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태양 제3시대 - 다섯 군대의 전투 >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출처 : 회색회의 http://cafe.naver.com/greycouncil 

작성일 : 10-12-10 14:25 / 조회 : 5,731

25. 태양 제3시대 - 다섯 군대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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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제3시대, 유혈과 전쟁으로 얼룩진 드워프 수난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자눌비자르 전투가 끝나고 드워프들은 전사자들을 일일이 매장할 수가 없어 한데 모아 화장할 수밖에 없었고, 전우들에게 제대로 된 장례를 치러 줄 수 없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전사자들의 무기를 잔존 오크들이 획득하지 못하도록 모두 수거해서 귀향했는데 그 양이 어찌나 많았던지 고향에 도착한 드워프들의 허리가 모두 굽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많은 드워프가 죽어나간 처절한 전투였지요.

아조그에게 복수는 하였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큰 피해만 입었다고 볼 수 있었지만, 스라인 2세는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들 참나무 방패 소린에게 물었죠. 나와 함께 대장간의 모루로 돌아가겠느냐, 아니면 부잣집 문간에서 빵을 구걸하겠느냐고. 소린의 대답도 인상적입니다. "모루 곁으로 가겠습니다. 연장이 날카로워지도록 망치를 두드리면 팔뚝이라도 튼튼해질 테니까요."





살아남은 추종자들을 이끌고 스라인과 소린은 유랑을 계속하다 마침내 청색산맥 한 켠에 망명 왕국을 건설했습니다. 하지만 에레드 루인에는 황금은 커녕 다른 귀금속도 없었고 주로 철만 산출되었지요. 그래도 그들의 왕국은 그럭저럭 자리를 잡고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스라인 2세는 아버지에게 받은 힘의 반지의 영향으로 황금에 대한 갈망을 참을 수 없게 되어, 아버지가 홀로 일족을 떠났던 것과 흡사하게 자신도 소수의 가신만을 대동하고 아들조차 모르게 몰래 외로운 산으로 떠나고 맙니다.

두린 일족에게 내려오는 힘의 반지는 사우론으로부터 건네진 게 아니라 에레기온의 엘프들이 직접 크하잣둠의 왕에게 선사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힘의 반지 자체가 사우론의 조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사악한 성질이 배여있지 않을 수가 없었죠. 스라인이 지닌 힘의 반지는 드워프에게 주어졌던 일곱 반지 중에서 마지막으로 드워프들의 손에 쥐어져 있던 것이었고, 사우론은 이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안개산맥을 넘어 여정을 거듭하던 중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뜬 스라인의 일행은 스라인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근처의 돌 굴두르에서 스라인을 납치한 것이었죠. 그곳의 구덩이에서 두린 일족의 지도자는 반지를 빼앗기고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스라인의 아버지의 죽음에 비견될만큼 허망한 죽음이었죠..





아버지의 최후를 전해들은 참나무방패 소린이 두린의 계승자가 되었고 청색산맥의 왕국은 교역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외로운 산에 대한 그리움이 나날이 절절해지는 소린에게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습니다. 충분한 무기와 군대가 있고 동맹이 건재했더라면 외로운 산을 수복할 수 있을 텐데, 무기는 부족하고 군대는 흩어졌으며 동맹은 깨어진 상태였죠. 소린은 분노에 차 모루 위에 달아오른 쇠를 내리치며 분을 삭이려 애썼습니다.

운명의 날은 2941년 3월 15일에 찾아왔습니다. 잠시 여행을 떠났다가 청색산맥으로 돌아가던 소린은 브리의 달리는 조랑말 여관에서 간달프를 만났습니다. 피곤에 지친 간달프는 20년 만에 샤이어를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동부인들이 안개산맥을 넘어 리븐델을 공격한다면 로바니온에서 이를 저지할 세력이 없다는 사실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철산의 두린 분파만이 믿음직스러웠는데, 철산과 리븐델 사이에는 외로운 산의 황금용 스마우그가 버티고 있었죠. 사우론이 스마우그를 이용한다면 북부에서 그보다 큰 재앙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그리하여 소린과 간달프 사이에는 동일한 목표가 성립하였죠. 스마우그 살해! '호빗'이 바로 이 모험을 다룹니다. 소린을 비롯한 13인의 청색산맥 드워프 결사대(?)는 첩보원의 역할을 맡을 도적이 필요했는데 간달프의 추천으로 프로도의 삼촌(사실 촌수가 꽤 떨어져 있습니다만 코쟁이들은 친척 어른이면 전부 uncle이니..;) 빌보를 고용하게 되지요. 원치 않게 드워프들의 원정에 휘말린 빌보는 안개산맥에서 골룸으로부터 유일 반지를 득템하고 갖은 고생 끝에 드워프들을 도와가며 마침내 외로운 산 근처에 도착합니다.

여차저차하던 끝에 (자세한 내용은 호빗을 읽어보시길! ^^;) 스마우그는 데일의 우두머리 명궁 바르드에 의해 살해됩니다. 그러자 본래 드워프의 보물이었던 스마우그의 보물을 노리고 안개산맥의 오크들이 외로운 산에 쳐들어 오게 됩니다. 그들에겐 동맨군으로 늑대가 있었죠. 드워프들은 바르드가 지휘하는 데일의 인간과 어둠숲의 왕 스란두일이 이끄는 엘프들과 함께 이에 맞서 농성합니다. 철산의 친족인 무쇠발 다인이 원군으로 도착하였으나 오크와 늑대 떼가 워낙 많아 중과부적이었는데, 바람의 왕 과이히르가 안개산맥의 독수리들을 이끌고 나타난 덕에 마침내 승리할 수 있게 되지요. 반지의 제왕도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독수리들이 등장했지요.





다섯 군대의 전투에서 승리한 드워프는 크하잣둠 이후로 가장 명성이 높았던 에레보르의 왕국을 재건합니다. 스마우그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데일의 인간이 그들의 혈맹이 되었지요. 그러나 정작 참나무 방패 소린은 이 영광을 누리지 못합니다.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죽음을 맞이 했기 때문이죠. 소린도 황금에 대한 집착 때문에 빌보에게 역정을 내기도 했는데, 이 위대한 드워프는 임종의 순간에 빌보에게 자신의 무례를 사과합니다. 꽤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참나무방패 소린을 마지막으로 두린의 직계 혈통은 끊겼고, 사촌인 무쇠발 다인이 두린의 혈통을 계승하게 됩니다.

원래 계약에 따라 빌보는 에레보르의 보물 중 일정 비율을 할당받게 되어 있었는데, 빌보는 자신의 몫을 사양하고 그냥 당나귀 한 마리에 실을 만큼의 보물만을 챙기지요. 그리고 최강의 경호원이라 할 수 있는 간달프(...)와 함께 샤이어로 무사귀환합니다. 빌보가 가져온 보물도 그 값어치가 상당한 것이었던지라.. 안 그래도 부잣집 아들래미였던 빌보는 더 부유해졌고,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든 재산은 유일한 혈족인 그 분, 바로 반지 운반의 주역이 되실 분께 돌아갈 예정이었죠.

이제 곧 반지 전쟁이 벌어지는 시기가 도래하고, 장대한 톨킨 신화도 막을 내릴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그 전에 우리의 왕, 엘레사르 아라곤의 젊은 시절을 살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반지온 (반지의 제왕 온라인) - 북미서버 한국 유저 커뮤니티 BANJ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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