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리네요. 드라마 힘의반지 보시는 분 계신가요? > 자유 게시판


작성일 : 22-10-07 01:14 / 조회 : 291

오랜만에 들리네요. 드라마 힘의반지 보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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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ulul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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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시공사 호빗을 한번 읽고 그땐 중간계 세계관에 대해 아무 흥미가 없었는데

영화 3부작 개봉 전에 수없이 반복해서 읽은 황금가지판 반지의제왕 덕분에 중간계에 완전히 빠져들었고

영화에 뻑가서 하워드 쇼어의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서 부모님 졸라서 악기도 배웠었고

단권으로 나왔던 실마릴리온을 탐독하다가 한섭 다 종료하고 나서야 반지온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었죠


머크우드, 에네드와이스까지 콘솔겜 PC 패키지겜 하듯이 너무 재미있게 했는데 MMO라곤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밖에 모르고 와우 해보지도 못한 저한테 인생게임이었습니다.

물론 그 뒤는 게임이 힘이 좀 빠지더라고요 아마 SoI 확장팩은 레이드라도 평이 좋았던 것 같은데 전 레이드 안하고 서양애들이랑 놀아서... 로한 초기에 잠시 재미있게 하다 곤도르까지 게임이 점점 질리면서 돌 암로스 나왔던 시기에 완전히 접었던 것 같아요.

2부, 아니 3부 초반까지의 에픽퀘스트랑 소소한 탐험이 그냥 즐거웠는데 참 그립네요.

감시자+원거리캐릭 전체 만렙찍었던 것 같은데 캐릭터는 잘 있으려나요.

이전했던 서버명도 잘 기억이... 이 사이트는 꾸준히 들렀지만 저는 아르켄으로도 브랜디로도 안갔을거에요 아마.


나이 먹어서 어스시 연대기, 얼음과 불의 노래같은 명작소설도 접하고 드래곤 에이지, 디비니티 시리즈같은 명작 RPG도 건드려봤지만 이 중간계 세계관만큼의 감흥은 느끼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이번 드라마 보고 싶다가도 오히려 보기가 두렵네요.

여성주의니 정치적 올바름이니 퇴행적 좌파니... 이런건 미국 짧게라도 살아본 입장에서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나름 복잡한 문제고

톨킨 세계관에 충실하면서 완성도 챙기고 일정 선을 안넘으면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고 싶은 주제까진 아닙니다만

아버지가 서쪽으로 돌아갈때 야망과 자존심 때문에 따라가지 않았고

헬카락세 횡단에서 살아남고 마이아 멜리안의 가르침을 받고 모르고스와의 다섯 전투를 보고

제1시대 끝날때 이미 나이가 2천살 전후였던 갈라드리엘의 제2시대를

무슨 어린 엘프 여성의 성장기와 복수기처럼 그린다는건... 그건 이미 제가 아는 중간계가 아닌 것 같은데요.

사실 제가 가운데땅의 역사서 원서도 못봤고 최근 번역된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도 못봤지만

이걸 프로파간다물을 만들든 HBO식 잔혹액션물을 만들든 복고적인 작품을 만들든 반지온 초기 개발진만큼의 세계관 이해도만 있었어도 굳이 이렇게 시나리오를 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큰 틀에서의 기획만 보면 마블식 히어로무쌍 찍겠다는 넷플릭스나 리메이크로 날먹하겠다는 HBO보다는

제2시대 다루겠다는 아마존의 기획이 톨킨재단 입장에서 정답으로 보였겠죠. 제가 봐도 그래요.

상대적으로 헐겁거나 불완전한 설정모음일수도 있는 HoME, UT를 아예 모르는 제 입장에서

제2시대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건 소설부록이랑 아칼라베스 뿐이고

누메노르가 아닌 린돈에 대해서는 특히나 직접적인 설정의 제약과 압박이 적죠.

정말 큰 틀만 지켜주면서 트렌디하게 시도할 수 있는게 많을텐데 그걸 굳이 이렇게 비틀었다구요?


직접 즐겁게 보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직접 보지도 않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인터넷 부정여론에 너무 휘둘리는 걸까요?......

사실 반지온은 물론 FF14, 엘더온도 능가하는 새 MMO 출시를 기대했다가 좌초됐을때도 슬펐는데

드라마까지 계속 네이버까페에서도 중간계에 제대로 관심 없는 세력한테도 여기저기서 폭격맞으니까 더 씁쓸하네요.

알아야될때님의 댓글

알아야될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저도 힘의 반지 관련 여러 이슈때문에 보기 꺼려졌는데요

막상 보니 기대 이상으로 재밋었어요 전 원작 소설을 안읽어서 그런지 불편한 것도 없었고

막상 보니 젠더나 인종 관련 이슈도 여론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불편함 1도 없었습니다

사족을 좀 붙이자면 요즘 여러 이슈 관련해서 사람들이 너무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론 너무 의식하지마세요  피곤해집니다 ㅎㅎ

Lululu님의 댓글

Lulul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뜬금없는 장문의 글에 친절한 댓글 감사합니다~
이 글을 작성할 당시에는 반지온을 대체해줄거라 믿었던 제1~2시대 배경 MMO의 좌초 + 그 곤도르 시절 제 생각엔 암흑기였던 반지온이 너무나 겹쳐보이는 드라마의 행보(어디까지나 직접 안보고 들은걸로) 때문에 과하게 심사가 안좋았는데 그래도 네이퍼까페에서 다양한 분들의 시각으로 꾸준히 상황을 지켜보니 좀 진정이 되더라구요

거기도 드라마 한화 한화 보면서 찢어발기다 흑화해서 기껏 유입된 신규팬분 팬아트 제작에까지 어깃장놓는 최고등급 회원분도 있고,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오랜만에 나온 중간계 미디어믹스라고 품어주려는 매니저님도 있고(그래도 두바퀴째는 보려다 손이 안가신다고 하네요 ㅋㅋ), 드라마에 무난하게 호의적인 팬분들도 있고 스펙트럼은 넓은 편입니다.

PC문제는 시즌1 기준 과장됐다는게 정론이지만 저는 영화보다 소설을 먼저 봤고 영상미나 액션에 둔한 편이고... 제 머릿속 중간계에 실마릴리온의 비중이 너무 크다 보니 본문 내용 그대로 지금 당장은 드라마 못볼 것 같아요. 제가 즐겼던 초기 반지온이 그랬듯이 그 자체로 제가 원하는 충분한 퀄리티를 뽑는다면 적어도 까페 톨키니스트 분들보다는 설정의 변경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싶은데, 아마 드라마가 시즌 3 이상 가서 그렇게 된다면 그때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그건 그렇고 알아야될때님 제가 이사이트 가입하고 게임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때 오셨던 것 같아서 (한창 게임 하시던때 저랑 처지도 비슷하셨어서) 익숙한데 소설 한번도 안읽어보신줄은 몰랐네요.
저도 기본적으로 논픽션만 읽지 순수문학과는 입시 이후로 담을 쌓은 사람이긴 한데, 톨킨옹의 소설은 순수문학과도 영화3부작과도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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