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편. 랑글라스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4-02-01 23:29 / 조회 : 2,968

중간계의 영웅들 | 제 12편. 랑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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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글라스

Langlas



"요정과 난쟁이들이 에레드 루인에 서로 이웃해서 사는 것보다

새끼 고양이와 늑대 새끼가 같은 집에 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오"


'Elves and dwarves living as neighbours in Ered Luin

is worse than keeping a lynx kitten and a wolf pup in the same house.'


- 프롤로그. 공공의 적 中 -



  에레드 루인(청색산맥)에서 활동하는 순찰자(Ranger) 중 한 명인 랑글라스를 소개하기 전에 우선 톨킨의 중간계 역사에 등장하는 용어 하나를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바로 '조심스러운 평화(The Watchful Peace)'라는 단어이다.


  영화 《호빗 : 뜻밖의 여정》에는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리벤델에서의 회의 장면이 나온다. 마법사 간달프는 용 스마우그(Smaug)가 적의 사악한 의도에 이용될 경우 중간계의 자유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화 상에서 간달프의 염려는 갈라드리엘 부인만 헤아려주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는 실제 첫 백색회의(현자의 회의)에서 간달프를 의장으로 추천한 이가 갈라드리엘 부인이었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픽션 중 하나였다. 갈라드리엘 부인과는 달리 엘론드와 사루만은 간달프가 지나친 걱정을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에서 엘론드는 간달프에게 이렇게 말했다. "400년 동안 우리는 조심스러운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잖습니까?" 이에 간달프는 그것이 진정한 평화였냐고 반문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조심스러운 평화'라는 단어가 나온다. '조심스러운 평화'의 시기는 사우론이 돌 굴두르에서 몰래 힘을 키우던 무렵인 제 3시대의 약 400년 동안을 의미한다. 연대기로 따지면 제 3시대 2063년부터 2460년까지의 일이다.


  이러한 '조심스러운 평화기'와 비슷한 시기가 에레드 루인에도 있었다. 사우론만큼 강력한 적은 아니었지만 탐욕스러운 난쟁이 군주 스코르그림 다워핸드가 에델리온의 피난처에 보관 중인 요정의 유물들을 손에 넣고자 했을 때, 에레드 루인의 요정들은 엄청난 타격과 정신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 탈라간의 희생으로 스코르그림이 죽었지만 에델리온의 피난처는 그야말로 폐허가 됐고, 요정들은 두일론드로 터전을 옮겨야 했다. 그 시기에 에레드 루인의 요정들은 난쟁이가 돈만 밝히는 종족일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요정들은 굳이 '롱비어드'나 '다워핸드' 같은 난쟁이의 종파를 구별하지 않았으며, 그러한 관례는 6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계속 이어졌다. 두 종족 사이에는 별다른 왕래도 없었다.


  문제는 소린 2세가 소설 『호빗』의 내용처럼 에레보르로 원정을 떠나있는 동안 소린홀을 섭정 통치한 고르므르 다워스미스(Gormr Doursmith)에게서 시작되었다. 고르므르를 따르는 다워핸드 난쟁이들이 스코르그림을 위한 무덤과 제단을 만든 뒤, 이른바 대대적인 '찬양'을 시작하면서 에레드 루인에서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엘론드의 두 아들인 엘라단과 엘로히르, 그리고 소린홀을 되찾고자 먼 길을 달려온 난쟁이 드왈린의 일행이 이 사태를 파악했고, 결국 고르므르가 스코르그림을 부활시키는 이상하고 기괴한 의식을 추진 중이라는 걸 알아냈다. 난쟁이와 요정 일행은 힘을 합쳐 고르므르를 처치하는데 성공했으나, 스코르그림은 '이바르(Ivar)'라는 이름의 건트맨 군주의 사악한 마법으로 되살아나 에레드 루인에서 자신의 계획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에레드 루인의 '조심스러운 평화' 시기는 스코르그림으로 인해,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코르그림을 이용해서 에레드 루인의 힘을 무너뜨리려는 적으로 인해 깨지고 말았다. 켈론딤의 영주 카르다보르에게는 '아보르살'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보르살이 고블린과 난쟁이의 손을 차례대로 거쳐 납치되면서 난쟁이와 요정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던 우정이 산산조각나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이도 카르다보르의 분노는 두일론드의 군주 도론구르 화이트손이 잘 막았으며, 여러분의 노력으로 곤다몬의 난쟁이 군주 마시 스타우트핸드는 누명을 벗게 됐다. 마시는 난쟁이들이 아보르살을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혹시나 임무를 달성하지 못하면 요정들이 자신들을 다워핸드 종파와 한 통 속이라고 오해를 할까봐 아보르살 구출 작전을 유보하는 눈치였다. 대신 난쟁이도, 요정도 아닌 제 3자의 종족이 이번 구출 작전을 지휘하고 계획해야 한다면서 마시는 한 순찰자를 여러분에게 소개했는데, 그 순찰자가 바로 랑글라스이다.


  아라고른(스트라이더, 성큼걸이)을 대장으로 삼아 중간계 전역에서 활동하는 순찰자들이 그러하듯 랑글라스 역시 자신이 임무를 맡은 지역의 평화를 수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었다. 그러나 서로 왕래하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평화를 유지하고 있던 두 종족에게 랑글라스는 아쉬움이 많았던 모양이다. 요정과 난쟁이의 사이를 일컬어 같은 집에 사는 새끼 고양이와 새끼 늑대보다 훨씬 나쁜 사이라고 비유했으니 말이다. 고블린과 다워핸드 난쟁이들이 모두 동원된 이번 아보르살 납치 사건은 규모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랑글라스는 실패의 가능성을 고려했었을 것이지만 그 머뭇거림은 잠시였다. 랑글라스의 말마따나 '순찰자'란 존재는 자신들이 활동하는 지역의 커다란 문제들을 무시하거나 괄시할 만큼의 "사치로운 자"들이 결코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랑글라스는 갑작스러운 부탁이었음에도 마치 와야 할 일이 왔다는 태도로 아보르살 구출 작전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여러분은 랑글라스의 전략과 도움을 받아서 두 차례나 위험한 전투를 감행했다. 한 번은 곤다몬의 북쪽에 위치한 다워핸드의 야영지에서 하콘 아이언피스트(Hakon Ironfist)를 처치해 정보를 얻어냈으며, 또 한 번은 스라시의 오두막(Thrasi's Lodge) 동쪽에 있는 다워핸드의 마지막 거점 도시 크헬레둘(Kheledul)에서 볼룬드(Volund)를 처치하고 아보르살을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아보르살의 구출을 전해 들은 랑글라스는 곤다몬의 영주 마시 스타우트핸드, 그리고 마시를 감시하기 위해 도론구르가 파견한 특사 가일신에게 오해를 풀 수 있는 기쁜 소식을 전했으며, 또한 드왈린과 도론구르에게 각각 군대를 소집해서 대비하고 있으라는 전령도 보내놨다.


  드왈린의 난쟁이 군대, 그리고 도론구르의 요정 군대는 각각 곤다몬의 남쪽에 위치한 협곡 라스 테라이그(Rath Teraig)로 진군한 뒤, 그곳에 소집 중이었던 스코르그림의 고블린 군대를 각개격파하기 시작했다. 여러분은 랑글라스의 도움을 받아 고블린 군대의 진형 뒤편으로 깊숙이 침투하는데 성공했고, 그곳에서부터는 요정 왕자 아보르살, 특사 가일신, 난쟁이 군주 마시 스타우트핸드 등과 함께 라스 테라이그의 한복판으로 길을 트면서 치열한 전투를 펼치게 됐다. 하지만 전투의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스코르그림 다워핸드를 에레드 루인에서 몰아내긴 했으나, 따지고 보면 스코르그림 입장에서는 이번 전투에서 패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에레드 루인의 힘을 빼놨기 때문에 손해본 것은 없었다. 난쟁이-요정 연합군은 엄청난 전사자로 인해 전후 피해의 막대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적진에서 죽을 뻔 했던 켈론딤 영주 카르다보르가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것, 에레드 루인의 '조심스러운 평화기'를 조금이나마 연장시켰다는 것, 그리고 정체불명의 노파 사라 오크하트를 구했다는 것 정도였을 것이다.


  랑글라스 역시 만족하지 못했다. 오히려 남쪽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고한 스코르그림의 다음 계획에 대해서 심히 우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에레드 루인에서의 위험은 끝났을 수도 있지만 스코르그림은 브리땅(Bree-land과 고독한땅(Lone-lands) 등을 거쳐 남하하면서 예기치 못한 피해를 그곳의 자유민들에게 입힐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랑글라스는 순찰자들의 대장인 '성큼걸이'에게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라고 여러분에게 부탁했다. 랑글라스의 요청으로 여러분은 브리땅에 도착하게 되며, 그곳에서 소설 『반지의 제왕』 내용을 직접 확인하면서 새로운 모험을 펼치게 된다.


  한편 랑글라스는 불사의 땅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서로 싸운 두 형제 브레가르(Bregar)와 토론(Toronn)을 화해시키고 둘을 모두 켈론딤에 머물러서 중간계를 위한 일을 하도록 만드는데 있어서도 역할을 했다. 브레가르는 동쪽에서 점점 그 세력을 넓히고 있는 악의 세력과 맞서서 자신들이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중간계를 떠나길 거부하는 입장이었고, 토론은 그런 브레가르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분을 보낸 요정이었다. 브레가르는 토론을 설득하기 위해 돌 링웨스트(Dol Ringwest)에 있는 옛 두나단의 검을 찾아달라고 여러분에게 부탁했다. 그 두나단은 오래 전에 돌 링웨스트를 지키기는 요정들을 도와줬던 '소람(Thoram)'이라는 이름의 순찰자였다. 브레가르는 소람을 기억하고 있었고, 왜 자신이 이 땅을 지켜야 하는지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다.


  브레가르에게서 소람의 검을 받은 랑글라스는 답례로 자신이 지니고 있던 한 서사시 두루마리를 전해주는데, 그것은 바로 '님로델의 시(The Lay of Nimrodel)'였다. 님로델은 로스로리엔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 여자 요정이며, 님로델을 사랑한 암로스(Amroth)는 한때 로스로리엔의 통치자였다. 두 인물의 이름은 지금도 로스로리엔의 지명(님로델 강, 케린 암로스)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 요정들이 둘의 비극이 담긴 서사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 서사시를 받은 브레가르는 그걸 토론에게 전해줬다. 토론은 님로델과 암로스의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비극을 간직한 채 불사의 땅으로 건너가는 일은 없어야 된다면서 자신도 브레가르와 함께 중간계에 남아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을 마땅히 할 것이라고 다짐하게 됐다.


  참고로 님로델과 암로스의 사랑 이야기를 간추리자면 이렇다. 님로델은 에레드 님라이스(백색산맥)에서 행방불명됐는데, 그런 님로델을 두고 불사의 땅으로 갈 수 없었던 암로스는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절실했는지 암로스는 님로델이 부둣가에 서 있는 줄 알고 바다에 뛰어들었고 님로델에게 가기 위해 헤엄을 쳐서 멀리 나아갔다. 그 뒤로 님로델과 암로스를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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