발라들로부터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한 의심에 빠져 버렸습니다. 멜코르의 악이 엘프 사이에서 움트기 시작하였죠.

또 페아노르와 핑골핀은 서로 부친의 권한과 재산을 두고 대립하였기에, 멜코르는 새로운 거짓말을 퍼뜨려 페아노르는 핑골핀이 발라의 사주를 받아 자신을 죽이고 왕권을 차지하려 한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실마릴이 엘프들의 도시 티리온에 있는 것을 발라들이 못마땅해 한다면서. 핑골핀에게도 페아노르가 핑골핀을 티리온에서 쫓아낼 것이라는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놀도르 사이에 오만과 분노가 일어나자, 멜코르는 그들에게 무기에 대하여 알려줍니다. 놀도르는 이때  칼과 도끼와 창을 만들게 되지만, 방패만을 바깥에 들고 다니며 날 선 무기에 대해서는 서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각자 자신만이 멜코르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침내 페아노르는 부왕 핀웨 앞에서 핑골핀에게 칼을 겨누고 폭언을 내뱉습니다. 아만의 평화를 깨뜨려 버린 것이죠. 그리하여 페아노르를 함께 그 문제와 관련된 자들이 모두 소환되어 심판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사태의 진상이 드러났지만, 페아노르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고, 티리온에서 추방되어 포르메노스라는 성채를 짓고 거기서 살게 됩니다. 페아노르를 극진히 사랑했던 핀웨도 첫아들을 따라 포르메노스로 갔고, 티리온의 놀도르는 핑골핀이 다스렸습니다.

멜코르는 자신의 죄가 드러나자 도주했습니다. 그리고 웅골리안트라는 거미 형상을 취한 사악한 영을 만났지요. 웅골리안트는 아만 대륙 남쪽 골짜기에서 발라들의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살면서 눈에 띄는 빛을 죄다 삼키면서도 허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멜코르는 웅골리안트를 꼬드겨 최악의 죄를 저지릅니다. 멜코르와 함께 발리마르 근처로 숨어든 웅골리안트는 빛의 나무의 수액을 다 빨아 먹었고, 두 나무는 말라 죽어버렸죠.

발라들도 어떤 일은 오로지 한 번 밖에 행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야반나는 나무의 빛을 다시 만들어낼 수 없었죠. 하지만 실마릴 안에 그 빛이 남아 있었고, 야반나는 실마릴의 빛이 있다면 나무를 소생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페아노르는 실마릴을 나무를 살리는 데 쓰는 데 동의하지 않지요. 야반나가 나무를 다시 만들지 못하는 것처럼, 페아노르도 실마릴을 다시 만들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때 페아노르가 나무의 빛을 다시 밝히는데 실마릴을 제공하려고 마음 먹었더라도,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습니다. 멜코르가 그 흉악한 짓을 저지르고 달아나면서 포르메노스를 덥쳐 핀웨를 죽이고 실마릴을 포함하여 모든 보석을 훔쳐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페아노르는 분노로 치를 떨면서 멜코르를 저주하며 그를 '모르고스'라고 다시 이름 붙입니다. '세상의 검은 적'이라는 뜻으로, 그 후로 모든 엘프들은 멜코르를 모르고스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렇게 아만 대륙에서 나무의 시대는 종말을 맞았습니다. 다음은 페아노르가 놀도르를 이끌고 어떻게 보석전쟁을 시작하였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반지온 (반지의 제왕 온라인) - 북미서버 한국 유저 커뮤니티 BANJION.COM

Estel님의 댓글

Est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페아노르와 핑골핀이 서로 경쟁했는지는 몰랐네요 ㅎㅎ
전 그냥 페아노르가 핑골핀을 싫어하는줄 ㅋㅋ
그런데 놀도르가 무기를 제조한 곳에서 페아노르가 핑골핀과 다툰 장면 사이에 설명이 더 있었으면... ㅠㅠ
실마릴리온이 두나무를 살릴수 있었을 줄야
잘보고가요 ~

로그인 후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