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별들의 시대 - 놀도르의 탈출 >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출처 : 회색회의 http://cafe.naver.com/greycouncil 

작성일 : 10-12-10 14:19 / 조회 : 4,331

06. 별들의 시대 - 놀도르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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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 아만 대륙과 가운데땅은 '살을 에는 얼음' '헬카락세'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웅골리안트와 모르고스는 여길 건너 도망갔고 가운데땅에 도착하자 웅골리안트는 배가 고프다고 모르고스에게 보석을 내놓으라고 했죠. 웅골리안트는 빛의 나무를 빨아 먹은 덕에 힘이 강해져 있었고 모르고스는 그녀를 제압하지 못해 끔찍한 비명을 질렀죠. 땅속 깊은 토굴에 숨어서 주군을 기다리던 발로그들이 주군의 목소리를 듣고 재빨리 나타나 웅골리안트를 쫓아냈습니다. 

자유를 되찾은 모르고스는 남아 있는 부하들을 끌어 모았고, 우툼노 대신 앙그반드에서 새로 세력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실마릴을 강철왕관에 박아 넣었는데, 신성한 보석을 만지느라 두 손이 영원토록 시커멓게 타버렸지요. 그는 그때부터 자신이 몰락할 때까지 딱 한 번을 제외하고 앙그반드를 떠나지 않았고,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무기를 직접 휘두르지 않았습니다.





한편 페아노르는 가운데땅으로 모르고스를 쫓아가 핀웨 왕의 복수를 하고, 고향을 지배하자고 놀도르를 선동하였습니다. 9할의 놀도르가 페아노르의 웅변에 흥분해 그를 따랐고, 페아노르는 어마어마한 맹세를 하고 맙니다. 일루바타르의 이름을 걸고, 아이누건 일루바타르의 자손이건 간에, 세상이 끝날 때까지 나타날 선하고 악한 어떤 피조물도 실마릴에 손을 댄다면 복수와 증오로 끝까지 쫓아가겠노라고.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이 그 맹세에 가담했고, 이 맹세는 엄청난 비극을 불러 옵니다.

발라들은 놀도르가 아만을 떠나지 못하게 막지는 않았지만 돕지도 않았고, 발라들이 엘프들을 속여서 아만에 붙잡아두고 있다는 모르고스의 거짓말을 믿는 놀도르를 불쾌하게 여겼습니다. 놀도르는 가운데땅으로 가려고 아만 대륙 동쪽 해안에 자리잡은 텔레리의 항구 알쿠아론데에 도착해 배를 빌려달라고 요청합니다. 헬카락세는 아이누였던 모르고스와 웅골리안트 정도되는 존재도 발라들의 추격을 뿌리치려는 목적이 없었다면 감히 들어갈 수 없을만큼 위험했고, 바다를 사랑했던 텔레리만이 항해 기술을 지녔기 때문이죠. 

그러나 텔레리들은 발라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았고, 페아노르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그러자 페아노르를 따르는 놀도르 무리들은 텔레리를 공격하여 많은 수를 죽이고 배를 탈취합니다. 최초의 동족 살해가 벌어진 것입니다. 카인이 아벨을 죽인 일에 비교할 수 있겠죠. 이 참담한 광경을 보고 만도스는 저주를 내립니다. 

너희는 한없는 눈물을 흘릴 것이며, 페아노르의 맹세는 종국에 맹세한 그 보물을 앗아가 영원히 빼앗긴 자가 될 것이라고. 너희는 불의로 동족의 피를 흘렸기 때문에 피로써 이를 갚아야 할 것이고, 에루께서 너희를 아르다 안에서는 죽지 않고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정하셨지만 이제 상처와 비탄으로 죽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죽은 자들은 만도스에 돌아오지만 너희가 죽인 모든 자들이 너희를 위해 탄원하더라도 너희는 연민을 얻지 못할 것이며, 가운데땅에서 살아남은 자들도 세상살이에 지쳐 쇠약해지다가 뒤에 올 젊은 종족 앞에서 회한의 그림자가 될 것이라고.

많은 놀도르가 이 예언 앞에 움찔했지만 페아노르는 자신의 맹세를 지킬 것이며 우리가 앞으로 행할 일들은 아르다 마지막 날까지 노래의 소재가 될 거라고 대꾸합니다. 그것 참, 톨킨 신화에서 이렇게 당당한 인물은 다시 나오지 않지요. 그만큼 교만했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엄청난 재난을 초래하고 다니지만요.





이 때 페아노르의 만행에 크게 분노한 핀웨의 셋째 아들 피나르핀은 행군을 포기합니다. 그는 티리온으로 돌아가 아만에 남은 놀도르를 지혜롭게 통치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핀웨의 둘째 아들 핑골핀은 돌아가지 않았는데, 예전에 페아노르와 다투고 발라의 심판을 받을 때 형을 용서하며 언제까지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었죠. 핑골핀의 자녀들도 아버지를 따랐지만, 피나르핀의 자식들은 사촌인 핑골핀의 아들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부친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피나르핀의 첫째 아들이 인간을 가장 사랑했던 놀도르 군주 핀로드였고, 외동딸이 태양 제3시대에 가장 존귀한 엘프였던 갈라드리엘이었습니다. 갈라드리엘은 놀도르 여인 중에서 제일 아름다웠다고 하네요.

하지만 행군을 시작한 놀도르 중에서 핑골핀을 따르는 무리가 많았기 때문에, 페아노르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원만을 빼앗은 배에 태우고 몰래 가운데땅으로 떠나고 맙니다. 그리고 타고 온 배를 불살라 버렸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핑골핀은 이제 다시 티리온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페아노르를 만나 따져야겠다고 결심하고 놀도르가 달성한 위업 중 가장 위대한 일을 행합니다. 헬카락세를 걸어서 건넌 것이죠. 아르다의 역사에서 헬카락세를 건넌 일은 모르고스와 웅골리안트, 핑골핀의 놀도르 밖에 없었습니다. 이 고난에 찬 무자비한 횡단에는 피나르핀의 자녀들도 함께였지요. 이제 그들은 친족인 페아노르 가문에 대한 애정을 거의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아만 땅은 톨킨 신화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페아노르의 최후를 이야기하기 전에 잠시 그보다 앞서 벨레리안드에서 벌어진 첫 전투를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태양 제3시대의 역사와 살짝 관련된 부분도 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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