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태양 제3시대 - 아자눌비자르 전투 >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아르다의 역사 이야기  출처 : 회색회의 http://cafe.naver.com/greycouncil 

작성일 : 10-12-10 14:25 / 조회 : 5,144

24. 태양 제3시대 - 아자눌비자르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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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잠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태양 제1시대가 끝나면서 벨레리안드가 가라앉는 바람에 청색산맥(에레드 루인)의 노그론드와 벨레고스트에서 살던 드워프들은 다른 곳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그 중에 다수가 안개산맥의 위대한 드워프 왕국 크하잣둠에 합류하였습니다. 크하잣둠은 드워프의 일곱 선조 가운데 최연장자인 두린의 후손이 왕족으로 통치하였는데, 안개산맥 아래에 광대한 지하 지역을 영역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반온의 첫 번째 확장팩이 이곳을 배경으로 한다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일전에 서술하였듯이 크하잣둠의 드워프들은 태양 제2시대 초기, 근처에 왕국을 세운 보석세공엘프들과 교류하며 크게 번성했지만, 사우론의 침공으로 왕국의 입구를 굳게 걸어 잠근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땅속으로만 파고 들게 됩니다. 사우론도 방어에 몰두하는 크하잣둠을 정복할 엄두를 못낼 만큼 당시 크하잣둠의 힘은 강력했습니다. 이때부터 크하잣둠은 검은 틈 '모리아'로 불리게 되었고, 미스릴을 찾아 깊이 굴을 파던 크하잣둠의 드워프는 고대의 강력한 악의 존재를 깨우고 맙니다. 분노의 전쟁으로 모르고스가 파멸했을 때 소수의 발로그가 살아남았고, 그들은 각기 깊은 땅 속에 몸을 숨기고 모든 활동을 중지하였는데, 하필 모리아의 지하에 발로그가 하나 잠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모리아의 발로그는 '두린의 재앙'으로 불렸고, 모리아의 왕을 비롯하여 수많은 드워프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드워프는 왕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태양 제3시대 1980년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다행히 두린의 직계 자손은 탈출에 성공하여 1999년 '외로운 산' '에레보르'에 새로운 왕국을 세웁니다. 2210년에 그들은 황금이 더 풍부했던 '회색산맥'에 이주하였으나, 이번에는 냉룡들의 습격을 받았지요. 첫 번째 공격은 에오세오드 족의 영웅 프람이 냉룡의 우두머리 스카사를 살해한 덕에 막을 수 있었으나, 두 번째 공격은 견디지 못하고 2590년 에레보르로 복귀합니다. 그 중 일부는 '철산'으로 떠나 독자적인 왕국을 건립하죠. 에레보르에 매장된 광물도 드워프들을 부유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고, 에레보르는 철산의 친족과 교류하며 그 명성을 널리 떨치게 됩니다.

그러나 평화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제3시대 가운데땅에서 가장 위대한 용, 황금빛 스마우그가 드워프들의 부를 탐내어 2770년에 에레보르를 공격하였고, 두린의 후손들은 또다시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맙니다. 발로그와 용들에 쫓겨다니는 수난의 연속이지요. 당시 두린족의 왕은 스로르였는데, 아들 스라인 2세와 손자 소린 2세와 함께 난민들을 이끌고 정처 없이 가운데땅을 유랑합니다. 삶에 지친 스로르는 아들에게 드워프의 일곱 반지 중 마지막으로 남은 반지를 건네 주고 무리에서 이탈합니다. 드워프에게 주어진 힘의 반지는 황금이 있으면 그 황금을 복제하는 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마법의 황금 팔찌 드라우프니르와 동일한 기능이 있었던 셈이죠. 그러나 당시 두린족에게는 반지가 복제할 원천이 될 황금조차 없었지요.





일족을 버리고 하인 하나만을 데리고 방랑하던 스로르는 정신이 나갔는지 조상의 터전이었던 모리아에 들어갔습니다. 그를 따랐던 하인 나르가 극구 만류하였지만 듣지 않았지요. 모리아가 위치한 안개산맥은 본래 모르고스가 암흑의 시대에 오로메의 이동을 방해하려고 만든 장애물이었던지라, 모르도르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오크 떼의 근거지라고 볼 수 있었죠. 오크들은 폐허로 변한 모리아를 점거하였고, 그곳을 차지한 오크의 우두머리는 아조그라는 이름을 지녔습니다. 아조그는 스라인을 살해하고 머리만 떼어내 나르에게 던져주었지요.

나르는 주인의 머리만 들고 스라인 2세에게 돌아왔고, 아버지의 비참한 최후를 들은 스라인 2세는 7일 동안 침통에 가득찬 채 침묵을 지키다가 마침내 입을 열어 복수의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종족 최고 어른의 직계 후손에게 가해진 치욕에 분노한 가운데땅의 모든 드워프들이 소집되는 데만 3년이 걸렸고, 병력 결집이 완료되자 안개산맥의 오크를 차례로 도륙하기 시작했습니다.

2799년 드워프 연합군은 모리아의 동쪽문에 이르렀고, 참혹하기로 이름 높은 아자눌비자르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스라인 2세의 아들 소린 2세는 방패가 부서지자 참나무 가지를 꺾어 방패 대신 삼아 적의 공격을 막기도 하고 간혹 적을 때리기도 하여 '참나무방패'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양손에 무기를 든 셈이니 참나무방패 소린의 클래스는 별명에서 연상되는 바와는 달리 용사에 해당하겠네요. --;

스라인 2세의 사촌 나인이 이끄는 철산의 드워프들이 뒤늦게 전장에 도착하여 참전하자 오크군의 패색이 짙어졌습니다. 나인은 아조그에게 결투를 벌였으나 안타깝게도 그만 쓰러지고 말았지요. 그러나 대장을 호위하던 오크들은 모두 쓰러졌고 겁을 집어 먹은 아조그는 도망치기 시작했죠. 그때, 붉은 도끼를 든 젊은 드워프 하나가 순식간에 계단을 뛰어올라 한 번의 도끼질로 아조그의 목을 베었습니다. 나인의 아들 다인이었죠. 아마 제3시대 드워프 가운데 다인보다 무용이 빼어난 자를 찾기 어려울 겁니다. 다인은 그후로도 수많은 전투에서 명성을 떨쳐 '무쇠발'이라는 별명을 획득합니다.





이때의 드워프와 오크 사이의 전쟁으로 안개산맥 오크 세력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드워프의 희생도 만만찮았습니다. 아자눌비자르 전투가 끝나고 두 발로 설 수 있거나 회복될 가망이 있는 드워프는 전군의 절반에 불과하였으니까요. 스라인 2세는 모리아를 수복하고 싶었으나, 두린 일족에 속하지 않은 드워프들은 이제 설욕이 끝났으니 그만 귀향하겠다고 하였고, 철산의 새로운 지도자가 된 친족 무쇠발 다인마저 모리아에 진입하기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드워프들은 각자의 근거지로 돌아갔고, 터전이 없었던 스라인 2세의 무리는 쓸쓸히 유랑을 재개하였습니다.

제3시대 드워프들의 수난사도 살펴보면 참 딱하기 이를 데 없죠. 이제 이야기는 다섯 군대의 전투로 이어지는데, 바로 동화 '호빗'의 내용입니다. 올 겨울에 영화 촬영이 시작된다고 하죠. 이안 맥캘런이 간달프 역으로 다시 등장한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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