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편. 아라고른 (7부)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5-11-24 15:01 / 조회 : 3,872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9편. 아라고른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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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19편. 아라고른(Aragorn, Stri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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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고른

(Aragorn)



- 7부 -

 

 

 

    간달프와 아라고른 일행이 로한의 심장부 메두셀드(Meduseld)에 도착한 건 그 해의 3월 2일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묘사된 수도 에도라스보다는 LOTRO의 구현이 더 화려한 편이었죠. 메두셀드는 반 천 년은 더 된 유서 깊은 궁전입니다. 던랜드인들의 침입을 받아 '울프(Wulf)'라는 지도자가 잠깐 메두셀드의 옥좌에 앉긴 했지만 그 이외의 오랜 세월 동안 로한의 왕들은 이곳에서 앉아 드넓은 로한 평원을 다스렸어요. (나중에 '울프'에 대해 쓸 기회가 있겠지만, 그는 LOTRO의 영웅담에서도 간혹 언급되는 인물입니다. 던랜드인들에게는 영웅, 로한인들에게는 적의 수장인 상징적인 용사죠.) 그러나 로한의 17대 왕 세오덴의 시대는 결코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리마 웜통(Grima Wormtongue)의 술수 때문이었습니다. 그 배후에는 사루만이 있었고요. 변절한 사루만은 로한을 침공해 다스리기로 했고, 그리마는 세오덴을 약하게 만들어 더 이상 그 위엄 있던 왕이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라고른도 이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겠지요. 게다가 세오덴은 자신이 함께 말을 달린 적이 있던 셍겔의 아들이었으니 말입니다. 영화에서 재미있게 묘사된 것처럼 간달프와 아라고른 일행은 에도라스에서 전혀 환영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일행이 무기를 경비병들에게 맡기고 궁전에 들어가야 했던 이유는 다르죠. 영화에서는 그리마 웜통의 명이라고 했지만 실은 세오덴의 직령에 따른 것이었고, 영화와는 달리 소설의 세오덴은 아주 장황하게 말도 합니다. 그리고 아라고른은 수문장 하마(Hama)에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안두릴 검을 맡기려는 걸 꺼려하면서 하마와 말다툼까지 합니다. 그래도 간달프가 끼어들어 잘 타이르듯 사건(?)을 마무리하죠. 에도라스에서는 간달프가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아라고른은 별 역할을 한 것이 없습니다. 간달프의 활약으로 세오덴이 다시 의지를 되찾았고, 에오메르와 만났으며, 악의를 품은 그리마는 세오덴의 온정 덕분에 도망칠 수 있었죠.

 

    세오덴의 로한은 사루만을 치기로 합니다. 자신에게 그렇게 술수를 부린 것에 화가 난 것도 있었겠지만 세오덴이 그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차린 것 때문이었어요. 물론 때가 너무 늦긴 했습니다만, 기마민의 놀라운 의지가 다시 살아나 옛 왕국의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컸습니다. 아라고른도 로한의 기마대와 함께 떠났습니다. 그 곁에는 영화에서와는 달리 에오메르도 있었죠. 출정 다음 날에 한 전령(체오를)이 오더니 아이센가드의 대군이 이미 아이센강을 건너 웨스트폴드 지방을 휩쓸었다는 비보를 들려줬습니다. 세오덴은 그래도 출정한 이상 싸우지 않고 다시 에도라스로 돌아가진 않겠다며 군대를 헬름 협곡으로 돌립니다. 여기에는 간달프의 조언도 한 몫을 했지요. 특히 로한과 관련해서는 소설과 영화의 내용 차이가 유난히 많기도 합니다. 영화의 간달프는 헬름 협곡으로 가겠다는 세오덴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평원에서 무자비한 대군과 마주하는 건 기마대에게 결코 좋지 못했기 때문에 헬름 협곡에서 지키고 싸우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라고른의 대활약은 바로 헬름 협곡에서 있었습니다. 헬름 협곡으로 몰려온 아이센가드의 무리에는 사실 던랜드인들도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묘사되지 않았지요. 엄청난 공격이 시작됐지만 아라고른이 높이 든 안두릴 검이 빛을 내자 적은 잠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김리와 레골라스도 아라고른 곁에서 서로 몇 놈을 처치했는지 내기를 하며 놀라운 무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아라고른은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줬습니다. 로한의 장수 감링(Gamring)이 곧 새벽이 다가오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진 않다고 말하자 아라고른은 "그렇지만 새벽은 언제나 인간들의 희망이오."라는 명언을 남깁니다. '아라고른 1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의 또다른 이름은 에스텔. 바로 '희망'이었죠.

 

    소설 <삼국지(三國志)>에서 묘사된 '장판교 위의 장비'는 일당백의 장수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수많은 적 앞에 단신으로 서서 큰소리 텅텅 치며 적이 단 한 발자국도 나서지 못하게 하는 위압감. 그게 사실일 리는 없겠지만 여하튼 용사에게 요구되는 일종의 미덕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LOTRO의 vitrue 중에 'Valour(용기)'가 그런 미덕이겠고요. 아라고른도 그런 미덕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무너진 성문 앞에서 혼자 수많은 오르크+던랜드인들과 마주하면서 "네놈들은 한 놈도 살아 돌아가지 못한다."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아쉽게도 오르크들은 무서워하긴커녕 비웃기만 했지만요.

 

    바로 이때 헬름의 거대한 나팔 소리가 울려퍼졌고, 영화에서처럼 세오덴과 아라고른을 선두로 로마의 기마대가 몰려나와 오르크들을 쳐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떠나 있던 간달프가 웨스트폴드의 영주 에르켄브란드(Erkenbrand)와 함께 군대를 이끌고 합세합니다. 영화에서 간달프와 에오메르가 비탈진 언덕 위에서 햇빛을 등지고 나타났던 그 장면을 떠올리면 되겠군요. 겁 먹은 아이센가드의 무리들은 팡고른 숲으로 도망쳤습니다. 설령 숲의 전설을 알고 있었더라도 딱히 도망칠 만한 다른 곳이 없었던 터였죠. 들어가서 살아나온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 8부로 이어집니다. -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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