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태양 제2시대 - 힘의 반지들의 제작 >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출처 : 회색회의 http://cafe.naver.com/greycouncil 

작성일 : 10-12-10 14:22 / 조회 : 3,169

17. 태양 제2시대 - 힘의 반지들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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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론은 외양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장하고 '안나타르(선물의 군주)'라는 가명을 쓰며 엘프 왕국들을 방문하였습니다. 길갈라드와 엘론드는 그의 정체를 의심하고 그가 린돈에 출입하는 일을 금지했지요. 린돈 바깥에서 안나타르와 교역을 한 엘프들은 이득을 보았고, 엘프들에게 호감을 얻는 데 성공한 사우론은 한 발짝 더 나가 분노의 전쟁 이후로 황량하기 그지 없는 가운데땅을 아름답게 가꾸자고 제안했습니다. 에레기온의 보석세공엘프들만이 그 계책에 속아 넘어갔지요. 에레기온의 엘프들은 기왕 가운데땅에서 살기로 한만큼 가운데땅이 더욱 축복받은 땅으로 거듭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수의 '힘의 반지'들이 에레기온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사우론은 모르도르의 '불의 산'에서 힘의 반지들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반지(The One ring)를 만들었지요. 유일반지에는 강력한 마이아였던 사우론의 힘과 의지가 상당 부분 들어간데다가, 힘의 반지들은 애초에 사우론의 제안으로 탄생된 것이기 때문에 유일반지에 종속되고 만 것입니다. 모든 힘의 반지들은 애초에 전쟁과 정복이나 부의 축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해와 생성, 치유와 순수의 보존을 목적으로 엘프들이 만들었으나, 이제 지배를 목적으로 제작된 유일반지가 파괴되면 본래의 힘까지 잃어버리는 운명에 묶이고 말았죠. 또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끼면 힘의 반지를 낀 인물의 생각을 꿰뚫어보고 조종할 수까지 있었습니다. 사우론은 그렇게 교묘하게 엘프들을 자기 지배 아래 넣으려고 했던 것이죠.

그러나 에레기온의 엘프들은 사우론이 유일반지를 손에 끼우는 순간 그의 음모를 알아차렸고, 자신들이 끼고 있던 힘의 반지들을 모두 빼버렸습니다. 사우론은 자기 음모가 완전히 실현되지 못하자 분노하여 전쟁을 일으켜 힘의 반지들을 강탈하였죠. 에레기온은 파괴되었고 에리아도르 전역이 유린되었지요. 드워프들의 왕국 크하잣둠은 입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가운데땅의 일에 관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크하잣둠은 '어둠의 틈', '모리아'로 불리게 되었죠. 반온의 첫 확장팩 배경이 되는 지역입니다. 사우론은 여세를 몰아 린돈까지 정복하려 하였으나, 누메노르에서 막강한 함대가 도착하여 암흑의 군대는 괴멸당했습니다. 태양 제2시대에서는 누메노르보다 더 강력했던 왕국이 없었던 것이죠. 전쟁이 끝나자 린돈에 머물던 엘론드가 안개산맥 기슭에 리븐델을 세워 에리아도르의 엘프들을 수습하였죠.





에레기온에서 제작된 힘의 반지들은 셋을 제외하고 모두 사우론에게 넘어갔습니다. 루비가 박힌 불의 반지 '나랴', 다이아몬드가 박힌 물의 반지 '네냐', 사파이어가 박힌 공기의 반지 '빌랴'가 사우론의 손을 타지 않은 반지들의 이름입니다. 이 세 반지는 힘의 반지들 중에서 최후로 제작되었고 그 힘이 다른 힘의 반지보다 월등히 강력했기 때문에 그 소유자는 시간의 침식과 세상의 권태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으며, 엘프 군주들에게 비밀리에 전해졌습니다. 불의 반지는 키르단에게 주어졌고, 물의 반지는 갈라드리엘이 소지했습니다. 그리고 공기의 반지는 길갈라드가 가졌죠. 키르단과 갈라드리엘과 길갈라드는 반지의 힘을 통해 가운데땅을 이롭게 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도 유일반지가 파괴되면 사라질 수밖에 없었죠.

나머지 힘의 반지들은 사우론을 통해 자기 종족의 한계를 넘는 힘을 원하는 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엘프는 아무도 분수를 넘는 힘을 원하지 않았지만, 드워프 중 일곱이 사우론의 마수에 걸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드워프는 어떤 악의 세력에도 굴복하지 않게 창조된 종족이었기 때문에 반지를 사용한 드워프가 사우론의 수하로 들어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에서 보면 다워핸드라는 드워프 집단이 마치 와우의 검은바위부족 드워프처럼 악에 물든 무리로 나오던데, 어찌보면 원작을 훼손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게임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하면 용납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 반지를 소유한 드워프는 단지 엄청난 재물욕을 통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드워프는 타락해봤자 황금에 대한 탐욕이 무시무시하게 커지는 정도에 그쳤던 것이죠. 가운데땅에는 보물에 대한 소유욕이 남달랐던 종족이 하나 더 있었는데, 모르고스가 창조한 용들이었습니다. 힘의 반지를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드워프 왕국들은 용들에 의해 정복당했고, 그 와중에 용의 불길에 의해 반지가 녹아버렸거나 사우론에게 회수당하고 말았지요. 그래서 반지전쟁 시기에 드워프들이 소유한 힘의 반지는 없었습니다.

인간은 다른 종족보다 쉽게 유혹에 넘어갔고, 반지를 인간은 당대에 가장 막강한 왕이나 마법사, 용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의 계약과 같았고, 반지를 쓴 아홉 인간은 죽지 못하는 '반지악령' '나즈굴'이 되어 사우론의 가장 무시무시한 부하가 되고 말았죠. 유일반지를 소유한 자가 아니면 나즈굴의 형체는 누구도 직접 볼 수 없었습니다. 아홉 명 중에서 셋은 누메노르의 왕들이었다고 하고, 나머지는 가운데땅 남부와 동부의 인간들이었고 하네요. 그렇게 사우론은 반지의 힘을 통해 모르도르를 중심으로 육상 세력을 점점 키워나갔고, 오랜 세월이 지나자 누메노르의 해상 세력과 다시 한 번 충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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