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태양 제2시대 - 새로운 왕국들의 건설 >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출처 : 회색회의 http://cafe.naver.com/greycouncil 

작성일 : 10-12-10 14:22 / 조회 : 3,519

16. 태양 제2시대 - 새로운 왕국들의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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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아렌딜과 엘윙의 두 아들 엘론드와 엘로스는 반요정으로 불립니다만, 태양 제1시대에 크게 활약했던 모든 인물들의 혈통을 조금씩 계승하고 있습니다. 에다인 세 가문의 혈통은 물론 아이누 멜리안과 엘프 공주들의 피까지 섞여 있거든요. 계보를 보고 계산해보면 엘론드와 엘로스는 아이누의 혈통이 1/16, 엘프의 혈통이 9/16, 인간의 혈통이 6/16입니다. 대충 반요정이라고 불러도 되긴 하군요. ^^; 아라곤은 엘로스의 먼 후손이고, 아르웬은 엘론드의 딸이니 이 둘의 결혼이 지니는 상징적인 의미는 매우 큽니다. 엘론드는 최후의 놀도르 왕 길갈라드가 죽고 난 후 사실상 가운데땅의 엘프들의 수장이었고, 엘로스는 인간 왕국 중 가장 강성했던 나라들을 세운 가문의 시조였으니까요.

엘로스는 인간의 삶을 선택했으므로 그 후손들도 모두 인간이 되었습니다만, 다른 인간들보다 몇 배나 장수할 수 있는 축복을 선사받았죠. 아라곤은 반지 전쟁 당시 대략 아흔 살 정도였고, 그 후로도 120년을 더 살고 죽습니다. 하지만 이건 조상들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짧은 삶이었습니다. 엘로스는 오백년을 살았고 그 중에서 410년을 왕으로서 통치했지요. 갑자기 단군 왕검 생각이 납니다; 엘론드는 엘프의 삶을 택했지만 당장 아만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직 가운데땅에 남아 있는 모든 엘프처럼 차후에 아만으로 배를 타고 오는 것이 허락되었지요. 엘론드의 자식들은 엘프였지만 아버지가 아만으로 돌아갈 때 함께 하지 않으면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고 운명지어졌습니다. 여기서 아르웬을 남기고 아만으로 가야 했던 엘론드의 슬픔이 잉태된 것이죠.




발라를 도와 모르고스를 파멸시키는데 일조했던 에다인에게는 선물로 장수의 축복 외에도 가운데땅과 아만 대륙 사이의 커다란 섬이 주어졌습니다. 발라들은 이 땅을 '선물의 땅'이라는 뜻의 '안도르'라고 불렀고, 에다인은 '서쪽나라'라는 의미로 '아나두네'라고 불렀습니다. 게임 중에 '서부대륙(Westernesse) 피해'라는 개념에 나오는 서부대륙이 바로 이 섬입니다. 아무리 커봤자 섬일 뿐인데 서부대륙이라니, 정말 이상한 번역이지요. -_-; 일본이나 마다가스카르 같은 경우 큰 섬이지만 대륙이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요? 서쪽나라를 퀘냐로 번역하면 '누메노레'가 됩니다. 누메노르에 사는 사람들을 신다린으로는 '두네다인'이라고 불렀지요.

누메노르인(Numenoreans의 번역이므로 Edain과 다르게 누메노르+人입니다)들은 유한한 생명의 존재였지만 사우론 때문에 타락하기 전까지는 질병을 몰랐고 체격도 다른 인간보다 훨씬 컸습니다. 다만 오크 다음으로 번식이 빨랐다는 인간답지 않게 개체 수가 매우 적었고 인구 증가도 매우 느렸지요. 섬나라다보니 당연히 조선기술과 항해기술이 발달했고, 청년들은 바다를 항해하며 모험과 공적을 쌓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가운데땅 서해안에 상륙한 누메노르인은 아직 미개한 상태에 놓여 있었던 다른 인간들에게 농사 짓는 법과 나무와 돌을 다루는 법을 가르쳤죠. 하지만 이때 누메노르인들은 가운데땅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거류지를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가운데땅의 인간들은 누메노르인들의 도움으로 모르고스의 잔존한 후예로부터 해방되었고, 바다의 군주들을 숭앙하며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원했습니다.

태양 제2시대 초기 누메노르인에게는 별다른 재앙이 찾아오지 않았고, 그들의 수도 아르메넬로스는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재물과 무력은 비록 뒷날의 누메노르보다 좀 떨어졌더라도 지복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시대보다 월등했으니, 마치 에덴과 같은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는 일이 금지되었듯이, 누메노르인들도 단 하나 금지된 사항이 있었으니 바로 불사의 땅이 있는 서쪽으로는 항해를 할 수 없다는 발라의 명령이었습니다. 견물생심이라는 말도 있듯이, 영생하는 존재들을 보면 불사에 대하여 욕심이 생기리라 염려했던 만웨의 조치였으나, 금지된 것에 대해서도 욕망은 생겨나는 법이지요. 그리하여 오랜 세월동안 조금씩, 불노불사에 대한 욕망이 누메노르인들 사이에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모르고스가 아르다에 뿌려놓은 악의 씨앗이 움트는 것은 발라들도 막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분노의 전쟁까지 생존한 에다인들이 누메노르를 세우는 동안, 엘프들은 가라앉지 않고 남은 벨레리안드 동쪽 끝자락인 린돈에 '회색항구'를 세웠습니다. 길갈라드가 이곳에 머물면서 엘프를 통치하였고, 엘론드도 함께 살았죠. 반지의 제왕 영화 마지막에 간달프와 프로도가 배를 타고 떠났던 항구가 바로 이곳입니다. 엘프들은 원한다면 이곳에서 배를 타고 아만으로 갈 수 있었죠. 게임에서도 에레드 루인 서쪽에 린돈이라는 지명이 있었던 걸 보신 분이 계실 겁니다.

에레드 루인 너머에 세워진 유일한 엘프 왕국은 에레기온이었습니다. 에레기온은 드워프들이 태양 제1시대에 세운 그들의 첫번째 왕국 크하잣둠과 가까웠고, 에레기온의 엘프들과 크하잣둠의 드워프들은 유례없는 친분을 쌓았죠. 덕분에 에레기온의 엘프들은 '과이스이미르다인', 그러니까 보석세공엘프로 불릴 만큼 뛰어난 기술을 쌓을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으뜸가는 장인은 페아노르의 손자 겔레브림보르였습니다. 페아노르 가문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인물이었죠.




발라들은 분노의 전쟁 이후 가운데땅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가운데땅은 오랫동안 평화로웠지만 문명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웠죠. 엘프들은 거의 다 아만으로 돌아가버렸고, 개화된 인간은 누메노르에만 머물렀으니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쓸쓸한 채 버려진 가운데땅을 차지하려든 자가 있었으니, 멜코르의 최고 부관이었던 사우론이었습니다. 분노의 전쟁 때 사우론은 만웨의 전령 에온웨 앞에 나타나 모든 악행을 그만두겠다고 맹세하였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사우론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외양을 꾸밀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맹세를 진실된 것으로 받아들였지요. 에온웨는 같은 마이아인 사우론을 심판할 자격이 없어 발리노르에서 발라의 심판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론은 에온웨가 서쪽 대륙으로 돌아간 뒤 달아나고 말았죠. 

남부와 동부에서 야만 상태에 머물렀던 인간들은 태양 제2시대 초기에 대부분 사우론에게 포섭되었고, 태양 제2시대 1000년에 사우론은 암흑의 탑 바랏두르를 건설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모르고스의 추방 이후 가장 거대했던 악의 왕국 모르도르가 건설된 것이죠. 이윽고, 그는 반지를 통해 가운데땅의 모든 종족을 손아귀에 쥐려는 음모를 획책하게 됩니다. 
반지온 (반지의 제왕 온라인) - 북미서버 한국 유저 커뮤니티 BANJ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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