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편. 렝글린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4-02-11 22:40 / 조회 : 3,564

중간계의 영웅들 | 제 17편. 렝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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렝글린

Lenglinn




적이 서쪽 지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은 동쪽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확신하게 될 것이고,

재앙이 찾아오게 될 겁니다.


The Enemy must not know what happens in the west.

Otherwise they would be too sure in their efforts in the east,

which could lead to disaster.


- 1부. 1권. 6장. 암흑기사의 지나간 흔적 中 -



    순찰자 암디르가 블랙올드의 감옥에서 모르굴 검에 찔리는 사건이 있은 뒤, 나는 순찰자 성큼걸이, 대장 브라켄브룩, 존 브라켄브룩 등을 도와 아르쳇에서의 끔찍한 적의 계획을 조금이나마 막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걸 '승리'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비록 나에게는 '아르쳇의 영웅'이라는 듣기 좋은 평판이 하나 붙었지만 점점 악령이 되어가는 암디르를 적의 손에 넘겨줄 수밖에 없었고, 존의 아버지인 대장 브라켄브룩이 칼더 콥의 일격에 전사했다. 존의 말대로 그 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자는 아르쳇에 넘쳐갔다. 비극이었다. 그러나 아르쳇은 존의 지휘 하에 옛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지 하나로 다시 재건되기 시작했다. 나와 순찰자들에게 남은 문제는 다름 아닌 암디르였다.


    암디르를 추적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골짝마을(Combe)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순찰자 토라단을 도와 쳇우드의 블랙올드 산적들을 상대하는 중에 암디르가 어디로 끌려다니고 있었는지 전말이 밝혀지긴 했으나, 막상 암디르를 발견하기 위해 블랙올드로 변장한 채 한 은신처 동굴로 들어갔을 때에는 블랙올드들마저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암디르는 거의 악령 그 자체로 변한 뒤였다. 암디르는 동굴에서 나가는 도중 순찰자 토라단을 단칼에 죽였다. 나는 그 순간을 그저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악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었다. 암디르가 공언했던 것처럼 브리땅 일대의 순찰자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었다. 나는 암디르보다 한 발 늦게 순찰자 문돌이 있던 '집결 동굴'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각다귀늪의 늪지 요새에 있었던 레니올린드에게는 제때 도착한 것 같았으나, 요새 지하의 지름길에 매복해 있던 암디르에게 레니올린드의 목숨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순찰자들에 대한 이 모든 비극을 가진 채, 나는 순찰자의 대장인 성큼걸이에게 도착했다. 달리는조랑말 여관에 있던 성큼걸이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오랜 동료였던 암디르를 더 이상 '순찰자'로 보지 않는 것이었다. 암디르를 살려두면 악령으로 변할 것이 분명했고, 그렇게 된다면 무시무시한 그 악령이 브리땅 일대는 물론이고 에리아도르 전역을 위협하는 존재이자 적의 하수인이 될 것이 분명했다. 따라서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성큼걸이는 암디르를 죽여야 한다고 결정했던 것이다. 이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나는 성큼걸이를 따라 한밤 중 브리 마을 남부에 위치한 오래된 성채 오스트 바라노르(Ost Baranor)에 도착했다.


    성큼걸이는 두 명의 순찰자인 토르산(Torthann), 그리고 렝글린(Lenglinn)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기로 했다. 자신은 렝글린과 함께 다른 경로로 진입하기로 했으며, 나를 토르산과 함께 정문으로 보내 블랙올드를 처치하게 했다. 적의 병력을 분산시키는 작전이었다. 그렇게 나는 토르산과 함께 오스트 바라노르에 진입했는데, 이상하게도 블랙올드 중 여럿이 겁에 질려 있었다. 토르산은 공포의 근원을 찾기 위해 더욱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고, 그곳에서 나는 난쟁이 군주 스코르그림이 블랙올드 앞잡이를 죽인 뒤 망자를 소환하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순찰자 토르산과 함께 가까스로 망자를 처치하긴 했지만 토르산은 진짜 공포의 근원은 아직 남아 있다며 더 앞으로 나아가자 했다. 그렇게 오스트 바라노르의 높은 계단을 따라 올라갔는데, 그곳에서는 암디르를 망령인 카르굴로 변신시키는 사악한 의식이 진행 중에 있었다. 암디르를 구할 수는 없었다. 때가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토르산과 함께 적의 하수인 중 한 명인 에오간(Eogan)을 처치한 뒤, 안타까운 마음으로 카르굴, 아니 암디르를 처치했다.


    성큼걸이는 가슴이 찢어졌을 것이다. 친구의 입장에서 암디르를 잃는다는 것, 그리고 대장의 입장에서 중요한 전우 한 명을 잃는다는 것은 여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감상에 젖어있을 시간은 없었다. 아마 오스트 바라노르에서의 일이 있고 난 직후였을 것이다. 성큼걸이는 순찰자 렝글린을 샤이어의 동쪽 경계 지방인 노룻골(Buckland)로 보내 한 호빗을 지켜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렝글린이 노룻골 근처에 도착했을 때 성큼걸이가 찾던 그 호빗은 그곳에 없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호빗은 프로도 배긴스였으며, 프로도는 렝글린이 도착했을 당시 세 호빗(샘, 피핀, 메리)과 함께 묵은숲(Old Forest)을 통해 브리 마을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다행이도 내가 성큼걸이의 부탁을 받은 시점에서 네 호빗은 성큼걸이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네 호빗이 달리는조랑말 여관으로 들어왔을 때, 나는 골짝마을에서 치안관 언더힐을 도와주고 있었으며, 그 날 밤 나즈굴들이 여관을 급습했었다.


    프로도 일행을 데리고 있던 성큼걸이는 달리는조랑말 여관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지체할수록 적의 추적이 용이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 어젯밤 여관에 들이쳤었던 나즈굴 외에 또 다른 나즈굴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장거리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렝글린에게 가서 다른 나즈굴들이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렇게 노룻골 근처로 가 렝글린을 만났는데, 렝글린은 마침 부상을 입고 있었다. 심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분명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노룻골을 주시하고 있는 순찰자에게 부상을 입힌 자는 다름 아닌 나즈굴들이었다.


    경황은 이러했다. 렝글린은 '배긴스'라는 이름의 호빗을 지켜보기 위해 노룻골 근처로 파견됐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렝글린은 노룻골의 나팔 경보를 듣게 됐다.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 생각한 렝글린은 언덕 위에서 길가로 뛰어내려왔는데, 마침 전속력으로 노룻골을 빠져나가던 나즈굴들을 목격하게 됐다.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을 내리진 못했겠지만 렝글린은 사력을 다해 나즈굴들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나즈굴이 탄 말에 치여 길가에 쓰러지게 된 것이었다. 그 나즈굴들은 브리를 향해 동쪽으로 도망쳤다. 그 말인즉 '배긴스'라는 호빗이 살던 노룻골의 크릭홀로우(Crickhollow)에서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크릭홀로우로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프레데가 볼저(Fredegar Bolger)'라는 호빗 한 명을 발견했다. 프로도 일행의 친구이며, 프로도가 샤이어에서 빠져나간 뒤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었던 프레데가는 어젯밤 크릭홀로우에 있다가 나즈굴의 습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뒷문으로 빠져나왔고, 노룻골에는 한동안 울려퍼지지 않던 나팔 경보가 울렸으며, 나즈굴이 도망치게 된 것이었다. 겁에 질린 프레데가는 나와 대화를 하던 도중 그만 프로도가 '적의 반지'를 갖고 있다는 걸 말해버렸는데, 그 소리를 크릭홀로우의 나무 위에 있던 까마귀들이 듣게 됐다.


    까마귀들은 묵은숲으로 도망쳐버렸다. 숲으로 들어가버린 새를 무슨 수로 찾을 수 있을까? 나는 까마득한 기분으로 렝글린에게 돌아갔는데, 렝글린은 정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까마귀들을 막지 않으면 적이 반지가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를 순찰자의 대장 성큼걸이에게 돌려보내 조언을 구하게 했다. 이후 렝글린의 역할은 없다. 나는 성큼걸이의 추천으로 신비의 존재이자 묵은숲, 그리고 고분구릉의 주인인 톰 봄바딜에게 가서 까마귀의 행방을 알아내게 됐고, 까마귀의 주인인 듯한 적의 하수인 안드라스테(Andraste)를 처치하고 적의 계획을 엿보는데 성공했다.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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