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톨킨의 작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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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접하는 분들 중에서 피터 잭슨의 영화는 보았어도 톨킨의 소설은 읽지 않으신 경우가 많을 겁니다. 솔직히, '반지원정대'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에요. 영화로 나왔을 때 전여옥이 "세 시간 내내 쫓기고 쫓아가다 끝난다"고 혹평할만큼(그 칼럼에서 전여옥은 감독이 조지 루카스라고 썼습니다만) 쉽게 몰입하기 어렵지요. 하지만 꾹 참고 '두 개의 탑'을 읽다보면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어서, TV 연속극처럼 다음 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결말 때문에 곧장 '왕의 귀환'을 펼치게 됩니다. 톨킨이 만들어 놓은 세계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 번 매료되고 나면 아르다 신화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무대가 되는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알게 되면, 아마도 현존하는 MMORPG 가운데 가장 거대한 서사를 지닌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 곱절 재미있어지리라 생각합니다. WoW의 시나리오가 소설 열 권에 육박한다구요? JRR 톨킨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편찬한 '가운데땅의 역사'만 장장 12권입니다. 평생 아버지의 유고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요. 이 장대한 신화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 짧게 고민해 보았는데,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내용만 간결하게 서술하되 게임에 등장하는 요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몇 자 두드려 볼까 합니다.
(혹시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까봐.. ^^; 저는 와우 시나리오도 무척 좋아합니다. 워크래프트2 시절에 메뉴얼에 등장한 배경과 설정을 보고 커스텀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놀았죠. 공격대에 참여하지 않으면 모든 이야기를 즐길 수 없어서 계속 할 수가 없었던 게 아쉽습니다.)
우선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톨킨의 저서 목록을 점검하겠습니다. '아르다 신화'를 다루는 첫 번째 책은 '호빗(The Hobbit)'으로 1937년에 출간되었습니다. 톨킨은 옥스퍼드 대학 교수였는데, 봉급이 풍족하지 않아서 채점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학생들의 답안지를 읽고 점수를 매기는 것인데, 이게 꽤 고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어느 답안지가 백지였던 겁니다. 횡재한 기분이었겠지요. 그는 흐뭇한 마음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그 텅 빈 여백에 하나의 문장을 적었습니다. "땅속굴에 호빗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설 호빗의 첫 문장입니다. 전설의 시작이라고 할까요.
톨킨에게는 네 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매우 다정다감한 아버지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었지요.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인 척 엽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서간들은 국내에도 '북극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호빗도 본래 그런 이야기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출간되고 베스트 셀러가 되자 출판사에서 후속작을 내자고 권유했지요. 그러자 톨킨은 자기가 오래 전부터 구상한 이야기를 출판사에 보내는데, 이게 좀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보류됩니다. 그러다 마침내 내게 된 후속작이 바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으로 1954년과 1955년에 걸쳐 출판되었죠. 반지의 제왕의 인기에 대해서는 굳이 다른 말이 필요 없겠습니다.
처음에 톨킨은 반지의 제왕은 여섯 권으로 나누어 출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의 구조를 뜯어보면 각 권은 딱 절반씩 양분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요. 반지원정대는 프로도가 리븐델에 도착하기 전에 나즈굴의 습격을 받는 장면에서 분할됩니다. 그리고 두 개의 탑과 왕의 귀환은 프로도와 샘의 이야기/나머지 원정대원들의 이야기로 구분되지요. 즉, 두 개의 탑의 전반이 아이센가드의 몰락(헬름 협곡 전투가 절정이지요)을 다룬다면, 후반은 프로도와 샘이 모르도르로 향하면서 겪는 모험을 다룹니다. 영화는 이를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한 것이지요. 두 개의 탑은 프로도가 오크에게 끌려가면서 끝나버립니다. 그런데 왕의 귀환에서는 다시 미나스 티리스를 방어하는 과정(펠렌노르 들판 전투가 절정입니다)만을 다루다가, 곤도르군이 모르도르 앞에 진군한 장면에서 또 끊어져버리고 프로도와 샘에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두 개의 탑과 왕의 귀환은 이렇게 다음 내용이 궁금하도록 짜여 있기 때문에 반지원정대만 참고 읽으면 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죠.
톨킨 생전에 출간된 작품은 이 두 개가 전부입니다. 다만 반지의 제왕에는 꽤 긴 부록이 붙어 있습니다. 지금 씨앗을 뿌리는 나무에서 번역한 것은 부록을 따로 한 권으로 구성했을 정도인데 왕들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연표, 가계도, 책력, 기록과 철자, 제3시대의 언어와 종족, 번역 지침을 기술해 놓았습니다. 이 부록은 톨킨이 창조한 세계의 일각을 드러내주었고, 덕분에 반지의 제왕은 단지 그 세계의 기나긴 역사 중에 매우 짧은 시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실마릴리온(Silmarilion)'은 1977년에 크리스토퍼 톨킨에 의해 출간됩니다. 이게 바로 호빗 이후 반지의 제왕 사이에 톨킨이 출간하고 싶었던 내용인데, 미완의 유고로 남아 있던 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옥스퍼드대 영문학 교수가 된 아들이 출판이 가능하게 다듬은 것이지요. 아르다가 창조된 과정부터, 반지 전쟁 시기까지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1980년에 출간된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Unfinished Tales)'은 실마릴리온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아직 국내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 유저들이 톨킨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게 되면 언젠가 번역될 수 있지 않을까요? ^^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던 가운데땅 역사서(The Histories of Middle-Earth) 시리즈가 있지요. 이건 실마릴리온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편집하면서 싣지 못했던 내용을 다시 묶어 낸 것입니다. 역시 한글로 번역되지 않았고, 저도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유작은 작년에 출간된 '후린의 아이들(The Children of Hurin)입니다. 이건 가운데땅 역사 가운데 톨킨이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세 이야기 중 하나로서, 역시 크리스토퍼 톨킨의 편집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지요. 이건 다행히 국내에 출간될 예정인데,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실마릴리온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도 등장한 이야기지만 오이디푸스에 견줄만한 비극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톨킨 관련 서적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만, 가장 많이 팔린 책은 'The Complete Guide to Middle-Earth'인데 아쉽게도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전기 중에서는 험프리 카펜터가 쓴 게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데 이건 번역되어 있지요.
혹시 톨킨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셨다면, 호빗을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데 수익 분쟁으로 시끌시끌하다가 최근에 감독이 정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부록이 흥미롭다면 실마릴리온을 읽으셔도 좋습니다. 실마릴리온을 읽고는 싶은데 읽어지지가 않는다면 '톨킨 백과사전'을 먼저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험프리 카펜터의 '톨킨 전기'도 읽어보면 그가 남긴 세계를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겠지요.
호빗이 동화라면, 반지의 제왕은 소설이고, 실마릴리온은 신화라 하겠습니다. 톨킨이 이와 같은 신화를 구상한 계기는, 바로 영어로 쓰여진 신화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더왕 이야기가 브리튼 섬을 배경으로 합니다만, 영어로 쓰여지지는 않았거든요. 톨킨은 영국 사람들에게 신화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호빗은 바로 영국의 순박한 농민을 모델로 삼은 종족입니다. 하지만 원래 훌륭한 신화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을 매혹시키는 법이지요.
다음 글에서는 아르다의 창조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반지의 제왕'의 무대가 되는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알게 되면, 아마도 현존하는 MMORPG 가운데 가장 거대한 서사를 지닌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 곱절 재미있어지리라 생각합니다. WoW의 시나리오가 소설 열 권에 육박한다구요? JRR 톨킨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편찬한 '가운데땅의 역사'만 장장 12권입니다. 평생 아버지의 유고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요. 이 장대한 신화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 짧게 고민해 보았는데,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내용만 간결하게 서술하되 게임에 등장하는 요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몇 자 두드려 볼까 합니다.
(혹시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까봐.. ^^; 저는 와우 시나리오도 무척 좋아합니다. 워크래프트2 시절에 메뉴얼에 등장한 배경과 설정을 보고 커스텀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놀았죠. 공격대에 참여하지 않으면 모든 이야기를 즐길 수 없어서 계속 할 수가 없었던 게 아쉽습니다.)
우선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톨킨의 저서 목록을 점검하겠습니다. '아르다 신화'를 다루는 첫 번째 책은 '호빗(The Hobbit)'으로 1937년에 출간되었습니다. 톨킨은 옥스퍼드 대학 교수였는데, 봉급이 풍족하지 않아서 채점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학생들의 답안지를 읽고 점수를 매기는 것인데, 이게 꽤 고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어느 답안지가 백지였던 겁니다. 횡재한 기분이었겠지요. 그는 흐뭇한 마음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그 텅 빈 여백에 하나의 문장을 적었습니다. "땅속굴에 호빗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설 호빗의 첫 문장입니다. 전설의 시작이라고 할까요.
톨킨에게는 네 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매우 다정다감한 아버지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었지요.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인 척 엽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서간들은 국내에도 '북극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호빗도 본래 그런 이야기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출간되고 베스트 셀러가 되자 출판사에서 후속작을 내자고 권유했지요. 그러자 톨킨은 자기가 오래 전부터 구상한 이야기를 출판사에 보내는데, 이게 좀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보류됩니다. 그러다 마침내 내게 된 후속작이 바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으로 1954년과 1955년에 걸쳐 출판되었죠. 반지의 제왕의 인기에 대해서는 굳이 다른 말이 필요 없겠습니다.
처음에 톨킨은 반지의 제왕은 여섯 권으로 나누어 출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의 구조를 뜯어보면 각 권은 딱 절반씩 양분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요. 반지원정대는 프로도가 리븐델에 도착하기 전에 나즈굴의 습격을 받는 장면에서 분할됩니다. 그리고 두 개의 탑과 왕의 귀환은 프로도와 샘의 이야기/나머지 원정대원들의 이야기로 구분되지요. 즉, 두 개의 탑의 전반이 아이센가드의 몰락(헬름 협곡 전투가 절정이지요)을 다룬다면, 후반은 프로도와 샘이 모르도르로 향하면서 겪는 모험을 다룹니다. 영화는 이를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한 것이지요. 두 개의 탑은 프로도가 오크에게 끌려가면서 끝나버립니다. 그런데 왕의 귀환에서는 다시 미나스 티리스를 방어하는 과정(펠렌노르 들판 전투가 절정입니다)만을 다루다가, 곤도르군이 모르도르 앞에 진군한 장면에서 또 끊어져버리고 프로도와 샘에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두 개의 탑과 왕의 귀환은 이렇게 다음 내용이 궁금하도록 짜여 있기 때문에 반지원정대만 참고 읽으면 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죠.
톨킨 생전에 출간된 작품은 이 두 개가 전부입니다. 다만 반지의 제왕에는 꽤 긴 부록이 붙어 있습니다. 지금 씨앗을 뿌리는 나무에서 번역한 것은 부록을 따로 한 권으로 구성했을 정도인데 왕들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연표, 가계도, 책력, 기록과 철자, 제3시대의 언어와 종족, 번역 지침을 기술해 놓았습니다. 이 부록은 톨킨이 창조한 세계의 일각을 드러내주었고, 덕분에 반지의 제왕은 단지 그 세계의 기나긴 역사 중에 매우 짧은 시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실마릴리온(Silmarilion)'은 1977년에 크리스토퍼 톨킨에 의해 출간됩니다. 이게 바로 호빗 이후 반지의 제왕 사이에 톨킨이 출간하고 싶었던 내용인데, 미완의 유고로 남아 있던 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옥스퍼드대 영문학 교수가 된 아들이 출판이 가능하게 다듬은 것이지요. 아르다가 창조된 과정부터, 반지 전쟁 시기까지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1980년에 출간된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Unfinished Tales)'은 실마릴리온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아직 국내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 유저들이 톨킨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게 되면 언젠가 번역될 수 있지 않을까요? ^^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던 가운데땅 역사서(The Histories of Middle-Earth) 시리즈가 있지요. 이건 실마릴리온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편집하면서 싣지 못했던 내용을 다시 묶어 낸 것입니다. 역시 한글로 번역되지 않았고, 저도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유작은 작년에 출간된 '후린의 아이들(The Children of Hurin)입니다. 이건 가운데땅 역사 가운데 톨킨이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세 이야기 중 하나로서, 역시 크리스토퍼 톨킨의 편집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지요. 이건 다행히 국내에 출간될 예정인데,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실마릴리온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도 등장한 이야기지만 오이디푸스에 견줄만한 비극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톨킨 관련 서적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만, 가장 많이 팔린 책은 'The Complete Guide to Middle-Earth'인데 아쉽게도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전기 중에서는 험프리 카펜터가 쓴 게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데 이건 번역되어 있지요.
혹시 톨킨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셨다면, 호빗을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데 수익 분쟁으로 시끌시끌하다가 최근에 감독이 정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부록이 흥미롭다면 실마릴리온을 읽으셔도 좋습니다. 실마릴리온을 읽고는 싶은데 읽어지지가 않는다면 '톨킨 백과사전'을 먼저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험프리 카펜터의 '톨킨 전기'도 읽어보면 그가 남긴 세계를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겠지요.
호빗이 동화라면, 반지의 제왕은 소설이고, 실마릴리온은 신화라 하겠습니다. 톨킨이 이와 같은 신화를 구상한 계기는, 바로 영어로 쓰여진 신화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더왕 이야기가 브리튼 섬을 배경으로 합니다만, 영어로 쓰여지지는 않았거든요. 톨킨은 영국 사람들에게 신화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호빗은 바로 영국의 순박한 농민을 모델로 삼은 종족입니다. 하지만 원래 훌륭한 신화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을 매혹시키는 법이지요.
다음 글에서는 아르다의 창조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출처] 0. 톨킨의 작품 세계 (회색회의) |작성자 영혁
반지온 (반지의 제왕 온라인) - 북미서버 한국 유저 커뮤니티 BANJI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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