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태양 제1시대 - 인간의 깨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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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나무가 죽어 버리고 나서 발라들은 갖은 애를 써보았지만 나무를 살릴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텔페리온은 은빛 꽃 한 송이를, 라우렐린은 금빛 열매 하나를 남겼고, 아울레가 만든 통에다 꽃과 열매를 담았습니다. 텔페리온 꽃은 달이 되었고 라우렐린 열매는 해가 된 것이죠. 아만을 떠나지 않았던 바냐르는 해와 달을 '은빛의 이실', '황금의 불 아나르'라고 불렀습니다. 발라들은 마이아 중에서 두 명을 뽑아 이실과 아나르가 하늘에서 정해진 길을 따라 운행하도록 맡겼습니다. 그리하여 달이 먼저 아르다에 빛을 발했고, 뒤이어 해가 떠올라 환하게 빛나는 일을 반복하게 되었지요.
발라들은 아만 대륙을 더 강고하게 방어할 목적으로 마법의 열도(列島)를 동쪽 바다에 띄워 세상으로부터 발리노르를 은폐했습니다. 누구도 배를 타고 이 섬들을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태양 제1시대 말렵에 나타난 한 인물만이 서녘으로의 항해에 성공하였을 뿐입니다.
태양이 떠오르자 가운데땅 동부 힐도리엔에서 인간이 깨어납니다. 이때가 제30발라시대였고, 이제부터 만물의 변화와 노화가 무척 빨라지게 되었죠. 나무의 시대가 제10발라시대부터 제30발라시대에 이르렀는데, 태양의 시대는 제3기가 끝났을 때 제37발라시대였으므로 무척 짧은 기간이라고 할 수 있죠.
엘프들이 깨어났을 때와 다르게 어떤 발라들도 힐도리엔을 찾지 않았습니다. 오직 울모만이 인간들을 걱정하여 강물과 밀물을 통해 뜻을 전달했지만, 인간은 바다를 보면 가슴이 고동칠 뿐 울모의 메시지를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인간이 바닷가에 가면 괜시리 멜랑꼴리해지는 이유를 톨킨은 이렇게 은유하는군요. :-)
모르고스도 일루바타르의 둘째 자손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위협으로 느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앙그반드를 벗어나 정탐을 하고 갑니다. 나중에 인간을 타락시켜 엘프를 공격하게끔 만들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당시에는 인간의 수가 많지 않아서 그냥 돌아갔지요. 오크를 제외하면 말할 줄 아는 종족 중에서 인간의 번식력이 가장 높았고, 사실 인간은 아이누 중에서 모르고스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인간은 여러 곳을 헤매며 돌아다니다가 벨레리안드에서 살지 않는 모리퀜디들을 만나 친해졌습니다. 인간은 체격과 체력에서는 이들 엘프와 비슷했지만, 지혜 및 솜씨와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어둠의 엘프들이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모리퀜디들의 격차만큼 칼라퀜디들이 모리퀜디를 능가하였죠. 모리퀜디 중에서는 싱골과 멜리안이 다스린 신다르만이 칼라퀜디에 견줄 만했습니다. 하지만 태양이 떠오르면 차츰 엘프의 능력은 약해지게 예정되어 있었죠.
또 엘프가 불사의 생명을 지녔고 큰 상처를 입거나 깊은 슬픔에 빠지지 않는 이상 죽음에 이르지 않지만, 인간은 유한한 생명을 지녔고 엘프보다 치유력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죽음은 일루바타르의 선물이었습니다. 엘프는 가운데땅에서 목숨을 잃으면 그 영혼이 만도스의 궁정으로 가지만, 인간은 죽음 뒤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발라들도 몰랐습니다. 오직 일루바타르와 발라 중에서 예외적으로 운명의 군주 만도스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엘프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만도스의 궁정에 매여 있어야 하는 운명이지만, 인간은 가운데땅에서의 삶이 끝나면 다른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었죠. 인간은 일루바타르의 선물을 두려워 했지만, 발라들도 이 선물을 인간에서 뺏을 수 없었습니다.
죽음이 창조주의 선물이라는 톨킨의 시각은 처음 접했을 때 무척 색다른 느낌을 주더군요. 그런데 막상 영생을 사는 존재를 묘사한 다른 이야기들을 보면 오히려 삶의 권태에 짓눌려 사는 꼴을 많이 보여줍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나오는 흡혈귀가 대표적이겠죠. 톨킨은 죽음이라는 선물을 두려워 말라고 말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글쎄요. 그래도 수명의 제한이 없는 존재들이 부러운 건 어쩔 수가 없군요. ^^;
발라들은 아만 대륙을 더 강고하게 방어할 목적으로 마법의 열도(列島)를 동쪽 바다에 띄워 세상으로부터 발리노르를 은폐했습니다. 누구도 배를 타고 이 섬들을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태양 제1시대 말렵에 나타난 한 인물만이 서녘으로의 항해에 성공하였을 뿐입니다.
태양이 떠오르자 가운데땅 동부 힐도리엔에서 인간이 깨어납니다. 이때가 제30발라시대였고, 이제부터 만물의 변화와 노화가 무척 빨라지게 되었죠. 나무의 시대가 제10발라시대부터 제30발라시대에 이르렀는데, 태양의 시대는 제3기가 끝났을 때 제37발라시대였으므로 무척 짧은 기간이라고 할 수 있죠.
엘프들이 깨어났을 때와 다르게 어떤 발라들도 힐도리엔을 찾지 않았습니다. 오직 울모만이 인간들을 걱정하여 강물과 밀물을 통해 뜻을 전달했지만, 인간은 바다를 보면 가슴이 고동칠 뿐 울모의 메시지를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인간이 바닷가에 가면 괜시리 멜랑꼴리해지는 이유를 톨킨은 이렇게 은유하는군요. :-)
모르고스도 일루바타르의 둘째 자손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위협으로 느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앙그반드를 벗어나 정탐을 하고 갑니다. 나중에 인간을 타락시켜 엘프를 공격하게끔 만들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당시에는 인간의 수가 많지 않아서 그냥 돌아갔지요. 오크를 제외하면 말할 줄 아는 종족 중에서 인간의 번식력이 가장 높았고, 사실 인간은 아이누 중에서 모르고스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인간은 여러 곳을 헤매며 돌아다니다가 벨레리안드에서 살지 않는 모리퀜디들을 만나 친해졌습니다. 인간은 체격과 체력에서는 이들 엘프와 비슷했지만, 지혜 및 솜씨와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어둠의 엘프들이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모리퀜디들의 격차만큼 칼라퀜디들이 모리퀜디를 능가하였죠. 모리퀜디 중에서는 싱골과 멜리안이 다스린 신다르만이 칼라퀜디에 견줄 만했습니다. 하지만 태양이 떠오르면 차츰 엘프의 능력은 약해지게 예정되어 있었죠.
또 엘프가 불사의 생명을 지녔고 큰 상처를 입거나 깊은 슬픔에 빠지지 않는 이상 죽음에 이르지 않지만, 인간은 유한한 생명을 지녔고 엘프보다 치유력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죽음은 일루바타르의 선물이었습니다. 엘프는 가운데땅에서 목숨을 잃으면 그 영혼이 만도스의 궁정으로 가지만, 인간은 죽음 뒤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발라들도 몰랐습니다. 오직 일루바타르와 발라 중에서 예외적으로 운명의 군주 만도스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엘프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만도스의 궁정에 매여 있어야 하는 운명이지만, 인간은 가운데땅에서의 삶이 끝나면 다른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었죠. 인간은 일루바타르의 선물을 두려워 했지만, 발라들도 이 선물을 인간에서 뺏을 수 없었습니다.
죽음이 창조주의 선물이라는 톨킨의 시각은 처음 접했을 때 무척 색다른 느낌을 주더군요. 그런데 막상 영생을 사는 존재를 묘사한 다른 이야기들을 보면 오히려 삶의 권태에 짓눌려 사는 꼴을 많이 보여줍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나오는 흡혈귀가 대표적이겠죠. 톨킨은 죽음이라는 선물을 두려워 말라고 말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글쎄요. 그래도 수명의 제한이 없는 존재들이 부러운 건 어쩔 수가 없군요. ^^;
[출처] 8. 태양 제1시대 -인간의 깨어남 (회색회의) |작성자 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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