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편. 엘론드 (5부) >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출처(작성자) : 드라소스

작성일 : 15-12-04 17:16 / 조회 : 4,993

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27편. 엘론드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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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RO에서 만난 소설 속 인물들

- 제 27편. 엘론드(Elro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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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드

(Elrond)


- 5부 : 엘론드와 반지 전쟁(上) -

 

 

    스마우그 사건이 마무리되고 그 후 10년은 별다른 큰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대략 살펴보자면, 영화 <호빗>에서 노련한 궁수로 나왔던 바르드(Bard)가 너른골(Dale)의 왕이 되어 마을을 재건하기 시작했고, 반지전쟁에서 활약할 로한의 세오덴 왕이 태어났죠. 빌보가 샤이어에서 자신의 여정을 담은 '거기서 그리고 다시 돌아오다(There and Back Again)'을 쓰기 시작한 때도 이 무렵입니다. 그 사이의 가장 중요한 일은 아마 아르고른, 아니 엘론드에게 '에스텔(희망)'이라는 이름을 받은,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은 젊은 두나단이 엘론드의 두 아들 엘라단, 그리고 엘로히르와 함께 황야로 모험을 떠났다는 것일 겁니다. 그곳에서 아라고른 일행은 큰 공을 세웠는데, 사실 그게 무엇인지는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군요.

 

    두 아들과 아라고른이 리븐델로 돌아오자 엘론드는 한 가지 결심을 합니다. '아라고른 1편'을 보면 아실 테지만 이 젊은 두나단은 자신의 정체를 전혀 모르는 갓난 아기일 때 어머니 길라인과 함께 리븐델에 왔습니다. 자신이 '아라고른'인지도, 그리고 두나단들의 대장이 될 후계자인지도 몰랐죠. 엘론드는 그가 장성하고 전공을 세우자 정체를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아라고른은 엘론드에게서 나르실 검의 파편과 두나단 지도자의 상징인 바라히르의 반지를 받았어요. 엘론드는 젊은 두나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에게 화가 닥치지 않고 시험을 만나 극복한다면 너는 인간들보다 훨씬 긴 수명을 누릴 것이다." 장수의 축복을 받은 두나단들의 운명을 예언해준 것입니다. 아라고른은 이 말을 들은 이튿날 밤에 아르웬을 처음 만납니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졌지요. 엘론드는 불사의 존재와 필멸의 존재의 사랑이 어떤 비극으로 다가올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둘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 말하지만 그래도 딸의 의견을 존중해줄 것이었습니다. 아라고른은 제16대 두나단들의 족장이 되어 리븐델을 떠나 황야를 떠돕니다.

 

    중간계의 현자들이 모인 백색회의는 총 4차례 있었습니다. 가장 마지막 회의는 2953년에 열렸는데, 이때 사루만은 절대반지(한반지)가 안두인 대하를 떠내려가 바다로 갔을 것이라고 거의 확신을 했어요. 반지를 찾지 못한 사우론도 크게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간달프는 이 말에 안심을 했지만 이듬해에는 모르도르의 오로드루인(Orodruin)이 화염을 분출하면서 곤도르의 백성들이 겁에 질렸지요. 그 사이 안개산맥 너머에서 모르도르의 동맹과 수하들을 물리치며 곤도르를 도와준 인물이 '소롱길'이었습니다. 바로 아라고른이었죠. 그는 움바르까지 가서 곤도르의 위용을 세우고 돌아오는 등 전공이 아주 높았습니다. 하지만 약 30여 년의 긴 방랑생활에 지친 그는 리븐델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그 사정을 전혀 모르던 곤도르의 백성들은 소롱길이 데네소르 2세(보로미르와 파라미르의 부친)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권력의 길에서 떠난 것이라고 오해했습니다. 아라고른은 리븐델로 가는 길에 잠시 로스로리엔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할머니를 만나러 머물고 있던 아르웬과 우연히 재회했습니다. 케린 암로스(Cerin Amroth)에 올라 둘은 약혼을 했어요. LOTRO 영웅담 진행 중에 우리도 로스로리엔의 그 언덕에서 프로도 일행을 만나게 되죠. 여하튼, 이 소식을 뒷날 알게 된 엘론드는 슬퍼하면서도 아르웬의 결정을 존중했습니다.

 

    아라고른이 장성하여 운명의 자리에 가까워지고 요정들은 대륙의 서쪽 해안가에서 조선공 키르단이 만든 요정 배를 타고 불사의 땅으로 가버려 점점 그 수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악의 힘이 더욱 커졌습니다. 엘론드도 중간계의 최후가 과연 자신의 예언처럼 끝나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을 했겠죠. 사우론이 만들어내는 검은 구름들이 모르도르 밖으로 퍼지기 시작한 때는 약 3000년 경입니다. 그리고 절대반지를 갖고 있던 빌보 배긴스가 111번째 생일을 맞아 샤이어의 호빗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고 간달프와 작별인사를 한 게 3001년 9월의 일이었죠. 엘론드는 이듬해 임라드리스에 도착한 빌보를 반갑게 귀빈으로 맞이했습니다. 빌보는 중간계 최고의 역사가이기도 한 엘론드의 서재에 들어가 마음껏 옛 요정들의 역사책을 참조하면서 요정어 번역서를 쓰기도 했죠. 하지만 빌보가 반지로부터 벗어나 안락한 생활을 하며 리븐델에서 지내고 있을 무렵, 안개산맥 동쪽 지방, 즉 로바니온 일대는 점점 위험해졌습니다. 간달프와 아라고른도 골룸을 어떻게든 찾아내려고 안두인 대하와 어둠숲(머크우드), 로바니온 등지를 이 잡듯 뒤졌을 정도니까요. 엘론드는 로리엔에서 지내던 딸 아르웬을 리븐델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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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이넨 여울에서 아홉 나즈굴(The Nine)을 쓸어가버린 엘론드의 주문 

(영화와는 달리 아르웬은 프로도 구출 작전에서 활약하지 않습니다.)

 

 

    상황은 안 좋게 돌아갔습니다. 로한의 오랜 평화기가 깨지고 그리마 웜통이 사루만에게 매수되어 세오덴 왕을 병들게 했어요. 간달프는 빌보가 가지고 있던 그 반지가 절대반지였다는 사실을 거의 확신합니다. 그리고 백엔드로 가서 프로도의 앞에 그걸 증명해냈죠. 사실 프로도가 반지를 가지고 샤이어를 떠나기도 전에 '반지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사우론은 강력한 곤도르의 군대를 떠보기 위해 소수의 부대를 오스길리아스로 보냈고, 오르크들을 저 먼 어둠숲까지 보내서 스란두일 왕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골룸이 그때 도망쳤죠.) 간달프는 아이센가드에 갔다가 사루만의 술수에 휘말려 오르상크 탑 위에 갇히는 초라한 꼴이 되었고, 나즈굴이 사른 여울을 넘어 '배긴스'를 찾으러 샤이어로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프로도 일행이 아라고른을 만나 리븐델까지 무사히 들어가게 된 건 최고의 행운들만 일어나지 않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엘론드의 도움이 컸습니다. 반지를 지닌 일행이 온다는 소식에 동쪽을 뺀 나머지 방향으로 요정들을 보냈고, 그 덕분에 나즈굴에게 붙잡힐 뻔한 프로도가 글로르핀델의 도움을 받았죠. 브루이넨 여울까지 온 나즈굴들을 물살로 쓸어버린 건 엘론드였습니다. 엘론드는 프로도의 치료를 도맡았어요.

 

    프로도는 3018 년 10월 24일 아침 10시에 깨어났습니다. 영화에서도 간달프가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방금 깨어난 프로도에게 알려주는 장면이 있었죠. 그 날 밤에는 보로미르가 리븐델에 왔습니다. 엘론드의 회의가 있기 때문이었어요. 이 회의는 백색회의와는 성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우선 사루만은 배신해버렸고, 켈레보른과 갈라드리엘 부인, 조선공 키르단 등은 오지 않았죠. 곤도르의 인간, 두나단, 요정, 난쟁이, 그리고 호빗이 모인, 아마도 중간계 최초의 회의였습니다. 엘론드를 비롯해서 글로르핀델과 에레스토르, 갈도르(키르단의 사절단), 두나단 아라고른, 간달프와 두 배긴스 호빗(프로도, 빌보), 곤도르의 보로미르, 그리고 에레보르의 군주 다인 2세(Dain Ⅱ)가 보낸 글로인과 김리 부자, 마지막으로 스란두일의 아들 요정 왕자 레골라스가 참석했어요. 회의의 내용들은 굉장히 깁니다. 소설 <반지의 제왕> 중 가장 지루한 부분이라고 느끼는 분들도 많으실 테죠. 영화의 묘사가 훨씬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힘의 반지들의 역사, 이실두르의 재앙, 골룸 수색 과정, 사루만의 변절과 로한의 정황, 골룸에게서 뽑아낸(?) 간달프의 정보, 빌보가 절대반지를 얻게 된 이야기, 보로미르가 들려준 꿈 이야기와 곤도르의 위기, 모리아의 영주 발린과의 두절, 에레보르와 너른골에 찾아온 사우론의 사절, 숲왕국 감옥에서 탈출한 골룸 등... 이 모든 이야기는 엘론드를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인기를 끈 영화 <마션>에서도 '엘론드 회의'가 등장하죠.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패스... 톨킨팬들은 이 부분에서 빵터집니다.)

 

    회의가 끝나고 약 두 달이 되자, 사방의 정황을 파악하고 리븐델로 정찰대들이 돌아왔습니다. 엘론드는 반지원정대가 떠나기 좋은 적기라 생각했고, 아홉 나즈굴(The Nine)에 대항한다는 뜻으로 그 인원 수는 아홉 명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일곱 명까지는 꽉 찼습니다. 나머지 둘을 누구로 할까 고민을 하던 엘론드는 "지혜보다는 우정이 나을 수도 있다."는 간달프의 조언을 들어 메리와 피핀의 자원을 허락하죠. 반지원정대의 출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LOTRO에서는 부러진 나르실을 다시 벼리기 위해 이븐딤 호수에서 여러분이 직접 그 재료를 찾으러 어마어마한 거북이(?)를 잡는 퀘스트도 있죠. 빌보는 스팅과 미스릴 갑옷을 프로도에게 넘겨줬고, 먹을거리와 원기회복에 그만인 술 미루보르(miruvor)도 원정대의 짐꾸러미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반지원정대는 3018 년의 12월 25일 저녁에 엘론드와 작별하고 모르도르를 향한 긴 여정에 들어갔습니다. 톨킨도 그 날을 우리에게 느껴지는 '성탄절'이라는 의미로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 했던 모양입니다.

 

 

 

- 5부. '엘론드와 반지 전쟁(下)'으로 이어집니다 -

 

 

 

작성 : 드라소스

(Drasos, Champion, Silverlode)

"May it be a light for you in dark places, when all other lights go out."
- Lady Galadriel -

DRASOS, Rhymes of Lore, Arkenstone, Elf, Champion, Lv 88.
LAEDAL, Rhymes of Lore, Arkenstone, Man, Lore-master, Lv 78.
반지온 식구, 톨킨연구가, 라이트유저, 취미 번역

▶ 번역 완료
영웅담 인트로, 1부, 2부, 2부 에필로그, 3부 1~9권
샤이어, 에레드 루인 지역 퀘스트 (LOTRO-KOREAN 사이트에 게재)
Spring Festival, Farmer's Faire, Yule Festival 축제 가이드
Helm's Deep Update, World Transfer, Update 17&18 등 오피셜
베오르닝 전문화 특성&스킬
레이드를 위한 종합 가이드
각종 릴리즈 노트 및 개발자 일지

▷ 현재 진행 중
1. 영웅담 3부 6~9권 스크린샷 작업 및 게시물 업그레이드
2. 브리땅 지역퀘스트 번역 및 스크린샷 작업
3. <소설과 게임 속 인물들> 연재
4. LOTRO-KOREAN 위키 사이트 구축 (중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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