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는 룬술이 슬슬 중렙에 들어서고 있고
이제 룬술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이 되네요.
(게임도 별로 못하는데 렙업 자체가 많이 빨라졌네요)

새로운 룬술 유저분들을 위해
과연 룬키퍼가 어떤 힐러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시인은 서든어택 / 룬술은 스타크래프트

룬술사 가이드들을 보면 대부분 '시인은 반응적이고 룬술은 예측적이다'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건 시인은 사건이 터지면 그걸 뒤처리하는 스타일이고 룬술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사전에 막는 스타일이라는 거죠.

좀 더 이해하기 편한 예를 들면 시인을 비롯한 기존의 모든 힐러는 FTP 총싸움 게임과 비슷 합니다.
일단 적이 눈앞에 나타나거나 총을 쏘면 순간적으로 반응하여 공격이나 반격을 합니다.
어디까지나 순발력과 빠른 키보드 사용이 관건 이지요.

그러나 룬술은 전략 RTS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와 비슷 합니다.
순간적인 대처나 순발력만으로 대처하면 백이면 백 모두 적에게 박살나고 패배합니다.
미리 사전에 예측하고 해당지역에 전력을 보강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렇게 시인과 룬술은 성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룬술은 기본적으로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 입니다.
누구에게 미리 도트힐(Hot) 깔아놓고 유사시 데미지 감소는 누구에게 쓰고 이 지역
몬스터들의 데미지 패턴은 순간적이냐 지속적이냐 이런 걸 미리 머리속에 구상해야 합니다.
그런 것이 없이 시인처럼 피 떨어지는 거 기다렸다가 반응하면 파티 전멸은 시간문제입니다.




2) 시인은 못해도 기본은 한다 / 룬술은 못하면 파티 말아먹는다

위와 같은 성격 때문에 사실 시인은 못해도 기본은 합니다.

시인은 기존의 힐러와 같은 방식이기 때문에 그냥 반응적으로 힐만 써도 최소 기본은 합니다.
그러면 힐러로서의 최소한의 역할은 하는 것이고 최소한의 파티생존은 담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유저가 시인을 하고 있어도 최소 기본은 기대할 수 있지요.
(물론 고급 시인 유저는 기본 이상의 많은 일을 합니다)

하지만 룬술을 가지고 다른 게임 힐러 하는 것처럼 반응적으로 힐버튼 누르면
바로 파티 말아먹습니다.
순간적인 힐링 능력은 제한되어있고 대부분 시간지속형 도트힐과 예측이 필요한 스킬들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데려다가 룬술힐 시키면 전멸 수없이 시키고 나서
'룬술힐 허접하고 재미없어 뎀딜이나 할래' 라고 말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이기 때문에 룬술로 힐러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




3) 시인의 힐특화는 선택 / 룬술의 힐특화는 필수

반온 초창기에 시인의 힐링 특화에 대해 북미 포럼이나 여러군데서 논란이 되곤 했는데요.
시인 안 키워 본사람이 '메인힐 하려면 직업 특성 모조리 힐링 맞추고 힐특화해라' 하는 식이었죠.
거기에 대한 시인들의 반응은 '제발 시인 한번이라고 키워보고 말해라' 라는 거였습니다;;

반온의 여러 직업의 직업 특성중에는 특화해도 효과가 미약하고 별로 개선이 안되는 특성들도 있는데요.
그중에 특화해도 제일 애매하고 별효과도 없는 특성 중 하나가 음유시인의 힐링 직업특성 입니다;;
힐량 늘어나는 거 하나도 없고 아주 미약하게 어그로 줄이거나 엠량 줄이거나..
거기에 올인하느니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미디엄아머 특성 차고 비명 스턴 확률 높이고 하는 게
백배 낫습니다. 소환몹이 많은 반온은 기본적으로 얻어 맞으면 힐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존력이 중요합니다. 와우에 벽보고 힐하는 애들이랑 똑같이 생각하면 바로 부활들어갑니다. 

그러나 룬술은 시인과 판이하게 다릅니다. 직업특화가 많은 것을 바꿔 놓습니다. 
아무런 특성 없이 시인과 룬술의 힐능력을 비교하면 룬술의 힐능력은 시인의 65%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시인은 힐특화를 해도 거의 힐능력의 차이가 없는 반면 룬술은 직업특성 하나하나가 
직접 스킬의 강화와 연결이 되어있고 힐특화로 획기적으로 힐능력이 향상됩니다. 
힐특화전의 룬술이 시인의 65% 정도 힐능력이라면 힐특화 후의 룬술은 시인의 110% 정도의 힐능력 을 가집니다. 제대로 전략적으로 사용할 줄만 알면 상황에 따라 오히려 시인보다 강력한 힐링도 가능 합니다.

시인은 직업 특성이 없어도 기본적으로 힐링과 관련된 능력이 갖추어져 있지만
룬술사는 메인힐러 수준의 힐링을 하려면 역시 직업특성등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4) 룬술 메인힐러는 다시 한번 살펴볼 것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특성이 없는 기본 상태에서 룬술의 힐능력은 시인보다 상당히 떨어집니다. 
기본상태에서는 메인힐러로서는 힐능력이 약간 부족한 편입니다. 
힐링 특성에 투자가 된 룬술사는 오히려 시인보다 나을 수도 있지만요.

따라서 룬술사를 메인힐러로 받아야 할 때는 그 룬술사가 힐특화 되어있는지 (최소 힐링 특성 3~4개)
여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뎀딜에만 특화된 룬술을 메인힐러로 아무 생각없이 던전에 데려갔다간
정말 험한 꼴 보게될 가능성이 큽니다;;
(룬술 얼굴아이콘 우클릭 -> inspect 로 특성도 확인 가능합니다.
못보게 anon=익명화 되어 있으면 물어보세요) 

룬술을 메인 힐러로 데려가야 할 때는 힐링특성에 투자가 되어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그렇지 않다면 지휘자같은 보조힐러가 꼭 필요합니다. 아니면 2 룬술 체제로 가던지요.
보조힐러조차 없이 딜특화 룬술을 원힐러 메인힐러로 데려가야 한다면..
던전 레벨을 대폭 낮춰 난도를 낮추십시오. 아니면 지옥을 볼 수도 있습니다 ㅡ,.ㅡ



5) 마치며

말씀 드렸다시피 룬술과 시인(및 기존의 모든 힐러)는 아주 성격이 다른 힐러입니다.
자동차로 치자면 오토매틱과 수동기어 자동차 만큼이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아주 훌륭한 메인힐러의 자격이 있으며 파티의 기둥 입니다^^
단지 딜특화 룬술을 메인힐러로 데려갈 때는 한번 더 살펴보시고요.

그리고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만큼 시인과 룬술이 힘을 합쳤을 때 시너지 효과도 큽니다.
시인+시인 이나 룬술+룬술 보다 시인+룬술의 조합이 훨씬 힐능력이 막강하지요^^

그럼 참고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힐링생활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