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태양 제3시대 - 재상의 통치와 로한인의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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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세다인이 망한 직후, 로바니온의 기마대를 포함한 곤도르의 대군이 아르노르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르세다인의 유민들과 린돈의 엘프들까지 합류하였는데, 승리에 도취한 앙그마르군은 성급하게 공격을 개시했다가 곤도르군의 매복에 걸려 철저히 궤멸당하게 되죠. 이 와중에 마술사왕이 곤도르의 왕자이자 곤도르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에아르누르를 노리고 달려들자 에아르누르의 말이 겁을 먹고 줄행랑쳐버렸습니다. 에아르누르는 이 치욕을 잊지 못했지요. 여하튼 커다란 재앙을 겪어 국력이 심각하게 소모된 상태였고, 전군의 일부만이 파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곤도르군은 앙그마르와 루다우르를 쓸어버릴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사우론이 왜 북왕국부터 노렸는지 알만하지요.
모르도르로 귀환했던 마술사왕은 2002년 미나스 이실을 점령하였고, 그때부터 미나스 이실은 미나스 모르굴로 불리게 되었죠. 이때 미나스 이실의 팔란티르가 탈취되어 사우론의 손에 들어갔고, 곤도르의 통치자들은 더 이상 팔란티르를 들여다 볼 엄두를 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정보력이 매우 취약해져버린 셈이죠.
2043년 곤도르의 마지막 왕위에 등극한 에아르누르는 오직 무술을 닦는 일에만 열중하여 아내도 취하지 않았고 때문에 후사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반지원정대원 보로미르의 성격과 비슷한데, 그보다 정도가 더 심해서 그의 무용은 왕이나 대장보다 투사에 어울리는 것이었다고 하는군요. 게임에 등장하는 클래스로 치자면 용사 쯤 되겠습니다. 그가 왕이 되자 미나스 모르굴의 지배자는 북방의 전투에서 자신을 대적하지 못했던 곤도르의 왕을 조롱하였지만, 재상 마르딜이 에아르누르를 진정시켰습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어느날 에아르누르는 마술사왕과 결투를 벌이러 소수의 가신만을 데리고 미나스 모르굴로 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죠. 필부의 용맹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사실 에아르누르의 아버지 에아르닐은 선왕의 아들로서 왕위에 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에아르닐의 선대왕은 온도헤르였는데, 딸만 하나 있었고 그녀는 아르세다인의 마지막 왕 아르베두이에게 시집갔었지요. 두네다인 왕가의 법도에 따르면 왕위는 온도헤르의 딸에게 돌아가야 했고 아르베두이가 곤도르의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였으나, 당시 곤도르의 재상은 이를 무시하고 전차몰이족을 몰아낸 위대한 장군이자 왕가의 혈족이었던 에아르닐에게 왕위를 넘겼던 것이죠.
다시 마땅한 왕위 계승자를 찾기 힘든 상황에 봉착한 마르딜은 그냥 왕위를 공석으로 비워두고 재상의 지위로서 곤도르를 통치하기 시작합니다. 뭐랄까, 김정일이 주석에 오르지 않고 국방위원장으로서 통치하는 것과 흡사하달까요. -_-; 재상 가문은 후린 가문으로 불렸는데 그들도 왕족은 아니었으나 두네다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이르면 장수의 축복이 줄어든 모양인지 이때부터 왕이 귀환하는 3019년까지 무려 스물 다섯명이 섭정으로서 대리청정을 하였지요. 재상들은 이름만 대리통치지 사실상 왕권을 제한 없이 행사하였고, 다만 왕의 상징물만은 절대로 취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steward를 섭정으로 번역하던데, 이 직위는 왕이 없을 때만 존재하는 게 아니므로 대리통치자를 의미하는 섭정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steward는 왕의 혈통이 끊기기 전부터 있었고, 나중에 파라미르가 재통합왕국의 왕 아라곤 밑에서 Steward of Gondor가 되지요. steward는 가사 일체를 관리하는 가령(家令)의 의미가 있고 재상(宰相)도 본래 요리사와 보행을 돕는 자라는 의미였으니, 섭정보다는 재상이 steward에 더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2510년 동부인의 일족인 발코스의 침입으로 곤도르는 다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합니다. 이때 북쪽에서 청년왕 에오를이 이끄는 기마민족 에오세오드족의 도움으로 곤도르는 발코스를 패퇴시킬 수 있었죠. 에오세오드족은 북부인 가운데에서도 굉장히 용맹한 민족으로, 선대의 족장 프람은 회색산맥의 커다란 용 스카사를 처치한 용살해자였죠. 북부인 가운데 또다른 용살해자는 데일의 명궁 바르드가 있습니다.
프람의 후손 에오를은 조련술에 뛰어난 아버지도 길들지 못하고 낙마해 죽음을 맞이했던 백마 펠라로프를 단번에 복종시켰을 정도로 기마술에 능했지요.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펠라로프는 위대한 사냥꾼 발라 오로메가 길렀던 준마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전해지며, 인간만큼 오래 살았고 그와 그 후손들은 로한의 왕손이 아닌 자를 등에 태우기를 거부하였지요. 제3시대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딱 한 번의 예외가 나오는데 바로 간달프를 태운 섀도우팩스였습니다.
에오를의 원조에 대한한 깊은 감사의 표시로 곤도르의 재상은 거듭된 재난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백색산맥 북부 지역인 칼레나르돈을 에오를에게 양도합니다. 곤도르인은 그땅을 이제 로한이라고 불렀고, 로한인은 자신의 영토를 마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마크의 기수라고 하면 곧 로한의 기마병을 의미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로한과 곤도르는 영원한 동맹을 맺었습니다.
곤도르는 2758년 대혹한과 던랜드인의 침입으로 곤경을 겪던 로한을 구원하였고, 양국의 우의는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당시 로한왕은 로한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무쇠주먹 헬름이었는데, 헬름 협곡도 헬름을 기리며 붙여진 이름으로 생각됩니다. 대대로 로한인이 위급한 순간에 사용하는 피신처였지요. 헬름 협곡의 나팔산성에서 농성하며 곤도르군을 기다리던 중에 가끔 맨손으로 전장에 뛰어들어 수많은 적병을 참살한 데서 헬름 왕에게 무쇠주먹이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어느 날 뿔나팔을 불고 출격한 그는 진영에 돌아오지 않았고 그로써 에오를의 직계 후손은 끊어졌습니다.
곤도르군의 도움으로 던랜드인을 몰아내고 영토를 회복한 로한인은, 헬름의 누이의 아들을 왕위에 세웠습니다. 그로써 제2왕가가 시작되었지요. 제2왕가의 마지막 왕이 세오덴입니다. 세오덴도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 임종을 맞았을 때 남아 있는 직계 혈족이 없었기 때문에 세오덴의 누이의 아들인 에오메르가 왕위에 올라 제3왕가를 열었죠. 에오메르의 여동생이 메리와 함께 마술사왕을 죽인 에오윈입니다.
이제 반지 전쟁 전의 중요한 사건으로는 다섯 군대의 전투 정도가 남은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전투가 왜 벌어졌는지 기원을 더듬어 보는 차원에서 모리아의 드워프들이 겪었던 수난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르도르로 귀환했던 마술사왕은 2002년 미나스 이실을 점령하였고, 그때부터 미나스 이실은 미나스 모르굴로 불리게 되었죠. 이때 미나스 이실의 팔란티르가 탈취되어 사우론의 손에 들어갔고, 곤도르의 통치자들은 더 이상 팔란티르를 들여다 볼 엄두를 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정보력이 매우 취약해져버린 셈이죠.
2043년 곤도르의 마지막 왕위에 등극한 에아르누르는 오직 무술을 닦는 일에만 열중하여 아내도 취하지 않았고 때문에 후사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반지원정대원 보로미르의 성격과 비슷한데, 그보다 정도가 더 심해서 그의 무용은 왕이나 대장보다 투사에 어울리는 것이었다고 하는군요. 게임에 등장하는 클래스로 치자면 용사 쯤 되겠습니다. 그가 왕이 되자 미나스 모르굴의 지배자는 북방의 전투에서 자신을 대적하지 못했던 곤도르의 왕을 조롱하였지만, 재상 마르딜이 에아르누르를 진정시켰습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어느날 에아르누르는 마술사왕과 결투를 벌이러 소수의 가신만을 데리고 미나스 모르굴로 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죠. 필부의 용맹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사실 에아르누르의 아버지 에아르닐은 선왕의 아들로서 왕위에 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에아르닐의 선대왕은 온도헤르였는데, 딸만 하나 있었고 그녀는 아르세다인의 마지막 왕 아르베두이에게 시집갔었지요. 두네다인 왕가의 법도에 따르면 왕위는 온도헤르의 딸에게 돌아가야 했고 아르베두이가 곤도르의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였으나, 당시 곤도르의 재상은 이를 무시하고 전차몰이족을 몰아낸 위대한 장군이자 왕가의 혈족이었던 에아르닐에게 왕위를 넘겼던 것이죠.
다시 마땅한 왕위 계승자를 찾기 힘든 상황에 봉착한 마르딜은 그냥 왕위를 공석으로 비워두고 재상의 지위로서 곤도르를 통치하기 시작합니다. 뭐랄까, 김정일이 주석에 오르지 않고 국방위원장으로서 통치하는 것과 흡사하달까요. -_-; 재상 가문은 후린 가문으로 불렸는데 그들도 왕족은 아니었으나 두네다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이르면 장수의 축복이 줄어든 모양인지 이때부터 왕이 귀환하는 3019년까지 무려 스물 다섯명이 섭정으로서 대리청정을 하였지요. 재상들은 이름만 대리통치지 사실상 왕권을 제한 없이 행사하였고, 다만 왕의 상징물만은 절대로 취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steward를 섭정으로 번역하던데, 이 직위는 왕이 없을 때만 존재하는 게 아니므로 대리통치자를 의미하는 섭정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steward는 왕의 혈통이 끊기기 전부터 있었고, 나중에 파라미르가 재통합왕국의 왕 아라곤 밑에서 Steward of Gondor가 되지요. steward는 가사 일체를 관리하는 가령(家令)의 의미가 있고 재상(宰相)도 본래 요리사와 보행을 돕는 자라는 의미였으니, 섭정보다는 재상이 steward에 더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2510년 동부인의 일족인 발코스의 침입으로 곤도르는 다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합니다. 이때 북쪽에서 청년왕 에오를이 이끄는 기마민족 에오세오드족의 도움으로 곤도르는 발코스를 패퇴시킬 수 있었죠. 에오세오드족은 북부인 가운데에서도 굉장히 용맹한 민족으로, 선대의 족장 프람은 회색산맥의 커다란 용 스카사를 처치한 용살해자였죠. 북부인 가운데 또다른 용살해자는 데일의 명궁 바르드가 있습니다.
프람의 후손 에오를은 조련술에 뛰어난 아버지도 길들지 못하고 낙마해 죽음을 맞이했던 백마 펠라로프를 단번에 복종시켰을 정도로 기마술에 능했지요.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펠라로프는 위대한 사냥꾼 발라 오로메가 길렀던 준마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전해지며, 인간만큼 오래 살았고 그와 그 후손들은 로한의 왕손이 아닌 자를 등에 태우기를 거부하였지요. 제3시대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딱 한 번의 예외가 나오는데 바로 간달프를 태운 섀도우팩스였습니다.
에오를의 원조에 대한한 깊은 감사의 표시로 곤도르의 재상은 거듭된 재난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백색산맥 북부 지역인 칼레나르돈을 에오를에게 양도합니다. 곤도르인은 그땅을 이제 로한이라고 불렀고, 로한인은 자신의 영토를 마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마크의 기수라고 하면 곧 로한의 기마병을 의미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로한과 곤도르는 영원한 동맹을 맺었습니다.
곤도르는 2758년 대혹한과 던랜드인의 침입으로 곤경을 겪던 로한을 구원하였고, 양국의 우의는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당시 로한왕은 로한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무쇠주먹 헬름이었는데, 헬름 협곡도 헬름을 기리며 붙여진 이름으로 생각됩니다. 대대로 로한인이 위급한 순간에 사용하는 피신처였지요. 헬름 협곡의 나팔산성에서 농성하며 곤도르군을 기다리던 중에 가끔 맨손으로 전장에 뛰어들어 수많은 적병을 참살한 데서 헬름 왕에게 무쇠주먹이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어느 날 뿔나팔을 불고 출격한 그는 진영에 돌아오지 않았고 그로써 에오를의 직계 후손은 끊어졌습니다.
곤도르군의 도움으로 던랜드인을 몰아내고 영토를 회복한 로한인은, 헬름의 누이의 아들을 왕위에 세웠습니다. 그로써 제2왕가가 시작되었지요. 제2왕가의 마지막 왕이 세오덴입니다. 세오덴도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 임종을 맞았을 때 남아 있는 직계 혈족이 없었기 때문에 세오덴의 누이의 아들인 에오메르가 왕위에 올라 제3왕가를 열었죠. 에오메르의 여동생이 메리와 함께 마술사왕을 죽인 에오윈입니다.
이제 반지 전쟁 전의 중요한 사건으로는 다섯 군대의 전투 정도가 남은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전투가 왜 벌어졌는지 기원을 더듬어 보는 차원에서 모리아의 드워프들이 겪었던 수난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출처] 23. 태양 제3시대 -재상의 통치와 로한인의 이주 (회색회의) |작성자 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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