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 12 > 반지의제왕 소설 이야기


 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  출처 :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http://lunarsix.egloos.com

작성일 : 10-04-01 19:04 / 조회 : 5,716

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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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보신 분들을 위한...)
개정판: 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 12


29. 모르도르의 검은 문 앞에서

책과 영화와의 편집에 관한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장면입니다.

영화를 회상해 봅시다. 미나스 티리스를 힘겹게 지켜낸 아라곤과 일행들은 사우론의 눈을 유인하여 샘과 프로도에게 마지막 도움을 주자는 작은 희망을 품고 모르도르의 검은 문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길 가망이 없는 전투를 벌이죠. 하지만, 바로 그 때에 프로도는 반지를 제거하는 데에 성공을 하게 되고 모르도르의 군대는 모두 땅 속으로 꺼져 버립니다. 절묘한 타이밍, 감동적인 순간이죠. :)

이 부분의 연출 부분을 조금 상세히 살펴보죠. 영화에서는 샘과 프로도가 불의 산에 거의 근접했을 때에 아라곤 일행들도 검은 문 앞에 다다릅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프로도가 이제 조금만 노력하면 반지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 그래서 위험에 빠진 아라곤 일행을 보며 가슴을 졸이게 됩니다. (프로도 제발 서둘러!) 그리고 막판 갑작스런 골룸의 습격에 손에 땀을 쥐게 되고, 그 긴장감은 결국 반지가 제거되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이 장면에서 피터 잭슨 감독은 두 전장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점점 고조되는 음악을 뒤에 깔며 극도의 긴장감을 부여하는 멋진 편집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연출은 영화니까 가능하겠죠? 소설에서는 분명 이렇게 처리하면 상당히 어색했을 것입니다. 사실, 소설에서는 이와 다른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부여하였습니다. 어떻게 했냐고요?
소설에서는 이 검은 문 앞에서의 전투 장면이 5권의 가장 마지막 장면입니다. 4권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전에 얘기해 드린 적이 있죠?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해 드리기 위해 글을 인용하면요...
"2부의 마지막은, 팔란티르를 본 피핀과 갠달프가 섀도팩스를 타고 곤도르로 달리고, 프로도는 쉴롭의 독에 쏘인 채로 오크들에게 잡혀가고 샘은 잠긴 오크들의 탑 정문 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에서 딱 잘랐습니다. 거의 절망의 극치로군요."
이러한 스토리의 절단이 얼마나 사악한 건지 부연 설명을 조금 하면요, 5권에서 프로도와 샘의 이야기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당연히 독자들은 궁금해 죽죠. "프로도랑 샘은 시방 어떻게 된겨! 궁금해 죽겠구먼! 열심히 읽어도 왜 얘들 이야기는 안 나와!!"
그러다가 5권의 가장 마지막에서 (영화에서는 확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캐릭터인) '사우론의 입'이라는 묘한 호칭을 갖고 있는 사우론의 부장이 등장합니다. 그는 아라곤과 갠달프에 대해 모욕적인 말들을 하다가 한 꾸러미를 내놓습니다. 그 안에는 프로도의 옷가지와 미스릴 갑옷, 샘의 검이 들어 있죠. 그리고 이야기합니다. "네놈들이 모르도르로 보낸 스파이들은 이미 우리 손에 잡혔다!"
그리고 양측의 군대는 마지막 싸움을 시작합니다. 피핀은 절망에 사로잡히죠. '아아, 프로도와 샘은 이미 잡혔고 사우론은 이제 절대반지를 손에 넣었구나. 이제 모든 희망은 사라졌어.' 물론 독자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고요. 그러다가 그의 눈에 멀리 뭔가가 보입니다. 그들은 바로 안개 산맥의 독수리들이었습니다.
이를 본 피핀은 목청껏 소리칩니다. "독수리다! 독수리들이 오고 있다!" 이 대사는 반지의 제왕의 앞 이야기인 "호빗(The Hobbit)"에서 빌보가 외치는 대사와 동일합니다. 그리고 피핀이 무언가에 얻어맞아 정신을 잃으면서 5권은 끝이 납니다. 모두 절망 속에서 싸우면서.
영화에서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순서상 프로도의 미스릴 갑옷이 오크들에게 가 있는 이유와, 또 프로도와 샘이 불의 산에 거의 도달하였다는 사실을 관객이 잘 알고 있지만, 책에서는 이런 과정을 6권을 읽기 전에는 알 수 없지요. 그리하여 독자들은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프로도와 샘은 잡힌 것 같고, 그러면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손에 넣은 것이겠고, 그에 대한 마지막 저항군은 절망적인 전투를 하고 있고, 모두 끝이구나! 그러면서 마지막에 나타난 독수리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너무도 궁금해하며 6권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는 아무래도 시간의 흐름이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개봉 타이밍과 관객의 기억력의 압박으로 이런 연출을 하기는 힘들겠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무지막지한 절망감 속에 처절한 마지막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장면이 바뀌면서 '2주 전' 이란 자막이 나오며 프로도와 샘, 골룸이 키리스 웅골 계단을 기어 올라가는 장면이 나온다면 얼마나 웃기겠습니까? --;;;

30. 에오윈의 러브 스토리

영화를 보신 분들은 로한의 '백색의 여인' 에오윈이 여러 장면에서 아라곤에게 관심을 보인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아라곤은 가슴에 걸려 있는 이븐스타, 아웬의 선물을 바라보며 에오윈의 관심을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거절합니다. 확장판에서는 더욱 곳곳에서 이를 볼 수 있는데, 중간에 그녀가 만든 스튜를 아라곤에게 주는 장면에서의 대화 중, 아라곤의 나이를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소설에서도 그녀는 여러 차례 아라곤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역시 아라곤은 정중히 그녀와 거리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에오윈의 마음은 가실 줄을 모르죠.
펠레노르 평원의 대전투가 끝나고 큰 부상을 입었던 에오윈과 파라미르는 미나스 티리스의 치유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확장판에서 볼 수 있지요. 갠달프, 아라곤과 에오메르, 그리고 아직 팔팔한 레골라스와 김리, 피핀 (영화에서는 메리도) 등은 아직 남은 작은 희망을 위한 최후의 전투, 모르도르의 검은 문을 향해 떠나가죠. 이 때에 파라미르와 에오윈은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서로 전투에 참여하지 못한 동병상련일까요?
영화에서 둘의 대화는 상당히 간략하지만, 두 사람 간의 따뜻한 느낌은 참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태양에 따스함이라곤 없군요."
"단지 첫 봄 비의 습한 기운일 뿐이에요. 나는 이 어둠이 계속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전투에서 승리하고 반지 운반자가 임무에 성공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온 후 소설에서의 파라미르는 에오윈에게 화려한 화술로 사랑 고백을 하고 에오윈은 결국 웃으며 "저는 이제 더 이상 왕의 아내가 되고 싶지 않군요."라 하며 파라미르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하여 훗날 모든 일이 마무리 된 후 에오윈은 이실리엔의 에뮌 아넨에서 파라미르와 함께 살게 되죠.

영화에서 보면 아라곤의 대관식에서 에오윈과 파라미르가 함께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이제 굳이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는 이유가 명확해졌으리라 믿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 다소 흥을 깨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파라미르와 에오윈은 띠동갑, 12살 차이입니다. --a 뭐, 그렇게 따지자면 몇 천 년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모 커플도 있습니다만^^;; 나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부록에서 한꺼번에 다루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반지온 (반지의 제왕 온라인) - 북미서버 한국 유저 커뮤니티 BANJ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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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장에 나오구요.
파라미르 (2983) 35세  에오윈 (2995) 2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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