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편. 아라고른 (2부)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4-02-17 16:20 / 조회 : 5,242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4편. 아라고른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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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4편. 아라고른(Aragorn, Stri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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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고른

(Aragorn)



- 2부 -



    아라고른은 두나단의 지도자로 충분히 성장했으며, 수련을 어느 정도 쌓았기 때문에 이제 리벤델로 돌아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제 3시대 2980년, 아라고른의 나이 49세가 되던 해였죠. 아라고른은 오랜 여정으로 심신이 모두 지쳐있는 상태였고, 황금숲 로스로리엔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아르웬은 로스로리엔에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사건의 진행 때문에 LOTRO 상에서는 아르웬을 리벤델에서만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사실 아르웬은 아라고른이 젊었을 당시까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로스로리엔에서 보내곤 했습니다. 외할머니인 갈라드리엘 부인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였지요. (엘론드는 갈라드리엘 부인과 켈레보른 군주의 외동딸인 켈레브리안과 결혼했습니다.) 아라고른은 한 해의 한 계절을 아르웬과 함께 황금숲에서 보냈으며, 하지 전야에 케린 암로스(Cerin Amroth)에 올라 약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라고른이 리벤델로 돌아왔을 때, 엘론드는 아르노르나 곤도르의 왕보다 낮은 인간이라면 자신의 딸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르웬이 아라고른와의 약혼을 선택한 것에 대해 아버지된 자의 입장에서 무척 상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엘론드는 딸 아르웬을 아꼈기 때문에 "보잘것없는 명분 때문에 삶의 품위가 손상되는 일"이 있으면 안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라고른을 자신의 아들처럼 대했으므로 엘론드는 굉장히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됐습니다. 예지력이 있는 엘론드는 분명 아라고른이 두나단의 지도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 아르노르와 곤도르의 왕이 될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예감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정도의 인간이 되어야 아르웬과 혼사를 치를 자격이 있다고 말을 한 것이지요. 하지만 아르웬에게는 "인간의 운명이 너무도 가혹한 일"이 될 것 역시 분명했기에 엘론드는 딸의 선택을 받아들이면서도 매우 고통스러워한 것입니다. 엘론드는 아라고른을 저버릴 수가 없었고, 결국 둘은 더 이상 혼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라고른은 다시 황야로 여정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동안 아르웬은 아버지 엘론드를 만나기 위해 리벤델로 돌아온 뒤 계속 그곳에서 지냈는데, 아라고른을 위해 한 가지 일을 했습니다. 누메노르의 왕위를 이어받을 엘렌딜의 후계자만이 높이 들어올릴 수 있다는 왕의 깃발을 만드는 것이었지요. 여러분은 이 깃발을 LOTRO에서 직접 볼 수가 있습니다. 잿빛중대(The Grey Company)와 함께 아라고른을 돕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나려고 할 때, 아르웬이 긴히 여러분을 불러서 깃발 하나를 쥐어주는데, 그 깃발이 바로 아르웬이 만든 왕의 깃발입니다. 여러분은 그걸 잿빛중대의 대장인 할바라드(Halbarad)에게 전해주지요. 할바라드는 깃발을 들고 아라고른에게 도착하며,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 깃발을 흔들며 용맹히 앞장 섭니다.


    아들이 떠난 뒤, 어머니 길라엔은 엘론드와 작별하고 에리아도르에 있는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가서 살았습니다. 길라엔의 집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들 아라고른이 장성했기 때문에 리벤델에서 엘론드의 보호를 받으면서 여생을 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늘 고향을 향하곤 하지요. 길라엔은 어린 나이에 아라소른 2세와 결혼하였고, 한 해 뒤에는 아라소른의 부친인 두나단 지도자 아라도르(Arador)가 언덕트롤들에게 살해를 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아라고른이 태어난 지 두 해가 되던 때에는 남편이 오르크들에게 살해당했지요. 길라엔은 아라고른마저 두나단 지도자들의 끔찍한 운명에 휘말릴까 두려워했습니다. 길라엔의 운명도 기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보살피고자 했던 아들이 황야의 운명을 받아들여 먼 곳을 여행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을 것이지요. 정작 고향으로 돌아간 길라엔은 아라고른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쓸쓸한 여생을 보내던 길라엔에게 아들이 찾아온 해는 3006년. 빌보 배긴스가 프로도에게 반지를 넘겨주고 샤이어를 떠난 해가 3001년이니 대략 그 시기를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어머니를 찾아온 아라고른은 어머니와 한동안 지냈지만 곧 떠나야 할 운명이었습니다. 길라엔은 떠나는 아들에게 이것이 마지막 이별이며 자신은 온갖 근심 때문에 하등한 인간들처럼 늙어버렸다고 조심스레 한탄을 내보였습니다. 아라고른은 중간계(가운데땅)를 가득 채우는 어둠 때문에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곧 세상을 떠날 것 같다는 어머니를 위로했지만 길라엔은 이런 노래를 남기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톨킨의 신화와 역사 속에 나오는 여러 명대사 중의 하나이니 그 뜻을 음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두네다인에게 희망을 주었으나,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남기지 않았단다. (Onen i-Estel Edain, u-chebin estel anim)" 길라엔은 이듬해인 3007년의 봄을 끝내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때 길라엔의 나이 100세였습니다. 


    그 무렵 아라고른은 이미 어머니와 작별하고 자신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에리아도르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었지요. 아라고른에게는 당시 큰 마음의 짐이 하나 있었습니다. 빌보가 프로도에게 반지를 넘겨준 뒤, 간달프는 절대반지(한반지)가 발견되었다는 의심을 했고 그 이야기를 아라고른에게 전해줬어요. 아라고른은 두나단들에게 샤이어 변경의 감시를 강화하라 명령했으며, 간달프에게는 골룸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수 년 간 아라고른은 골룸을 잡기 위해 안개산맥 동쪽의 땅을 샅샅이 수색하고 다녔습니다. 어둠숲(머크우드)의 윌더랜드(Wilderland), 안두인(Anduin) 대하의 계곡, 암흑문(Black Gate)과 모르굴 계곡(Morgul Vale)에 이르는 엄청난 거리를 직접 발로 뛰면서 찾아다닌 것이지요. 결국 아라고른은 모르도르에서 죽음늪(The Dead Marshes, 사자의 습지)로 이어진 골룸의 흔적을 따라잡는데 성공했고, 골룸을 잡아서 어둠숲으로 데려가 요정군주 스란두일(Thranduil)에게 넘겨줬습니다. 골룸은 3018 년 6월에 탈출할 때까지 그곳에 붙잡혀 있게 됩니다.


    제 3시대 3018 년 5월 1일. 아라고른은 샤이어 남쪽의 브랜디와인(Brandywine) 강 일대인 사른 여울(Sarn Ford)에서 간달프와 만났습니다. 그리고 프로도가 9월 말에 반지와 함께 샤이어를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간달프에게서 알게 되었지요. 간달프와 함께 있으면 프로도가 안전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아라고른은 수 개월 간 다른 곳으로 가서 샤이어 근방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요정 길도르 잉글로리온(Gildor Inglorion)에게서 간달프가 행방불명되었으며 나즈굴이 샤이어 경계를 넘었고 프로도가 호빗 동료들하고만 여정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길도르는 프로도 일행이 샤이어를 이동하다가 만나게 된 요정 중 한 명이었지요.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여러분은 길도르 잉글로리온을 북부구릉지의 에스텔딘(Esteldin)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이 긴급한 소식을 들은 아라고른은 프로도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해 9월 30일에 톰 봄바딜의 저택에서 떠난 호빗들이 동부대로를 브리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죠.


    아라고른은 달리는조랑말(The Prancing Pony) 여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험상궂게 생기고 누더기 옷을 입은 채 소리소문 없이 오가는 순찰자들을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던 여관 주인 발리맨 버터버(머위네 보리아재)는 아라고른이 프로도를 보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일단 프로도가 안전하게 여관에 들어온 것을 안 아라고른은 프로도 일행에게 접근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 뒤 이후의 일을 진행할 생각이었지요. 그러나 프로도 역시 아라고른을 진즉에 알아봤습니다. 아라고른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을 노려보는 눈이 굉장히 날카로웠기 때문이었어요. 프로도는 발리맨에게 '저 사람'에 대해 소개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발리맨은 꺼려하면서 그 이방인의 이름은 이 근방에서 '성큼걸이(스트라이더)'라 불리며 뜨내기 순찰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아라고른이 프로도가 실수로 반지를 낀 이후에 프로도를 잡아 끌어서 여관의 방 안으로 데려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프로도와 발리맨이 자신을 힐끗 바라보며 대화를 하는 걸 목격하고 이때다 싶어서 아라고른이 먼저 프로도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다가왔지요. 프로도는 딱딱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무래도 순찰자들을 직접 보게 된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경계해야겠다는 것일 테지요. 그런데 아라고른은 자신을 소개하다 말고 프로도에게 주의를 줬는데, 마침 피핀은 빌보가 생일잔치에서 사라지는 흉내를 내며 좌중을 웃기고 있었습니다. '배긴스(골목쟁이)'라는 이름은 간달프의 말마따나 샤이어 바깥에서는 결코 안전하지 않았지요.


    프로도는 번뜩 드는 생각이 있었고, 아라고른이 귓속말로 빨리 손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했기 때문에 갑자기 식탁 위로 올라가서 여관 손님들을 자신에게 집중시켰습니다. 그렇게 해서 프로도는 한 곡을 재밌게 뽑아 피핀에게 쏠려 있던 관심을 푸는데 성공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죠. 우리는 이후 어떤 해괴한 일이 일어났는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프로도가 실수로 넘어지면서 손가락에 반지를 껴버리고 만 것이지요. 여관 손님들 몰래 다시 모습을 드러낸 프로도에게 아라고른이 다가와서 왜 그랬냐고 따지면서 프로도를 본명인 '배긴스'라고 부르자 프로도는 놀란 눈으로 아라고른(성큼걸이)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아라고른은 프로도에게 둘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 있으니 나중에 긴히 이야기를 하자고 말했습니다.





- 3부로 이어집니다. -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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