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이값 못하고 나이 대우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드나 클랜을 아작 내는 주요 원인이죠.

대개 나이 많은 길드원이 나이 어린 길드원에게 실수를 하고도 큰 소리를 치거나

나이 어린 길드원의 작은 실수에 필요 이상의 힐난을 하면서 길드는 무너집니다.

저도 여러 게임에서 직접 길드를 운영해봤고,

룬즈 오브 매직이라는 게임에서는 하지 않는 현질까지 해가며

길드를 꾸려가기 위해 노력했었는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길드가 와해되는 일을 몇 번 겪었지요.

잘잘못을 따져서 나이 많은 길드원에게 뭐라고 하면,

나이 어린 놈에게 그 정도도 못하냐? 라는 식으로 되받아치기 일쑤.

그럼 저는 어떻게든 상황 정리를 위해 잘못한 나이 많은 길드원을 솎아내곤 했습니다만...

한번 흐트러진 길드 분위기는 쉽게 바로 잡히지 않지요.

언제부터인가 그래서인지 길드에 가입하는 것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나름 이해 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요.

나 상처 많이 받은 사람이니 "우쭈쭈~"해주세요~ 라고...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그 놈의 나이가 뭔지...

벼슬인냥 생각하는 사람들은 쉬이 사라지지 않으려나 봅니다.

= 아래 스포2 게시판에 올린 글 =

직급의 높음은 존경의 대상이 아닙니다.
직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는 것이고,
그 책임을 다 해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존경을 받는 것이죠.

나이가 많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많으면 그만큼 경험이 많고,
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리분별과
그 나이에 어울리는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나이 어린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야 하는 것이죠.

"나 나이 많다~ 알아서 대우해라~"
자신이 그 나이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면
굳이 저런 말을 하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 대우합니다.
저도 게임에서 만난 동생들에게 쉽게 말을 놓지 않는데
물론 이는 상대방에 따라 불편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하고,
 소중한 사람일수록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는 겁니다." 라고

동생들에게 불편함을 주기 위해 존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말과 행동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지 않게 제 자신을 단속하기 위해 존대를 한다고 말이죠.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나를 존경하고 대우해 줄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고 배워갈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야하고 자기 자신을 엄하게 다스려야 하는 책임이 생긴다는 것이죠.

나이를 아무 생각없이 먹으면
"나이를 X구멍으로 쳐먹었나?" 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