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21편. 아라고른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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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21편. 아라고른(Aragorn, Strider) -
아라고른
(Aragorn)
- 9부 -
아라고른은 두나단들의 지도자답게 강인한 의지로 일행들을 이끕니다. 인간의 유령을 두려워하지 않는 레골라스를 제외하면 일행의 대부분은 '사자의 길'로 들어서기 전부터 지레 겁을 먹어버렸지만 아라고른은 엘렌딜의 검을 앞세워 들어갔습니다. 레골라스도 아라고른의 뒤를 따르죠. 남아 있던 김리는 요정이 들어가는데 난쟁이가 땅 속으로 들어가는 걸 망설이는 게 말이 되냐며 자책하고는 따라 들어갔어요. 앞선 일행에게는 아라고른이 불을 비춰줬고, 후미에서는 엘라단이 불을 비췄습니다.
이실두르(Isildur)의 분노와 저주가 서려있는 사자의 길. 이곳에서의 내용은 영화와 소설이 많이 다릅니다. 아라고른은 한복판에 멈춰서더니 "우릴 통과시키고 날 따라오라! 난 그대들을 에레크의 바위로 소환한다!"라고 외칩니다. 레골라스만 볼 수 있는 사자들은 사자의 길 입구 근처에서부터 몰래 어둠 속에 숨어 일행을 따라오고 있었어요. 영화에서는 모두의 눈에 망령들이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망령들의 우두머리가 나와 "문은 닫혔다. 이곳은 죽은 자들이 만든 곳이며, 죽은 자들이 지킨다. 이제 너희는 죽어야겠다."라고 말하며 아라고른 일행을 위협하는 장면이 나오죠. 하지만 소설에서는 아라고른이 위에서처럼 외치고 나자 밤하늘이 수놓아져 있는 한 계곡으로 일행이 통과합니다. 망령들이 길을 내어준 것이에요.
일행은 말을 타고 계속 달렸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일행 뒤로 망령들이 따라오고 있는 기괴한 모습을 결코 보지 못했습니다. 아라고른의 외침에 망령들, 즉 이실두르의 저주에 갇혀 영원히 산 아래 갇혀 있어야 했던 비운의 망령들이 이실두르와의 옛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억겁의 세월을 깨고 산 밖으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들이 있다면 그 어떤 군대도 이길 수 없었어요. 죽은 자들이 휘두르는 칼을 막을 순 있어도 죽은 자들을 또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아라고른의 일행은 가공할 만한 속도로 에레크(Erech)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본 마을 사람들은 "사자의 왕이 오고 있다!"라고 외치며 두려움에 떨었어요. 그 지방에서 전해오는 끔찍한 전설이 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아라고른 일행은 에레크에 도착했고, 그들의 뒤를 망령들이 따라 도착했습니다. LOTRO에서도 잿빛중대(회색부대)의 한 인물이 이실두르와 에레크 바위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너무 길어서 여기 옮겨놓진 못하겠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토착민들이 이실두르와의 약속을 배반하고 사우론과의 전쟁에서 꽁무니를 뺀 나머지 이실두르에게 저주를 받았다는 겁니다.
아라고른은 조상의 약속을 어긴 이들에게 기회를 줍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망령의 목소리가 "우리의 서약을 이행하고 안식을 얻기 위해."라며 에레크로 소환된 까닭을 말해줬고, 아라고른은 사우론의 종복들을 모두 없앤다면 영원한 안식을 약속한다고 말합니다. 조상을 배반했던 이들이 지금은 든든한 우방이 되었으니, 이제 아라고른이 해야 할 일은 곤도르를 위협하는 세력을 치는 것. 아라고른은 군대를 거느리고 펠라르기르(Pelargir)로 갑니다. (아라고른이 행군할 길 근처에 살던 마을 사람들은 소문을 듣고 미리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다름 아닌 '사자의 왕'이 오니 무슨 해괴한 일이 벌어질 지 몰랐겠지요.) 곤도르 13대 왕인 에아르닐 1세(Earnil Ⅰ)의 시절에는 어마어마한 선박들이 가득 모여 있기도 했던 곤도르의 대표 항구 중 하나죠. 안두인 대하, 그리고 백색산맥에서 흘러 내려오는 시리스(Sirith) 강이 만나는 물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3월 13일, 아라고른 일행은 그 대도시에 도착하고는 약 50여 척에 이르는 해적선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정은 그리 좋지 못했죠.
하지만 아라고른에게는 망령들이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해적선들을 습격한 망령들을 본 남부인들은 겁에 질려 혼비백산 정신을 못 차렸고, 그 덕분에 아라고른은 대규모 선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어요. 사실 '소롱길(별의 독수리)'이라는 가명으로 엑셀리온 2세(데네소르 2세의 부친)를 도와줬을 무렵, 아라고른은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저 먼 남쪽의 움바르에까지 배를 몰고 가서 해적선들을 격침시키고 적을 회유하는 등 전공을 세운 적이 있었습니다. 아라고른은 자신의 명을 받아 약속을 이행한 망령들에게 안식을 줬습니다. 이로써 이실두르의 저주가 영원히 풀리게 된 것이에요. 한편으로는 해적선에 타 있던 노예들을 풀어줬는데, 그들은 아라고른에게 감명 받아 오히려 그 배를 끌고 안두인 대하를 거슬러 올라가 곤도르를 도와줄 작정이었습니다. 펠라르기르가 있는 지방을 라메돈(Lamedon)이라 부르죠. 그곳의 영주 앙그보르(Angbor)는 아라고른의 명을 받아 4천여 명에 이르는 대군을 이끌고 미나스 티리스로 떠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모르도르의 진짜 군대와 싸우는 일이었어요.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사우론을 모르도르 안에 다시 가둘 수 있었고, 또한 전쟁 동안에는 프로도와 샘이 비밀리에 운명산(Mount Doom)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모르도르에 협조하기 위해 바다에서 올려오던 이들을 회유해 그들이 오히려 곤도르를 도와주도록 한 것으로 일단 걱정 하나는 던 셈이었기 때문에 아라고른은 무척 고무적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르도르의 군대는 일개 남부인의 어중이떠중이들과는 차원이 달랐죠. 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걱정과 희망을 가슴에 품은 채 그가 미나스 티리스에 도착한 건 3월 15일. 한창 중간계 최대의 전투, 펠렌노르(Pelennor) 평원의 전투가 진행 중인 때였습니다.
- 10부로 이어집니다 -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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